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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사는 이야기

집에서 쉽게 만드는 캬라멜마끼아또, 참 쉽죠잉?

카라멜마끼아또나 모카 등등의 specialty coffee는 모두 에스프레소 커피를 이용하여 만드는 커피종류입니다. 보통 드립커피는 비교적 오랜 시간을 (5-10분) 들여 커피를 우려내는 거라서 많은 양의 카페인이 녹아들지만, 에스프레소는 아주짧은 (기계는 20-30초 이내, 스토브탑은 1분) 시간에 강한 압력으로 우려내는 것이라서 카페인 함량이 훨씬 낮답니다. 별다방, 콩다방의 영향으로 에스프레소는 비싼 커피라는 인식이 생겨버렸지만, 집에서 아주 간단한 스토브탑용 모카포트로 에스프레소를 만들면 저렴하고도 자신에게 맞는 커피를 만들수 있습니다. 

카라멜마끼아또는 그중 인기있는 메뉴로, 비교적 쉽게 만들수 있어 제 레시피를 공개합니다. 

물론 최소한의 도구, 모카포트, (갓 볶은) 커피 원두, 커피 글라인더, 그리고 거품기정도는 있어야 합니다만, 다 햅해도 수만원이면 되고, 오래 사용할수 있으니 투자가치는 충분하지요.

우선, 커피는 갓볶은 커피를 아주 조금만 구입하여 (이상적으로는 2주내에 다 먹을 양. 하지만, 한달정도의 양이라도 괜찮네요). 밀폐용기에 넣어 건냉암소에 보관합니다. 냉동보관은 장기보관에는 적당하나, 자주 꺼낼때는 좋지 않습니다. 꺼내고 냉동하고 반복하면 습기가 차게 됩니다.


적당량의 커피를 글라인더에 넣고, 미세하게 갈아냅니다. 기계에서 사용하려면 자동 글라인더는 좋지 않고, 자시닝 조절할수 있는 수동이나 반자동이 더 좋습니다.


아래 그림은 제가 8개월 길을 들인 모카포트입니다. 왼쪽이 물을 넣어 끓이는 보일러이고, 중간에는 커피를 담습니다. 세개를 합체하여 끓여주면 밑에 있는 물이 끓으며 생긴 증기압력으로 중간의 커피를 우려내어 제일 위에 있는 오른쪽 포트로 모아주죠. 


기계는 탬핑이라하여 곱게 간 커피를 넣고 강한 압력을 받을수 있도록 꼭꼭 눌러주는 과정이 있으나, 모카포트는 증기의 압력만으로 추출하는 것이라서 너무 강하게 탬핑하면 추출되지 않고 터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저 숟가락으로 가볍게 눌러주는것으로 충분합니다. 이렇게요. 


합체하여 중불에서 끓여줍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 조금씩 우러나옵니다.
그사이 컵에 그래뉼설탕을 넣어두고 대기합니다. 

앞에 나온 바리스타의 비법대로 약 20%의 mother coffee를 설탕을 넣은 머그에 부어 녹여줍니다. 
포트는 다시 스토브로...... 



그 사이 우유를 파이렉스컵 같은데 넣고 전자렌지로..... 참 쉽죠잉?
원래 우유는 증기로 데워주는 건데, 증기기기계만 따로 팔지도 않고, 이걸 위해서 에쏘기계를 사기도 뭐한데, 이렇게 적당한 온도까지는 전자렌지로 가능합니다. 다만, 잘 지켜보고 적당한 시간을 지켜야 합니다. 일단 한번 끓게 되면 댄백이 변성하기 때문에 거품이 생기지 않습니다. 그리고 whole milk보다는 2% 저지방 우유가 거픔생성에는 좋다네요. 지방성분이 많으면 거픔이 잘 생기지 않습니다. 저는 두컵 분량을 약 3분 데우는데, 렌지마다 다르고, 양에 따라 달라지죠.


머그와 에스프레소 잔의 비교입니다. 에스프레소잔 하나에 들어가는 양을 one shot이라 하는데, 머그컵 하나에 one shot의 에스프레소를 사용하지요. 


암튼, 모두 다 추출된 에스프레소를 각 잔에 균등히 따르고, 적당히 데워진 우유를 조금씩 부어 설탕을 마저 녹입니다. 여기에 캬라멜시럽을 충분히 넣어주어 적당히 섞습니다. 우선, 밑에 넣는 시럽은 조금 묽은 것을 사용하고, 장식용으로는 아이스크림용 걸쭉한 넘을 사용하지요. 


우유는 커다란 컵에 조금 따라 거품을 냅니다. 거품기는 한 10불주고 주방용품점에서 업어왔지요 젖소모양이 참 재미있습니다. ㅋㅋㅋ 


위아래로 거품기를 움직여주면 큰거품, 잔거품을 만들수 있습니다. 


거꾸로 쏟아도 안쏟아질 정도의 (안해봐도 됨) 거품이 나면 커다란 스푼으로 머그에 옮겨 줍니다. 라떼아트같은거 절대 안됩니다. 라데아트용은 스팀거품기로 해야하고 적당한 온도, 적당한 정도의 거품 그리고 오랜 경험이 필요합니다. 젖소 한마리를 옆에 놓고 짜가며 해야 한다는....ㅋㅋㅋㅋ


암튼, 두꺼운 거품은 커피의 보온성을 유지해주고, 부드러움을 주기때문에 저는 되도록 만들어 넣는 편이지요. 
그 위에 걸죽한 캬라멜 시럽으로 장식을 해주면 아주 아주 맛있는 캬라멜 마끼아또가 되지요.



이건 하나의 변형에 불과하고, 원래는 작은 에스프레소잔에 거품만을 올리고, 위에서 캬라멜시럽을 부어주고 그냥 마시는 것이 오리지날이라네요. 처음엔 부드러운 거품과 쓴 에스프레소를, 마실수록 조금씩 달콤한 캬라멜을 함께 마셔주기때문에 정말 초강추의 커피가 됩니다. 저는 이렇게 만들어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마시는 걸 더 좋아하지만....... 

제 손은 스테이크편에 이어 특별출연이네요.  
모카포트는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맛이 들고, 자신의 맛을 찾아가는 과정이 정말 너무너무 재미있습니다. 그만큼 실패도 많지만 간편하고 저렴하고 맛있는 커피를 만들수 있어 제가 절대로 기계를 사지 않는 이유가 되네요. 

커피는 절대 천박한 음료가 아니랍니다.

한번 시도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