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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블로거 이야기

제목정해 문답 릴레이 - 미국음식이란?

여행에서 돌아오니 다른 릴레이가 기다리고 있네요. 재미있는 릴레이네 하며 재미있게 검도쉐프님의 글을 읽었답니다. 그런데, 나중에야 다음 주자로 제 이름이 올라가 있는걸 발견했다는 ㅠㅠ. 
 
뭉기적 거리기만 하던 정겨운 이웃 릴레이를 끝낸 홀가분함도 있네요. ㅎㅎ 

주제던져 문답질이라는 릴레이인데, 이번 릴레이는 다음 주자에게 알맞을만한 주제를 던져주는 것이더군요. 제게 던져주신 검도쉐프님의 주제는 미국사람은 많이 먹나요? ㅋㅋㅋㅋ 요리가 거의 주업이신 검도쉐프님답게 음식에 관한 주제를...... 워낙 많은 사람이 사는 곳이다 보니 이야기 하기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사알짝 주제를 바꾸어 봅니다. 

미국음식이란 혹은 미국인에게 음식이란 으로 주제를 조금 비틀었습니다. 


미국음식이란?
미국음식이란게 뭘까요? 확실한 정의를 알고 계신분이 있나요?

미국음식으로 확실히 이야기할만한것은 거의 없는듯.... 언뜻 햄버거가 먼저 떠오르지만, 햄버거도 영국에서 기원한 샌드위치의 변형일듯 하여 섣불리 말하기는 곤란한듯 합니다. 그렇다고 스테이크를 미국음식으로 치기도 곤란합니다. 보다 역사가 깊은 나라에서도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등등) 즐겨 먹는 음식이기 때문이지요. 

저는 조금 다른 방면으로 접근해보려 합니다. 

"미국음식이란 다른곳에서 넘어와 미국화한 음식이다"라는 정의를 내려봅니다. 햄버거를 미국음식이라 말하기 곤란하지만, 맥도널드나 버거킹은 미국음식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이탈리아 사람에게 피자는 이탈리아 음식이지만 피자헛은 어느나라 음식이냐 물으면 거의 대부분 미국음식이라 말하고 싶을겁니다. 왜냐하면 이탈리아 사람에게 피자헛은 정통 이탈리안피자가 아니기때문입니다. 


농담삼아 맥도널즈를 Golden Gate restaurant라고 부릅니다. 저 멋진 Golden Gate보이시죠?

비슷한 이야기로 멕시코 친구들은 타코벨을 우습게 생각합니다. 타코벨은 미국음식이라 이야기 하죠.    

많은 나라의 음식이 미국에 들어와서는 그 원형을 잃고 미국화한 음식이 많습니다. 또한 이민자가 많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원형의 음식을 맛보는것도 어렵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런 원형에 가까운 음식들은 little Italy, Korea town, Little Tokyo 등등의 지역거주구역에 가야하는데, 보통의 지역에서는 미국화한 Chin's, PF Chang 등이 유명하죠.


200년이 조금 넘은 미국의 역사는 이민으로 이어진 사회조직만큼이나 복잡한 음식문화를 만들어왔습니다. 초기 개척시대부터 바쁘게 살아가는 버릇이 들어서인지 패스트푸드가 정착한 곳이 되었지요. 얼마나 바쁘면 조금도 제대로 못기다리고 빠른 (fast) 음식을 먹게 되었을까 생각하게 되지요. 그래서 그런지 거리에 나서면 가장 많이 보이는 것은 fast food점입니다. 유명한 맥도널드 (사실은 맥도널드가 아니라 맥도널즈이죠), 버거킹, 인앤아웃 버거, Carl's Jr., Rubios, Subway 등등은 조금만 기다리면 한끼의 음식이 나옵니다. 그것도 번거로와서 차에 앉아 음식을 주문하고받아서 차에서 먹는 drive through 가 발달하였습니다. 


우선, 미국사람은 일상에서 음식준비에 쏟는 시간을 아까와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많은 가정이 밖에서 저녁을 해결하는 Dine-out 패턴을 유지하죠. 밖에서 먹으면 돈도 많이 들고, 영양의 불균형이 올 가능성이 많지만, 제가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밖에서 저녁을 해결하죠. 그러다 보니 집에서 만드는 Homemade에 열광합니다. 

집에서 만든 케잌 같은걸 선물로 받으면 상당히 감격해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그렇다는 건 절대 아닙니다. 요리를 사랑하고 또 즐겨 요리를 하는 사람도 당연히 많죠. 하지만, 음식에 대한 자세가 이탈리아, 한국, 멕시코 혹은 일본 사람과는 확연한 차이를 느낍니다. TV에서는 여느 나라와 마찬가지로 요리 프로그램이 넘쳐나고 인기쉐프들이 백만장자가 되곤 하지만, 실제로 그런 프로그램을 보며 혹은 엄청난 요리기구들을 사들이며 얼마나 많은 사람이 요리를 할까 생각하면 좀......... 

오히려 여름이 되면 BBQ를 즐기는 사람은 정말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처럼 갈비를 재고 하는 방식이 아니라 식료품점에서 파는 미리 만들어 놓은 햄버거 패티를 사서 굽거나 핫도그 (우리가 흔히 말하는 핫도그는 소세지를 끼워 그 위에 반죽을 붙힌후 튀기는 것이지만, 여기서는 핫도그 빵에 길쭉한 소세지를 삶거나 구워 끼워 먹는 음식을 이야기하죠.  한국의 핫도그와 비슷한 것으로 Corn Dog이라는 것이 있는데, 흡사합니다) 를 구워 후딱 먹습니다. 스테이크를 굽는 것은 고급 BBQ에 속하고......... 신경을 많이 쓴 BBQ로는 케밥이나 baby back rib이 등장하기도 합니다만, 일반적으로는.......




그래서 미국사람들이 즐긴다는 BBQ자체도 그리 크게 이야기할만한 것들은 아니죠. 

명절음식
미국의 음식은 명절을 중심으로 이야기하는것이 훨씬 편할듯 하네요. 사실, 매일처럼 패스트푸드만을 먹고, 대강대강 밖에서 사먹는게 다는 아니랍니다. 오히려 명절 음식들은 격식을 차리는 경우가 많고, 그 화려함과 복잡함은 배우지 않으면 잘 모르는 경우가 많죠. 

우선, 추수감사절에는 아시다시피 칠면조 요리를 많이 먹습니다. 집채만한 냉동 칠면조를 구입하여 녹이는 것부터 시작하는 요리법은 그 종류가 다양하고 집집마다 다른 레시피오 요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어떤 양념을 하고 나중에 어떤 소스를 찍어 먹느냐도 다 다르지요. 일반적으로는 그레이비와 크랜베리 소스를 찍어 먹는 경우가 많은것 같습니다. 



크리스마스에도 칠면조를 먹는게 격식에 어긋나는것은 아니랍니다 (영국에서는 거위요리를 먹는다고 들었습니다만...). 대개 이 두 명절에는 온가족이 모이는 경우가 많으므로 (귀성난이 벌어지기도 하죠) 엄청 화려하게 차립니다. 



음식은 대개 짭니다. 햄이 좀 짭짜롬하죠? 음식이 전반적으로 짜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신년의 만찬은 대개 햄과 로스트 비프를 위주로한 화려한 만찬을 준비합니다. 결국은 추수감사절부터 신년까지 한달조금 넘는 사이에 완전 때려먹는거죠. ㅋㅋㅋㅋ 

나머지 기간은 그리 큰 음식이 풍부한 명절은 없고, 독립기념일인 7월 4일은 특별한 음식은 없지만, 대개 가족끼리 BBQ를 합니다. 여름의 음식은 단연코 BBQ라서 간단한 편이지요.


그렇다면 미국사람은 늘 잘 먹을까요?
뚱뚱한 사람이 많고 햄버거와 콜라를 달고 사는 사람이 많지만, 일반적으로는 음식에 대한 욕구가 그리 커보이지는 않습니다. 직장에 다니다 보면 매일처럼 똑같은 것만을 먹는 사람을 흔히 볼수 있죠. 어떤 어린아이는 매일아침 Peanut butter & Jelly (PB&J라고 하죠 - 빵 두쪽을 한쪽에는 땅콩버터 다른 한쪽에는 잼을 발라 합쳐 먹는 참 단순하기 그지 없는 음식입니다) 만 먹는답니다. 부모가 그것만 주기 때문이지요. 혹은 씨리얼에 우유나 쥬스를 말아 먹는 간단한 아침이 많죠. 영양적으로 씨리얼은 우수하다고 하지만, 조금 부실해 보이는게 사실입니다. 

동부쪽은 베이글을 많이 먹습니다. 누룩이 들어가지 않은 빵인 베이글은 이스라엘에 기원합니다. 상당한 수의 유대인이 살고 있는 곳이 뉴욕씨티입니다. 돈많은 사람들도 유대인이죠. 뉴욕시티를 좌지우지하는 사람들은 유대인이 많아 유대인의 명절에 쉬는 곳도 많습니다. 그런 연유로 동부의 아침은 베이글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죠.



서부로 오니 베이글을 찾기가 그리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어딜가도 있는것이 멕시코 음식점입니다. 동부에서도 멕시코 음식은 많이 먹는 편이지만, 서부에 비하면....... 

점심은 식빵을 하줄 사다놓고 잼 한병을 놓고는 그것만 매일 먹거나 일주일에 한번쯤 밖에 나가 간단한 음식을 사먹거나 합니다. 제가 아는 젊은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영양실조로 쓰러지는 사람은 못봤지만, 음식을 중요시 여기는 우리가 볼때는 안쓰럽죠. 학교에서는 대부분 급식을 하는데, 다달이 메뉴를 알려주지만, 좋아하지 않는 것이 나오면 그 대신 PB&J를 주기도 한다네요. 그만큼 PB&J는 미국아이들에겐 빼놓을수 없는 음식입니다. 나중에 커서 "그저 정말 싫었다"고 이야기 하는 친구들을 많이 봅니다). 정말 성의 있는 친구들은 샌드위치를 싸서 가져옵니다. 사과 한알 정도를 곁들인 소박한 점심상이 되지요. 


이렇게 바른 후 합쳐서리....

저녁은 앞에도 말했듯 밖에서 먹거나 take out을 많이 하죠. 피자를 시켜 먹거나 하여 남으면 다음날 아침으로 cold pizza를 먹는다는 친구를 본적도 있습니다. 해장으로 피자를 먹는다고도 하구요. 

직장이 다문화라면 점심마다 내놓는 음식을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습니다. 미국친구들은 그렇고, 유럽쪽은 유럽대로 특색이 있습니다. 점심을 그리 중요시 하지는 않는듯 한데, 모여서 떠드는 걸 좋아합니다 특히 프랑스나 이탈리아 친구들은 식사시간이 비교적 긴것으로 유명한데, 틈만 나면 즐거운 식사자리를 만들려고 하는 마음이 너무 재미있습니다. 중국사람들은 직장내에서는 조금..... 한국사람들은 직장에서  비교적 김치나 다른 약간은 다른 음식냄새를 안내려 노력은 하는 편이지만, 중국사람들은 그런 노력을 거의 하지 않죠. 언뜻 보기에 꽁치통조림에서 건진것 같은 생선을 밥에 푹푹 박아넣어서 가져와서는 전자렌지를 돌립니다. 냄새로 인근 1마일 가량을 폭파를 시키지만, 그들 (?) 은 전혀 개의치 않습니다. 

한국에서는 파티는 참석하는 사람도 즐겁지만, 주최하는 사람도 자신의 음식을 대접한다는 개념으로도 받아들여집니다. 물론, 준비하는 사람은 정말 힘이 들지만요. 하지만, 이곳은 음식을 하기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파티도 대강 한접시씩 만들어 모이는 포트럭 파티를 선호합니다. 각각 다른 음식을 맛본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홀가분하게 갈수 있는 파티가 아니라서 조금 싫어하기도 하죠. 그렇다고 감자칩 한봉다리 (?) 사가지고 가도 뭐라 하는 사람은 없지만요.  

결론적으로는 미국의 음식문화란 대강 대강 배를 채운다는 개념이 있네요. 물론, 상류층이라면 달라지지만, 특별한 상류층이 그리 많지 않은 미국은 대개 이런 음식에 대한 생각들을 가지고 있는듯 하더군요. 

동네축제든 학교축제든 Chilly라고 하는 검은콩으로 만든 스프류를 많이 만들어 먹습니다. 콘테스트도 하구요. 매운음식이 아니라 콩음식이죠. 하지만  이것 한가지로 배를 채우기는 좀 그런 음식이네요. 

오히려 이곳은 음식보다는 디저트를 중요시 하는 것 같습니다. 디저트배는 따로 있다고 할만큼 배 터지게 먹고도 아주 단 버터케잌혹은 치즈케잌을 한조각씩 먹어주거나, 아이스크림을 마구마구 위장에 흘려줍니다. 
 



어떤이는 다이어트한다고 샐러드만 먹고, 어떤 사람은 ethnic food (외국음식) 에 환장 (?)하고, 또 어떤이는 채식주의자이고.....뭐라 한마디로 표현하지는 못하지만, 한국만큼 음식에 대한 열정은 없습니다. 

어떤 한국음식을 좋아할까요?

한국음식을 만들어 외국친구들을 초대하는 일이 많습니다.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음식은.......

갈비, 불고기 등등의 다 아는 음식도 좋아하지만, 잡채를 특히들 좋아하더군요. 그리고, 의외로 전종류를 신기해 하고 잘들 먹더군요. 항상 인기상종가는 해물파전이나 잡채입니다. 3색꼬치 같은 것도 좋아하고 양념치킨 같은것들도 분명히 좋아할것 같아요. 

일반적인 면으로 한국음식으로 가장 좋아하는것은 뭘까요? 제가 알기로는 순두부입니다. 순두부집에 가보면 언제나 정말 많은 서양친구들이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TV에서 건강식품으로 소개를 해주기도 하고 하고 좀 매콤하면서도 부담없이 먹을수 있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이클잭슨이 좋아했다는 비빔밥도 알고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여유있으면 집에 돌솥을 구비하고 뜨겁게 달군 돌솥에 비빔밥을 서브 하면...



인기폭발일겁니다. 맛도 매콤달콤 매력적이지만, 뜨겁게 달군 돌을 사용한다는 시각적 효과와 정말 재미있다 (interesting) 는 생각이 합쳐져 오래 잊지 못하는 음식이 된다고 하네요. 

모처럼 한국 식당에 함께 가면 함께 딸려 나오는 작은 반찬들을 정성스럽게 하나씩 맛보는 친구들이 대부분입니다. 흔히들 이건 좀 거북하겠지 하는 젓갈류도 잘 먹는 친구들이 있더군요. 절대 본적도 없을듯한 '나 멸치" 이렇게 대놓고 써있는 멸치볶음도 잘 먹고, 시금치 무침같은건 빨아 먹습니다. 도대체 메인요리하나를 시켰는데 딸려 나오는 음식이 너무 많다는 데에 정말 신기해하죠. 그래서 한명씩 한명씩 한국음식에 중독시켜 나가는 재미도 쏠쏠하죠. ㅋㅋㅋㅋ 완전 중독이 되면 헤어나지를 못합니다. 

얼마전 여행끝무렵에 한국식당에 있다가 한국인 여자친구와 함께 와서는순대 한그릇을 주문 혼자서 뚝딱 먹어치우는 외국친구를 본적이 있는데...... 중독 되면 레드썬이죠. 바로 훅간다는....... 전공용어루다가 떡실신이죠. ㅋㅋㅋㅋ 


좀 두서없는 음식이야기가 되어버렸네요.
이렇게 간단한 미국 음식이야기를 마치고 릴레이의 꽃 다음주자 선정이 남았네요. 빵빠라바 빵빵빠 빵빠라바~~~~~~

대여섯분께 드리는 것으로 압니다. 그래서 저도..... 



우선, 
라틴아메리카 이야기의 Juan님께 드리고 싶어요. 
라틴아메리카의 음식 문화는? 제가 아는한에는 Juan님만큼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지신 분은 없으리라 봅니다. 많은 음식이야기가 나올것 같네요.  

PinkWink님께는 공학자로 먹고살기라는 주제를...좀 무례한 주제일지 모르나 얼마전에 한국에서 이공계로는 먹고살기 힘들다며 다른 분야를 권고한다는 기사를 읽은적이 있어 선정적인 제목과는 달리 현재 한국의 이공계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각을 좀 알아보고 싶네요.

분홍별에 사는 장미님께는 블로그로 얻은것과 잃은것이란 주제를 드려봅니다. 열심히 포스팅하시는 분이기에......


세분정도로 사실은 마감하고 싶네요. 너무 부담드리는 것 같아 저도 그다지..... 

이제까지 넘어온 경로는 너무 길어 생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