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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 이야기

아주 쪼잔한 리노베이션 DIY - CFL 전구, 그까이꺼 얼마나 절약된다고...

한국에서는 DIY는 주로 인터리어 쪽으로만 알려져 있죠. 하지만, DIY는 생활입니다. 집안에서 아주 간단한 교체로 편리한 생활을 할수 있는것이 의외로  많습니다. 또한, 간단한 교체로 전기료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들도 있지요. 아주 대단한 공사를 벌일 필요도 없고, 초보자에게도 전혀 부담이 되지 않는 것들을 알아봅니다. 

한국에서도 물론 적용이 되겠으나 사실 한국에서는 DIY라는 게 그다지 필요없는 개념이긴 합니다. 만물상에 전화만 하면 후딱와서 해주니 쓸데없이 모든 공구와 도구들을 구입할 필요도 없지요. 하지만, 미국 (밖에는 모르지만) 에서는 작은일 부터 큰일까지 자신이 직접 손을 보는 게 일반적이랍니다. 그 중에서도 아주 작은, 무척 쪼잔한, 들어보면 뭐야 이거 할만한 정말 간단한 리노베이션, 절약 DIY를 알아 봅니다. 

1. Door stopper - 여러가지 이유로 방문과 창문을 동시에 열경우가 많네요. 그렇게 되면 방문이 쾅 닫히거나 하여 무언가를 고여 놓게 되는데, HomeDepot나 Lowes에 가시면 Door Stopper라고 하는 간단한 물건이 있습니다. Door Stopper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잇습니다. 문이 더 열리지 않도록 적당한 곳에서 그만 열리도록 하는 것, 문밑에 고여서 문이 바람에 닫히지 않도록 고정하는것, 그리고 문을 벽면에 고정시켜 문이 닫히지 않게 하는것 등등으로 분류 되겠네요. 요렇게 여쁜 디자인의 스토퍼에서 둘둘만 양말짝까지... ㅋㅋ



대개, 문의 손잡이가 벽을 찍지 않도록 그 길이보다 조금 긴 용수철처럼 되어있는 stopper가 달려있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이걸로는 문이 열려있게 할수 없죠. 그래서 원래 있던 넘을 때고 이렇게 생긴 넘을 구입합니다. 하드웨어 스토어에 가면 다 있죠.



이렇게 생긴 것은 약간 비싸지만, 미관상 조금 낫지요. 긴넘을 문에 붙히고 그에 맞추어 다른 편을 벽쪽에 붙히면, 자석의 힘으로 문을 잡고 있게 됩니다.  


그리 거창한 도구는 필요없으나, 드라이버는 필요합니다. 




부착하면 이렇게 됩니다. 참으로 소심한 DIY지만 무척이나 편리하죠. 



2. 샤워를 어떻게 하라고????? 
아마 미국에 오신 한국사람들은 다 불편하게 느끼실..... 샤워헤드입니다. 샤워기라는게 좀 빼서 여기저기 좀 뿌리고 뭐 그래야 하거늘, 이곳은 샤워헤드는 대개 쪼잔하게 작은 것 하나 덜렁 달려있고, 그것도 고정식입니다. 


무척 당황스럽죠.

하긴 미국의 욕실은 물 쫙쫙 뿌려불수 있는  타일 바닥이 아니랍니다. 대개 마루나 심지어 카펫이 깔린곳도..... 한국에서 처음 오면 무척 불편하죠. 그러니 그 알록달록 예쁜 욕실쓰레빠 (슬리퍼는 좀 고상스러워서 쫄깃한 맛이 안나서 전 이 말을 애용합니다) 를 신을 기회도 없으며, 바닥에 주질러 앉아 기저귀 빨래판에 팍팍 문대기도 어렵습니다. 암튼, 샤워헤드로 돌아가서....

이건 뭐 간단히 하드웨어 스토어 (혹은 Walmart, Target) 에 가서 적당히 좋은걸루다가 하나 사셔서 설명서대로 달면 됩니다. 도구가 조금 필요하긴 한데, 흔히들 이야기 하는 몽키스패너가 필요하구요, 대개 함께 오긴 하지만, 쇠파이프의 나사부분을 감아 물새는 걸 막아주는 pipe tape가 필요하지요. kit에 안들어 있다면 사면 되구요. 이렇게 한국샤워와 비슷한 모양으로 나옵니다. 쉬운 일이지만,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건지 은근히 모르는것중의 하나죠.



3. 아주 약간 고난도 - 일부 벗겨진 페인트 색맞추어 칠하는 방법
한국의 경우 집은 의례 도배를 하는 것으로 되어있지만, 이곳은 도배는 그리 흔치 않습니다. 대개는 페인트칠을 하죠. 집안의 벽이라고 하면 콘크리트가 아닌 종이를 양쪽으로 덧댄 석고보드이기때문에 페인트가 더 효율적입니다. 이사를 가거나 오래 살다보면 집안 곳곳에 구멍이 나거나 혹은 얼룩이 묻어 보기 싫어질때가 있습니다. 어린아이가 있다면 더더욱..... 그렇다고 전체를 다 칠하기는 부담스럽고, 칠하고 남은 페인트는 없고...... 사실은 간단합니다. 우선 페인트는 석고보드위의 두터운 종이 부분에 칠한 것이랍니다. 잘 안보이는 구석부분의 벽을  2 X 2 인치 정도로 커터칼로 네모를 그려 자르고 뜯어 냅니다. 석고보드의 종이만 뜯어져 올라오지요. 이걸 페인트 가게나 HomeDepot, Lowes같은 하드웨어 스토어의 페인트부에 가져가면 색깔분석을 하여 같은 색깔로 조합하여 만들어 줍니다. 작은 붓 하나 사서 집에 와서 페인트 통에서 잘 믹스하고 살짝 터치만 해주면 끝이지요. 참 쉽죠 잉?


그럼 구멍난 벽은? 이건 비교적 고난도랍니다. 



하드웨어 스토어에서 파는 wall patch kit을 구입합니다. 작은 구멍을 때울때는 이런 kit가 경제적입니다. 조금 구멍난 부분을 오히려 네모나게 더 잘라내고 (잘라낸 것은 잘 보관-페인트 매치할때 써야 하지요), kit내의 석고보드를 거의 같은 크기 (조금 작게-옆으로 틈이 비교적 커도 상관없답니다) 로 잘 재단하여 함께 따라온 클램프로 잘 붙혀 놓습니다. 그리고 틈 위에 매스킹테이프라는 걸 잘 붙힙니다. 그리고는 잘 개어진 하얀색 컴파운드를 턱하니 올리고 얇은 미장칼 같은걸로 위를 여러번 왔다갔다 하며 잘 발라주고 비교적 평평하게 합니다. 위 그림처럼요. 그리고 하루정도 후에 잘 마르면, 얇은 사포로 곱게 갈아주지요. 손으로 만져보아 요철이 느껴지지 않을때까지 갈아줍니다. 그다음엔 위에 페인트 매치하는대로 하여 위에 페인트를 칠해주면 되죠. 잘만하면 어디를 때웠는지도 모르게 감쪽 같이 됩니다. 


4. 리모트 전기 스위치
전기스위치를 리모콘으로 한다는게 좀 상상이 안가실텐데.... Radio frequency를 이용하여 집의 전기를 전부다 한번에 켜거나 혹은 집에서 나오며 한꺼번에 끄거나 하는 RF remote system은 상당히 비쌉니다 ($5,000 - $10,000). 바로 홈오토메이션 제품인데, 이런거 말구요...... 우린 어차피 쪼잔한 DIY라서리.....

미국은 한국과 달리 방 가운데 천장에 형광등이 없습니다. 그래서 조명은 거의 간접조명이 되고, floor stand형의 조명을 사용하게 되지요. 방안에는 통상  몇군데의 콘센트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방입구의 전기스위치와 연결이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연결되는 콘센트에 스탠드조명을 연결하여 켜고 끄고 하게 되지요. 새집에 가면 어떤 콘센트가 스위치와 연결이 되어 있는지를 우선 체크합니다. 가구를 배치하다보면 스위치와 연결되어 있는 단하나의 콘센트가 막리게 되어 아주 길다란 extension을 사용하게 되거나, 혹은 연결되는 것이 없거나..... 암튼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면 어둠속에 들어가서 스탠드를 더듬어 찾고 스위치를 켜야 하는 일이 일어날수 있죠. 그럴때 필요한 넘이 바로 이넘. 



일단 아무 콘센트에나 리모콘의 수신기 역할을 하는 콘센트를 꼽고, 조명기기를 그 위에 꽂은 다음, 리모콘 역할을 하는 스위치처럼 생긴 넘으로 켜고 끄면 되는 거지요. 이 스위치형 리모콘을 방 입구 벽에 떡하니 붙혀 놓으면 됩니다. 

다른 용도로는 방의 스위치가 좀 멀어서 잠들기 전에 조명을 끄러가다 잠이 확 달아날 위험에 있는 경우...... 잠자리 옆에 떡 하니 두면 만사해결.... 이건 DIY라고 할것도 없는... 그냥 사다가 꽂기만 하면 되는........


이아래부터는 절전 아이디어로 DIY는 아니죠.

5.  타이머를 활용하라
전기요금을 절약하는 방법으로 흔히들 안쓰는 전기제품의 플러그를 뽑아 놓으라고 합니다. 그게 얼마나 된다고 하시겠지만 전기제품을 꼽아 놓을때 소비되는 전력이 만만티 않다고 하죠. 특히나 리모콘을 이용하는 제품들 즉 TV, DVD, 게임기, 오디오 등등은 소위 대기전력이라는 것이 커지기때문에 전기먹는 하마가 된다고 하죠. 이들 제품은 함게 가는 경우가 많으니 멀티탭을 사용하고 한꺼번에 플러그를 뽑아 두면 편리하죠. 

이 방법이외에도 다음과 같은 방법들이 있답니다. 

저는 몇가지 기기에 타이머를 이용합니다. 아래처럼 생긴 녀석인데, 콘센트에 이녀석을 꼽고 이 타이머옆이나  밑으로 기기의 전기코드를 꼽는 거지요.  


대개 24시간안에 2-3번을 On-OFF할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가운데 판이 돌아가는데, 핀을 시작하는 시간과 끝나는 시간에 찔러넣어 두면 돌아가다가 그 시간에 켜지고 꺼집니다. 몇가지 활용도가 있습니다. 집에 대개는 정수기가 있을텐데, 사실 모든 식구가 하루종일 집밖에 나가 생활하는 집이라면 하루종일 정수기를 틀어놓을 필요는 없죠. 거기에 냉온수기라면 더더욱 혼자서 물을 데웠다 혹은 차갑게 했다 하며 적정온도를 맞춥니다. 이럴때 이 타이머를 아침에 일어나기 전 30분전에 켜지게 그리고 출근하는 시간에 꺼지게, 또 저녁시간에 맞추어 셋팅을 하면 불편없이 냉온수 정수기를 사용할수 있답니다. 

또한, 한 겨울에 난방을 할때 가습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주 좋은 제품은 아마도 타이머 기능이 있을것 같습니다만, 뭐 그냥 그런 넘이라면 이 타이머로 조절한다면 효과 발군이죠. 밤중에 한 30분씩 서너번을 틀어주면 아침에 기분 상쾌하죠. 

단독주택에 살면 여행을 가거나 할때 전기를 켜고 가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상황에서도 이 타이머는 빛을 발합니다. 초절전 전구스텐드 같은걸 타이머와 연결하면 밤에만 두세시간 켜놓을수 있죠.

6. 전기절약의 기본은 바로 와트가 낮은 전구를 사용하는 것이랍니다. 제가 어릴때 시골에서는 연이어 붙은 방의 가운데를 뚫고 형광등을 하나만 설치하여 전기의 반씩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한쪽에서 끄면 다른쪽 방은 자동으로 꺼지게 되고 밝은게 방해가 되어도 메인스위치가 있는 방의 불이 꺼지지 않으면 참아야 하는..... 

백열전구는 촉수라고 부르는 와트수가 낮은 전구를 달아 무척 어둡기도 했네요. 특히나 밝을 필요가 없던 화장실은 5-10촉의 전구를 사용하기 때문에 더더욱 무서웠던 기억이 납니다. 

암튼, 미국은 형광등은 거의 주방에만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나머지는 주로 백열등을 사용합니다. 백열등의 와트수는 실제로 시간당의 전력사용량을 의미하죠. 100와트짜리 전구는 한 시간에 100와트의 전력을 사용합니다. 당연히 그만큼 밝죠. 60와트는 좀 덜 밝지만 뭐 그런대로 쓸만하죠. 그런데, 60-100와트는 사실상 상당한 전력 소비량입니다. 



몇년전부터 CFL (Compact Fluorescent Light Bulb) 전구라는 게 많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백열전구를 사용하는 소켓에 맞게 나온 일종의 형광등이죠. 23W짜리가 100W짜리 백열전구와 맞먹는 밝기를  냅니다. 


별것 아닌것 같지만, 이론적으로 4배이상의 절전효과를 낼수 있다는 거죠. 미국의 집은 정말 백열전구를 많이 사용합니다. 그러니 그 많은 전구를 모두 다 이 CFL로 대체하면 상당한 절전효과를 봅니다. 제가 다니는 성당도 얼마전 거의 모든 전구를 CFL로 바꾸고 엄청난 전기요금 절약을 이루었다고 합니다. 성당의 특성상 거의 하루종일 전구를 켜야 하기 때문이죠. 단점은 형광전구가 비싼편입니다. 하지만, 하나 구입하면 수명이 일반전구의 10배이상 간다고 하니 투자할만 하죠. 전 Costco에서 세일할때 (세일이라기 보다 전력회사에서 리베이트를 주는 형식) 왕창사서 온 집안의 전구는 다 바꾸었답니다. 예전에는 스위치를 켜면 형광등이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려서 약간의 불편함이 있었는데, 지금은 거의 지체함이 없이 켜집니다. 어떤 모델은 일정 밝기가 될때가지 시간이 걸리네요. 하지만 익숙해진다는거.......

이런 CFL전구보다도 훨씬 전력소비가 적은 발광다이오드인 LED 전구가 드뎌 나오기 시작하였습니다. LED 형광등은 일본이나 한국에도 벌써 선을 보인걸로 압니다. 3-7W의 말도 안되는 전력량으로 충분한 밝기를 보인다네요. LA시는 가로등을 전부 LED로 교체하기로 하였다고 하니 머지않아 가정에도 충분히 보급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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