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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사는 이야기

Benihana식 볶음밥 만들기 비법

Benihana라는 좀 짝퉁 일식 철판 스테이크집이 한국에도 있는것으로 압니다. 사실은 미국에서는 제법 성공한 일식체인으로, 미국에서는 일본에서 스테이크 다 이렇게 먹는줄알게 할만큼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죠. 


집에서 워낙 가깝고, 딸아이가 너무 좋아하는 레스토랑이라서 자주 가게 되더군요. 아곳은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대개 우리나라에서는 밥을 고기먹고 난후 된장찌개등과 함께 나중에 먹는 경향이 있으나 여긴 에피타이저로 일단 새우를 살짝 익혀주고 나서, 바로 볶음밥을 줍니다. 약간의 쇼 (그림처럼 양파로 화산을 만들어 연기를 뿜는 쇼등등...) 를 하다가 양송이등을 볶아 사이드로 준비하고, 스테이크등등의 메인메뉴를 마지막에 서브하지요. 요리사가 얼마나 기술이 좋은가에 따라 식사의 즐거움도 좌우되므로 대개는 이렇게 식사준비를 마치고 들어가는 조리사에게 따로 팁을 챙겨주게 되지요. 그래서 워낙 비싼집이 더욱 비싸진다는....ㅠㅠ 


Benihana라는 맛집 포스팅은 아니구요......    

자주가게 되니 많이 보게되고, 쇼는 그렇다치고 유심히 보게 되는것이 집에서 가능하다 싶은 볶음밥입니다. 이곳의 볶음밥은 맛있을수밖에 없는 여러 요소를 다 지니고 있습니다. 우선, 볶음밥은 밥알 하나하나가 제대로된 불기운을 받느냐가 중요합니다. 작은 팬에 밥을 많이 넣고 낑낑거리며 하는 볶음밥은 불에 닿지 않는 밥알이 너무 많답니다. 그러게 되면 역시 맛이 없습니다. 거기에, 강한 불로 빠른 시간에 볶아 줍니다. 중국집에서는 강한불로 재료의 향이 날아가기 전에 빨리 볶아내고, 밥도 중국팬을 흔들어 주며 불에 직접쏘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되면 향이 배가 되지요. 이곳의 볶음밥은 직화의 기회는 없으나 (아까비...) 넓은 팬에서 넓게 퍼뜨리며 볶기때문에 밥알 하나하나가 불기운을 받습니다. 암튼, 워낙 많이 가고 갈때마다 늘 눈이 튀어나올만큼 비법을 훔쳐 배웠다니다. 집에서 이 훔쳐배운 비법으로 만들어 본 볶음밥은 환상적인 맛이라서 이젠 거의 안가고 집에서 해먹습니다. 사실은 스테이크도 집에서 먹는게 가장 맛있어서리....

그래서 비싼 수업료로 배워서 공개하긴 아깝지만, 여기에서 나누기로 하였습니다. 

1. 우선, 계란을 두어개 깨고, 적은 양의 기름으로 몽글몽글하게 되도록 잘 게 깨며 볶아 놓습니다. 다른 그릇에 담아 놓습니다. 

2. 되도록 넓은 팬에 아주 잘게 다진 당근 한개를 적은 양의 기름에 볶아 놓습니다. 반쯤 익었을때 다시 아주 잘게 다져놓은 양파를 넣어 함께 볶습니다. 

3. 역시 잘게 다져놓은 냉동새우를 2에 붓고 사알짝 볶습니다.

4. 미리 볶아 놓은 계란을 여기에 부어 함께 섞어 놓습니다. 

5. 여기에 저 위에 보이는 것처럼 버터를 비교적 많이 준비하고, 밥을 적당량 (너무 많지 않게 볶는 것이 요령입니다) 넣어 강한불에 볶아 줍니다. 버터를 1/2컵정도 넣어 잘볶아줍니다. 버터 냄새가 아주 강하게 나지만 그 위에 간장을 3바퀴쯤 (크.... 얼마나 전문적인지.....) 돌려 약간 갈색이 날때가 적당량이랍니다. 암튼, 간장을 넣고 잘 저어주며 강하게 볶아주면 상당한 향이 납니다. 

6. 여기에 마늘가루 (Garlic powder) 를 조금 뿌려줍니다. 마늘을 너무 많이 넣으면 오히려 향을 해치니 아주 살짝만 넣어주는게 요령이죠. 

원래 베니하나에서는 Garlic Butter를 사용합니다만, 이게 만들기도 귀찮고 하여 약간 응용을 한게 나중에 조금 뿌려주는 마늘 가루입니다. 

7. 밑에가 아주 조금 눌을 정도로 볶아주고 마무리하면 아무 맛있는, 레스토랑에서 먹는 볶음밥과 아주 비슷한 맛을 낼수 있답니다. 



그릇에 담아 보았습니다. 밥알 한알한알이 다 제각각으로 놀아야 제대로 된 볶음밥이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밥을 처음부터 고슬하게 짓는것이 중요한데, 냉장고속의 밥이라면 되도록 전자렌지 안돌리고 (혹은 아주 조금...) 찬밥으로 볶기 시작하는게 이런 상태를 만드는 비법이랍니다. 




제 블로그의 요리는 레시피가 없는게 특징인데, 몇분의 요청이 있어 레시피비슷하게 적었는데, 영..... 요리는 원래 마음속으로 그리는 거라서...장금이도 아니고....ㅎㅎ

맛있게 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