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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사는 이야기

린트쵸콜릿 단상....

예전 뉴욕 산골에 살때는 일년에 서너번은 2시간 정도 떨어진, 조금은 도회지였던 버몬트주의 Burlington이라는 곳에 갔습니다. 그리 크지는 않은 곳이지만 (버몬트주 자체에 그리 큰 도시는 별로 없답니다) 도시가 너무 아기자기 하고 특히나 중심부에 해당하는 church street는 너무나도 예쁜 가게들이 즐비하였고, 노천카페들이 있어 산골마을 촌놈들에겐 일종의 도시의 휴식공간 같은 곳이었지요. 


그곳에는 사쿠라라고 하는 일식집이 있어 동양음식에 허기진 우리의 욕구를 충족시켜도 주었는데.... 2시간을 운전하여 그곳까지 가던 또 하나의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곳에는 바로 Lindt chocolate store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처음으로 맛본 린트의 Lindor는 입에 들어가자 마자 녹는다는 표현이외에는 달리 표현할길이 없는 너무나도 환상적인 맛이었지요. 바로 아래처럼 생긴.....




일반가게에서는 잘 팔지 않아 꼭 이곳을 가야 구할수 있던 소중한 쵸콜렛이었지요. 상당히 비싼 편이어서 이렇게 커다란 선물박스를 하나 구입하면 아껴가며 한개씩 꺼내어 녹여먹던 그 린트쵸콜렛은 우리에겐 바로 고향같은 맛이었지요. 



린트쵸콜렛은 1845년에 시작된 스위스의 정통 쵸콜렛 회사로 현재는 100여개국에 스토어를 갖는 대형 상표가 되었답니다.  

그런데, 캘리포니아에 와보니 그 2시간을 운전해야지만 맛볼수 있던, 혹은 선물로 들어와야 맛보던 그 귀한 것이 여기저기에 있네요. 심지어 Costco에서도 짝으로 팔고.... 갑작스레, 귀한 나만의 장난감이 실은 다른 아이도 다 가지고 있어 심통난 어린아이처럼 조금 삐지게 되어더군요. 

흥! 하는.... 그 이후로는 사실 잘 안먹게 된것 같아요. 

며칠전 선물로 린트를 받았습니다. 갑자기 그때 생각이 나며 흐뭇한 기분도 들더군요. 단순히 쵸콜렛이아닌 추억이더군요, 린트는......

어때요? 먹음직스럽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