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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15끼니의 맛집을 추천 해주세요~~

네! 맞습니다. 15끼니의 맛집을 추천해주시기 부탁 드립니다. 

우리 뱅기타고 한국가요. ㅎㅎㅎㅎ 



흔한 말이지만, 세월이 참 유수와 같습니다. 
벌써 한국에 가본지 거의 11년이 다 되어갑니다. 

그 사이 아주 어리던 지수는 숙녀가 되었고, 삼십대이던 우리는 마흔을 넘기고 말았네요. ㅠㅠ
한국의 관문이던 김포공항은 국내선 공항이 되고 몇년 연속 무슨 상을 받았다는 인천공항이 저희를 맞아줄것 같습니다. 그 사이 올림픽과 월드컵이 몇차례씩 치루어졌습니다. 대통령도 몇번이 바뀌었고, 두분의 전직 대통령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숭례문이 불타고 용산이 불탔으며, 청계천은 개발이 되었지요. 4호선까지밖에는 모르는데 그 사이 지하철은 9호선이 되었다 하고, 거기에 공항, 분당, 경춘선까지 연결이 되어 우리같은 어리버리 들은 지하에서 길을 잃게 될것 같습니다.  

TV는 온통 걸그룹과 아이돌로 넘치게 되었구요, 꿀벅지로 대변되는 전통가치관의 허물어짐이 일어난듯 합니다. 친구를 필두로 불가능할것 같았던 1000만명 관객시대가 도래하였고, 욘사마가 이끌던 한류의 바람이 정착 되었습니다. 이런 풍성함속에 사회적인 우울증은 깊어간듯 최진실, 이은주등의 연예인들이 세상을 저버렸네요. 이효리는 중견이 되고 강호동, 유재석은 지존이 되었습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보여준 한국의 야구의 수준이 말해주는 것처럼 한국의 스포츠 위상도 높아졌네요. 비록 홈경기의 이점도 잇었으나 월크컵에서 4강에 들어갔고, 제2, 제3의 차붐이 유럽축구판에서 맹활약을 합니다. 도저히 한국에서 꽃필수는 없을줄 알았던 피겨스케이팅도 이미 김연아가 정상을 차지하게 되었고, 동계올림픽에서 보여준 놀라운 성과는 겨울스포츠도 이젠 통한다는 생각을 심어주었네요. 박세리뿐이던 LPGA의 한국인 선수층은 두터워졌고, 최강의 여자 골프강국이 되었습니다. 


우주에 한국인을 보내고, 싸움이 벌어진 이라크에도 한국군을 보냈습니다. 닭들은 몇번이나 독감에 걸리고 미국소들은 자꾸 주저않는다고 하고..... 행정수도를 옮긴다고 했다가 안한다 했다가, 강은 안판다 했다가 또 밤낮없이 파고 있고.....금강산도 관광한다 했다가 못한다 했다가, 의학대학원도 한다 했다가 안한다 하고, 대기업 회장님도 그만 한다했다가 다시 하겠다하고 오락가락하는 일도 참 많았네요.. 


서해에선 북한과 교전이 벌어져 아까운 목숨들을 잃었고, 태안에서 기름이 유출되고, 천안함 비극도 일어났습니다. 황우석 교수의 논문조작으로 온세상이 다 떠들썩하였지요. 전에 본적이 없던 촛불시위라는 새로운 민주주의의 의사표현 형태가 생겨났고, 앞으로는 그럴일 없겠지 하던 평화시위에 대한 탄압도 일어나더군요. 외국에서나 보이던 노숙인들이 생겨나고 노숙인 잡지까지 발행이 됩니다. 

호주제는 폐지되고, 펀드는 곤두박질 쳤죠. 대기업 회장님은 아들때린 사람을 패주고, 바다이야기는 횟집이 아니라는 것도 알려주었네요. 강원도에선 하루에도 몇명이나 패가망신을 하고, 외국까지 가서 하다 들킨 어떤이는 없던 뎅귀열까지 앓게도 됩니다. 외국어 고등학교에 가려고 중학교부터 고시준비를 하기도 하고, 수많은 중국발 먹거리 문제들이 불만제로를 통하여 나오기도 하였습니다. 


브라운관 TV는 플라즈마를 거쳐 LCD로 바뀌어 버렸고, 삼성은 소니를 눌러버렸네요. 전화는 곧잘 되던, 하지만 멍청하던 뽁뽁이 폰은 날렵하고 영화와 TV까지 본다는 똑똑한 전화기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약속장소로 널리 이용되던 종로서적이 사라져서 이젠 친구들은 어디서 만나나 하는 걱정이 생겼습니다. 한국은 경제면에서는 다른 선진국가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으며 KTX가 다니고 서해안 고속도로가 뚫렸습니다. 비록 반쪽이지만 지방자치를 실현한 한국에서는 동네방네 지자체 축제가 열립니다. 

인사동 귀천은 문을 닫는다 하고.... 도토리를 주고 받더니 이젠 블로그가 성황입니다. 자동차 수는 10년 동안 거의 두배로 늘었고, 그에 따라 전국의 맛집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습니다. 


왠지 지나온 10년 조금 넘는 세월동안 과거의 그 어떤 10년보다 한국 현대사에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난듯 합니다. 그 시간동안 무수한 일들의 대부분을 인터넷이라는 작은 창으로 들여다 보았습니다. 길거리 응원도, 촛불집회도, 태안의 기름유출도 말이죠. 

그간 개인적으로도 많은 일이 있었네요. 
몇명의 친구들을 병으로 먼저 앞세웠고, 아직 얼굴도 못본 조카가 태어나기도 하였습니다. 막 과장 정도 달던 혹은 공부하던 친구들이 부장이 되고 부교수가 되었네요. 너무나도 많은 것들이 변하여 한동안은 어리둥절할것 같습니다. ㅎㅎㅎ 그간 이메일이나 전화로만 접하던 가족, 친구들을 만나고 인터넷이나 TV가 아닌 실물로 두타도 보고 꿀타래도 먹어볼 생각을 하니 참으로 설레이기도 합니다. 

모든 부문에 수많은 변화들이 일어났지만 그중 가장 격한 변화를 보인것은 아마도 먹거리가 아닐까 합니다. 우리 음식은 변화하지 않을줄 알았습니다. 전통만을 따를줄 알았던 우리 먹거리는 정말 눈부신 변화를 보였지요. 외식산업의 이야기입니다. 백숙, 튀김닭이나 양념통닭 기껏해야 춘천닭갈비 정도가 있던 닭시장(?) 만 해도 그 이후 불닭이니, 안동찜닭, 마늘치킨, 파닭 등등이 연이어 나왔고 지금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것으로 압니다. 조개탕이 조개구이로 유행하고, 반찬으로 나오던 쭈꾸미가 메인으로도 등장합니다. 막판에 김치만두 만들던 묵은지에 열광하게 되고, 갈비살을 최고로 치던 소시장(?) 에도 온갖 특수부위거 아니면 명함도 못내밀게 되었네요. 돼지동네도 갈매기살은 이제 오래전 이야기이고 항정살이니 가브리살 정도 되어야 삼겹살에 대적할까요? 20년쯤전에는 집에서나 구워먹던 삼겹살도 대패로 밀다가, 솥뚜껑에 굽다가 와인에 절여 돌에 지지고... 등등 

전주나 전라도 지방에나 가야 맛보던 제대로 된 한정식도 동네마다 들어서고, 무한리필로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동네 중국집도 무언가 특별하지 않으면 힘들어졌고, 홍합을 산처럼 주거나 아주 맵거나....... 지금도 헤아릴수 없는 수많은 맛집들이 명멸하죠.

그 많은 새로운 요리들을 맛있는 TV 혹은 VJ특공대로만 보아왔네요. 이제 정말 한번 먹어봐야죠. ㅎㅎㅎ 

11년만에 나가는 한국행에 열흘정도밖에는 시간을 내지 못하였습니다. 그나마 무리해서라도 나가지 않으면 또 한동안 못갈것 같아 결정을 하였답니다. 12월 20일에 도착하여 12월 31일에는 미국으로 다시 돌아옵니다. 그 사이 많은 일을 해야 합니다. 시골에도 가야하고, 처가에도 그리고 부산과 춘천을 방문합니다. 5일 정도는 서울에 있을듯 하구요, 나머지는 충남, 부산, 춘천 등지가 될것 같습니다. 하루 시간내어 한국을 전혀 알지 못하는 지수에게 서울을 보여줄 계획입니다. 이리저리 찾아보니 서울시티투어 버스가 있어 하루동안 자유롭게 관광버스를 갈아 타며 광화문, 인사동, 청계천, 남산 등지를 돌아볼수 있다고 하니 꼭 둘러볼 예정입니다. 

물론, 반정도는 어디에서든 집에서 먹게 되겠지만, 그 반인 15끼니정도는 아마도 밖에서 먹게 되겠지요? 한끼 한끼를 계획을 잘세워야 할것 같습니다. 왁자지껄하고 떠들썩한 곳은 되도록 피하여 깔끔하고도 정갈한 곳들을 찾아가고 싶네요. 물론, 저 개인적으로는 명동교자라거나 해장국같은 음식들도 너무 그립구요.. ㅎㅎ 홍합짬뽕도 먹고싶고, 구경도 못해본 조개구이도 꼭..... 

암튼, 위에 적은 동선내에서 맛집을 추천해주시겠습니까? 뭘 알아야.....ㅎㅎㅎ 일단은 한정식, 중식코스요리, 깔끔한 일식, 칼국수, 냉면, 김치찌개, 생선구이, 돼지갈비 등등...... 아마 반의 반도 못먹고 오겠지만 우선은 계획을 잘 세워서.....ㅎㅎㅎ 참 유치하죠? 그래도 한국하면 음식이 먼저 생각이 나니 어쩔수가 없네요. 지금은 몇가지 이외에는 정말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서울에서 가까운 곳이라도 좋습니다. ㅎㅎ 춘천도 한번도 못가보았는데, 이번에는 가보게 될것 같습니다. 경춘선 전철도 그때는 개통이 된다지요? ㅎㅎ 


짧은 일정이지만 되도록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은 곳을 둘러보고 오고 싶네요. 어쩌다 보니 이제 한달이 남았습니다. 설레여서리.....ㅎㅎ

추가 1) 아! 온천도 가보고 싶고..ㅠㅠ
추가 2) 한겨레21의 기사를 보니 길거리 음식의 트렌드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하네요. 떡볶이, 오뎅에서 얼마나 달라졌을지를 보는것도 재미있을듯 합니다. 꿀타래는 10여군데 성업중이라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