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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블로거 이야기

바톤릴레이 - 나의 정겨운 이웃 블로거

글을 비교적 뚝딱 쓰는 편인데, 이글은 미적미적, 꿍얼거리기만 하다가 겨우 운을 떼게 됩니다. 사실, 이런 릴레이가 돈다는 걸 들어 알고는 있었는데 제게는 오지 않기만을 바라기도 했구요. 

블로그 이웃과 블로그의 의미를 이야기하다보면 원치 않는 이야기가 나올듯도 하고, 제 자신이 낯가림이 많이 심한탓에 이웃블로거가 그리 많지 않아 쓸거리가 그리 많지 않다는 부담감도 작용하였답니다.

우선 제게 있어 블로그의 의미를 먼저 간단히 밝혀야 할듯 합니다. 



전 남들이 다 블로그를 이야기할때 오히려 한물간 홈페이지를 만들어 운영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것도 아주 폐쇄적인 방식으로 말이지요. 초대에 의하여 들어오는 지인들과 가족들이 대부분이었고, 검색에도 걸리지 않아 어쩌다 들르는 이는 전무한, 그래서 1년간의 운영에 방문자 누계 3000 히트이라는 (그중 2000은 가족?) 찬란한 금자탑을 쌓은 홈페이지 였답니다. 

(그림을 클릭하셔도 안넘어갑니다. 없어졌거든요. ㅋㅋㅋ) 

건강에 문제가 생겨 거의 1년간 칩거하며 요양을 하고 있다보니 그간 저를 위하여 기도하고 힘을 주신 분들에게 무한한 고마움을 느꼈답니다. 역시 세상은 혼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라는 새삼스런 자각도 있었구요. 간혹 이메일로 근황을 보내드리곤 하였으나, 일일이 "저 살아 있어요" 라고 멜보내 보고하는것도 우세스럽고 하여 만든것이 홈페이지 였답니다. 힘이 좀 달리던 시기이긴 했지만, 아주 오래전부터 좋아하던 노래들을 하나씩 부르고 녹음하여 목소리를 들려드리기 시작하였답니다. 글이라고는 겨우 몇줄의 노래에 대한 추억과 해설,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만을 담았습니다. 한동안 놓았던 기타와 노래라서 참 힘겹더군요. 그래도 작은일이나마 희망이 되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도 있었지요. 

일종의 블로그 개념이긴 하였지만, 홈피이기때문에 일일이 한페이지씩 만들어 넣어주고 목차도 일일이 수정하고 하는 일이 (제가 html을 잘 몰라 cgi를 넣어 블로그 방식으로 업데이트 하는 방법을 몰라 노가다를 하게 된거지요) 노래하고 녹음하는 일보다 힘겨워 질때쯤...... 

블로그를 시작합니다. 이북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친해진 매니아님의 초대로 티스토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테스트 용으로 시작했습니다. 홈피와 달리 글을 쓰고 노래를 올리고 저장만 누르면 되는 방식이 어찌나 편하던지.... 그런데, 블로그의 특성상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되는 것은 계속 꺼려지더군요. 

그때의 심신은 도저히 다른이와 소통하거나 혹시 있을지 모르는 악플에 대처한다거나 혹은 제가 듣기에도 숨찬 노래를 들려준다는 일을 과연 할수 있을까 생각할만큼 많이 약해져 있을때라서 많은 주저를 하게 되었답니다. 조금씩 홈피와 병행하여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긴 했지만 메타싸이트에는 등록하지 않았고, 오로지 티스토리 새글에만 등록이 되었기에 (그것마저 막을 망법은 없었지요), 간간이 들어오시는 분들, 그리고 검색을 통해서 들어오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에 2000분정도의 방문이 있어 무척이나 놀랍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지요. 뭐 그렇게 조금씩 병행은 하며 가끔씩 남겨지는 댓글에 화들짝 놀라는 시간을 보내다가........ 홈페이지의 목차가 2페이지를 넘어갈 무렵 할수 없이 홈피를 폐쇄하고 블로그로 옮기게 되었답니다. 그것이 바로 올해 2009년 4월 1일입니다. 

홈피의 장점은 한글 인코딩 (Euc-kr) 을 사용하지 않고 텍스트를 전부 그림파일로 대체하여 일본, 미국, 유럽 각지의 친구들이 액세스 할수 있다는 점이었지만 (의미는 모르겠지만) 할수 없이 포기하고.........

어떻게 해야 많은 방문자를 모을까, 어떻게 하면 주목을 받을까 보다는 되도록 작게 작게, 소심하게 소심하게 운영하는 걸 목표로 삼을 정도였답니다. 저작권문제도 걱정이 되기도 하였지요. 유입키워드를 보면 얼마나 많은 분들이 옛노래를 듣고 싶어하시는지 알정도였는데, 그렇게 하나라도 많은 노래를 불러 올리는 일을 목표로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은 그때도 대부분의 분들이 음악을 끝까지 듣고 가시지만 댓글은 거의 없었답니다. 제 형, 아내 그리고 친구들의 댓글이 대부분이었고, '에이씨! 낚였다 이거 신승훈 아니잖아. 장난해?" 류의 댓글도 ....... ㅋㅋㅋㅋㅋㅋ

사실 4월 1일 블로그로 완전 통합할때는 건강도 거의 회복한 상태였고, 마음도 많이 굳건해졌을때라서 제 블로그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의 블로그도 방문하게 되더군요 (부끄럽지만, 그전에는 거의.....ㅠㅠ). 예전에 안그랬는데, 낯가림이 심해져서는 방문해도 그저 몰래 읽기만 하고 빠져나오곤 하였습니다. 

그러다 제가 기억하기로 처음 댓글이라는 걸 쓰게 된것이 바로 제가 블로 이웃에도 소개한 "Juan의 라틴아메리카 이야기"였답니다. 제가 외국에 있다 보니 (아마 다른 해외거주하시는 분들도 비슷하리라 생각하지만) 해외에 계신 분들의 이야기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네요. 블로그에 범람하는 여행기류의 이야기보다는 생생한 현지의 이야기에 관심이 가는거지요. 사실 어찌나 쑥쓰럽던지..... 그러다가 제가 좋아하는 인간극장에서 본 행복의 섬 바누아투의 쥔장이신 블루팡오님의 블로그에도 글을 남기게 됩니다. 많은 조언을 주시기도 하고 하여 요즘에도 자주 찾는답니다. 

하지만 제 블로그는 여전히 묵묵함을 유지하고 있었지요. 많은 분들이 검색으로만 들어오시는 블로그..... 그게 제 블로그였답니다. 그것도 제 노래를 들으러 방문한다기 보다는 이제는 그리 많이 들을수 없는 예전노래를 들으러 오시는 분들이었지요. 그 정도의 소통으로 충분하다 생각했습니다. 들려주고 듣고.... 사실 그 이상은 아무것도 아니었지요. 

어느날 (6월 중순) 홍콩에 거주하시는 아이미슈님이 제 블로그를 방문 합니다. 아마도 검색으로..... 그렇게 블로그 인연을 맺게 되었는데, 일과성의 댓글이 아니라 자주 찾아주시며 "소통" 이란것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아주 고맙게 생각하고 있고, 동갑이기도 하여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런 인연으로 어느날 아이미슈님으로부터 릴레이 글의 동참을 반강제 (?) 로 권유받고 편견타파 릴레이 "수학을 잘해야 과학자가 될수 있나요?"로 참여를 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6월 말이었네요. 

처음으로  트랙백이라는 걸 받아 보았습니다 (그전엔 트랙백이 뭔지도 몰랐고, 어떻게 하는건지도 몰랐거든요). 급기야 트랙백 베스트라는 것에 뽑히기도.... 이런 이런..... 

그 즈음하여 사실 저작권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제 음악 블로그로서의 정체성이 뿌리채 흔들리게 되었답니다. 예상했던 일이긴 하였으나 당황되기도 하고 할 즈음이었는데, 이런 글을 쓸 기회가 생기면서 나를 표현하고 또 이웃과 소통하는 방법이 꼭 음악만은 아니라는 작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아울러 소통이란 특히 "통" 이란 양방향이지 한쪽 방향만이 아니라는 것도 새롭게 자각하게 되었구요. 제가 생각하던 통은 일반통행이었다는 생각..... 

사실은 직업상으로도 그렇고 워낙 글쓰는걸 좋아하던 터라 그리 어렵지 않은 전업 (?) 이었네요. ㅋㅋㅋㅋ 

가볍게 썼던 딸아이 생일파티 이야기가 베스트 글이 되고 하루에 3만의 트래픽 폭탄을 맞던날 정말 즐겁기도 하더군요. 이런 이야기도 남들이 보는구나 하는 생각에 카테고리를 조금씩 늘려 현재는 음악페이지와 세상사는 이야기, 나누며 사는 세상, 이웃 불로거 이야기, 사소한 미국 이야기, 무덤덤한 샌디에고 이야기, 이북 리더 이야기 그리고 DIY이야기로 꾸려 나가고 있네요.

그간 11개가 베스트 글이 되어 5달정도의 운영에 26만분이 다녀가는 경사를 맞기도 하였습니다. 



약 2달간 쓴 글이 110편 정도가 되었습니다. 예전부터 올리기 시작한 음악이 150편을 훌쩍 넘어섰지요. 유튜브로 옮긴 30여곡 이외 대부분의 음악페이지는 비공개로 남아 있어 표시되는 글수와는 100여개의 차이가 있네요.


 무엇보다 이웃 블로거 라고 생각하게 된 분이 Juan님과 아이미슈님 두분 이외에 정말 많아지게 되었네요. 그 부분이 제게는 참 행복한 일입니다. 그런데, 이런 소통이 두달 남짓이라서 아직은 깊이있게 알지는 못합니다. 그래도 제 마음속으로는 정말 친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여러분 계십니다. 

먼저 동갑내기친구인 아이미슈님과 Juan님 이외에, 늘 따뜻한 글 남겨주시는 우리의 영웅전쟁님 (전 친한 이웃이라 생각하지요), 늘 좋은 요리로 식욕을 자극해주시는 검도쉐프님, 뉴질랜드신랑과 알콩달콩 살아가는 덜렁이님, 예쁜 아이들과 행복한 일상을 엮어가시는 Deborah님, 마음이 따뜻한 따님과 또 그만큼이나 따뜻한 우수리님, 멋진 블로그 로고를 만들어준 30년지기 친구 Joshuafound, 육곳간을 운영하시며 아름다운 요리 가르쳐 주시는 홍천댁 이윤영님, 한 차원 높게 유럽의 문화를 알려주시는 femke님, 그리고 이름짓기 이벤트를 통해 알게되어 정다운 이웃이 되어주신 주하아빠님과 핑구야 날자님, 아이미슈님의 소개로 알게된 퓨전요리의 대가 하수님, 멀리 창원의, 제가 가장 싫어하는 공업수학으로 늘 겁주시는 (?) PinkWink님, 기상천외의 스토리로 즐거움 주시는 분홍별장미님, 저도 많은 흥미를 가진 디지털 기기의 보는 눈을 높혀주신 늑돌이님, 예술의 대중성을 가르쳐주신 백마탄 초인님, 그리고 미국여행를 연재하시는 Bacon님 또한 예전엔 자주 찾아주셨는데 바뀐 환경이 낯선지 요즘은 전혀 뵐수없는 (블로그가 없으셔서 링크를 못합니다만) 주영한님 등등이 정겨운 이웃이랍니다. 이 이외에도 제가 잊고 언급을 하지 않은분이 계시다면 용서를 바랍니다. 


이웃이라면 사실 많은 소통이 있어야 하겠지요. 넵! 많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블로그에 몰두하며 힘도 얻고 또 즐거움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다 이웃분들의 보살핌덕이 아닐까 생각하며, 늘 고마움을 느끼고 있답니다. 

사실, 제 블로그는 방문자에 비하여 댓글이 없기로 아주 유명 (?) 합니다 . 친구인 아이미슈님은 그 이유를 한마디로 콕 집어 "재수없음" 을 꼽더군요 ㅋㅋㅋㅋ. 안을 잘 들여다 본다면 솔직히 그렇지 않지만 겉보기에 일단 유복한듯 보이고 뭐 그런것일테지요.....  

사실 그렇게 보일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도 합니다. 그 대부분은 갑작스런 건강문제로 인하여 "인생 뭐있어? 즐겁게 사는 거야" 라는 바뀌어 버린 인생관에 기인한것이 크답니다. 솔직히 그 전엔 많이 전투적으로 치열하게 살았었지요. 인생의 다른 목표는 오래살기랍니다. ㅋㅋㅋㅋ 그 난리를 함께 겪은 아내가 옆에서 묵묵히 지켜봐주기에 많은 만용도 부릴수 있는것이겠지요. 한국에서 늘 지켜주는 제 형제자매도 그렇구요. 간단하지만 재수없음에 대한 변명을...... 

전 글이란 진정성을 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앞으로도 계속 지켜나갈거구요. 그렇기에 있는 그대로를 적으려 애씁니다. 어느 부분에서 좀 거슬리는 부분이 있을지 모르지만, 언젠가는 그 진정성을 알아줄때가 오리라 생각합니다. 그때까지는 적은 댓글에도 감사하며 블로깅을 해야 겠지요. 나중에 "빨간내복 블로그 이대로 좋은가???" 뭐 이런 이벤트라도 하여 아이디어를 좀 모아보는 것도 생각해 봐야겠어요. 하하하하!!!!  




이 릴레이는 아이미슈님으로 부터 받았네요. 그 전의 경로는 




이제부터 난감해집니다. 제 멋대로 이웃이라 칭했지만, 그렇다고 제 릴레이를 흔쾌히 받아주실 분들이 과연...... 또 많은 분들이 벌써 릴레이에 참여하셨고......

먼저 일리노이주에서 세아이와 알콩달콩 살아가시는 Love Letter 블로그의 Deborah님께 바톤 넘기고 싶네요. 요즘 좀 심란한 일이 있어 과연 괜찮을까 하는 걱정도 되는데, 그래도 글쓰시고 하며 힘내시라 애써 청해봅니다. 

그리고,  IT쪽의 엄청난 정보뿐 아니라 따뜻한 가정을 몸소 보여주고 계신 핑구야 날자님께 보내도 될런지요? 꼭 부탁 드립니다. 핑구야 날자님은 이 릴레이 시작하신 태아는 소우주님의 글에도 refer가 되어있어 벌써 받으셨을 가능성이 있네요. 혹시 그러시면 이야기 해주세요. 

마지막 한분은 저는 친하다고 생각하나.....
홍천댁 이윤영님께 부탁드립니다. 홍천이라는 조용한곳에 사시면서 참으로 소박하고 따뜻한 이웃이야기와 음식이야기를 해주시는 분인데, 꼭 그분의 이웃 이야기도 듣고 싶네요.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