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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미국이야기

라스베가스 여행기 결산 - 짠돌이 짠순이 여행

여행다녀온지 한참이 지났는데, 그간 바빠서 이제서야 여행기 마지막 편이 올라갑니다. 쩝....

여행은 대개는 벼르고 가는 것이고, 그러다 보니 아무 생각없이 지출을 하게 되죠. 나중에 보면 쓸쓸한 지갑만 남게 되는 경우가 많은것 같습니다. 예산을 잘 잡는 것이 중요하겠고, 조금은 지출을 줄일 만한 계획도 필요합니다. 



라스베가스는 숙박이 다른곳에 비하여 저렴하지만, 유흥을 위한 곳이므로 비용이 만만치는 않습니다. 그런데, 이번 여행에서는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들지 않았답니다. 사실 일부러 짠돌이 여행을 계획한건 아니었는데, 지나고 보니 참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우선.........


호텔
라스베가스 호텔의 경우 전미 어디를 봐도 이런 가격이 있을까 싶게 저렴합니다. 보통 아주 작은 도시의 모텔이라도 1박에 $80-100은 하지만, 라스베가스라면 비교적 괜찮은 호텔도 $25-30하는곳이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모든 호텔에 카지노가 있어 호텔운영보다는 카지노 위주로 비지니스를 하기 때문이죠. 스트립내의 유명호텔인 벨라지오, 베네치안, 미라지 등등은 $300 가량하니 그 격차도 심합니다. 호텔이 잠만자면 되지 하시는 분들에겐 $25짜리 호텔은 안성맞춤인 곳이겠고, 어느정도 격조를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최상급 호텔을 경험해 보시는것도 좋겠습니다. 예전엔 스트립에서 떨어진 리조트 등에 머물렀는데, 그렇다고 가격이 엄청 높지도 않습니다. 보통 $120 정도 하죠. 이런 경우 움직이는데 자동차가 필요하므로 조금 불편하기도 합니다. 

암튼, 이번 호텔예약은 AAA를 통하여 했고, 주말이 있어 1박에 평균 $55 가량이 들었네요. 딱 그정도의 호텔이었다는 생각입니다. 나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좋지도 않은.... 마냥 편안하지는 않았던 곳이었네요. 뭐 그래도 기왕 이런곳에 왔으니 한번 다른것도 맞추어 볼까 하는 생각이 들게 했던....ㅎㅎㅎ




교통 
아시다시피 샌디에고와 라스베가스는 5시간 가량이므로 Gasoline도 그리 많이 들지는 않네요. 미국이 Gasoline이 한국에 비하여 많이 싸기도 하지만요. ㅎㅎㅎ 라스베가스에 들어가서는 호텔의 무료 self-parking을 이용하였습니다. 그냥 Parking하고, 조금은 멀지만 그냥 걸어들어오는..... 또 라스베가스에는 스트립을 오고가는 버스 시스템이 있습니다. Deuce라는 이층버스와 ACE라는 것도 있더군요. 



Deuce는 24시간 정기권이 7불입니다. 3일 정기권은 $14입니다. 이걸 냉큼 사는 겁니다. 그러면 3일동안 버스를 이용할수 있죠. 사실 차를 가지고 나가면 주차할 걱정에, 주차비를 내야 하는 경우도 있고 하니 사실은 이 방법이 가장 편하더라구요. 정류장에서 기다려야 하지만, 평일에는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한번 이용해 보세요. 티켓은 버스에 타고 운전수에게 내시면 되는데, 거스름돈이 안남도록 정확하게 내셔야 합니다.

식사
사실 식사는 여행에서 비교적 큰 부분을 차지하는 지출이죠. 집에서 비교적 잘해먹여서 그런지 지수는 밖에서 먹는걸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보다도 집밥을 선호하죠. 그래서 이번에는 젊을때 여행하던것처럼 밥을 싸갔습니다. ㅎㅎ 예전에 여행할때는 주로 자동차 여행을 했는데, 하루에 10시간정도씩 운전하고 여기저기 찍는 그런 여행이죠. 그러다 보니 한번 쉬면서 식사를 하면 쉽게 한두시간이 깨집니다. 그래서 아이스 박스에 자동차에서 간단히 먹을수 있는 음식들을 준비하여 운전하며 먹으며 그렇게 다녔습니다. 뭐 지금보다 훨씬 힘이 있을때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암튼, 이번에는 밥을 세끼 정도를 준비하고, 즉석면종류와 김치도 볶아 놓고, 멸치와 새우 볶음, 김등을 준비해갔죠. 차로 가다보니 이런건 편합니다. 그리고 집에서 사용하는 전기주전자를 가져갔습니다. 이렇게 해서 도착하자마자 그날 저녁을 호텔에서....맛있게...ㅎㅎ 오래둘수는 없으니 결국은 그 다음날 느즈막히 일어나 아침점심 겸하여 먹고, 저녁까지 먹어주는 센스. ㅎㅎ  이틀이 그렇게 커버가 됩니다. 그리고 다음날은 나가기도 귀찮아 호텔에서 피자한판 시켜먹고 ㅎㅎㅎ 호텔 룸서비스는 좀 비싸서리 그냥 외부의 피자집에 전화걸어서 시켰습니다. 나쁘지 않더군요. 앞에 말했듯이 카지노에는 buffet식당이 유명하죠. 이제 저렴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음식의 종류라거나 양이라거나 질은 다른 곳의 추종을 불허할정도입니다. 



그런데, 사실 그런곳에 가서도 저 이외에는 그리 많이 먹지 않고, 또 저도 양이 많이 줄어 가야겠다는 생각이 안듭니다. 그리고 한두시간 줄에서 기다리는 것도 귀찮구요. 서커스 서커스 호텔의 간이 부페는 아침이 $10가량이더군요. 어린이는 더 싸구요. 거기서 한번 먹고, 앞에 포스팅한 스테이크 한번 먹고.... 뭐 그 정도네요. ㅎㅎ 식비가 거의 안들었네요. ㅎㅎㅎ

Buffet restaurant은 사실 한번은 꼭 가볼만 합니다. 하지만, 주말에는 되도록 피하시는게 좋습니다. 


유흥
카지노를 싫어하지만, 그래도 거기까지 갔으니 한번은 가야죠. 그래서 밤에 둘이서 내려갔습니다. 즐비한 슬롯머신에서 1센트 배팅의 장난같은 슬롯머신을 즐겼습니다. 둘이 $10씩 놀고 맥주 한잔씩 마시고 두어시간 놀았네요. 물론, 다 잃었죠. 뭐 20불에 둘이 두어시간 노는것치곤 싸게 치었네요. 극장에 가도 그만큼은 나올듯 하네요. ㅎㅎ 지수가 놀이공원에 간다고 하여 갔는데, 같은 호텔에 투숙하였기 때문에 자유이용권을 $5씩 할인해주네요. 아싸!!! ㅎㅎㅎ 지수엄마는 놀이기구는 못타기때문에 비교적 마일드한 3D 극장같은걸 함께 갔는데, 호텔에서 준 free 티켓이 두장있어서 그걸로 해결 보구요. 두어군데 간 관광지는 차한대당 $5 , $7 이었습니다. 

Show
사실 가장 큰 지출은 show였지요. 사실 같은 쇼를 한국에서 한다면 30만원쯤 할것 같습니다만, 그렇게 따진다면 정규티켓도 여기선 그리 비싼편은 아닙니다. 티켓은 이렇게 구매하였습니다. 인기잇는 show의 경우 주말 (금, 토) 저녁의 티켓은 예약하지 않으면 구하기도 쉽지 않을만큼 인기가 있습니다. 쇼는 되도록 주중 (일 - 목) 에 가시는 것이 좋은데, 1/2 price show tickets라는 booth가 여기저기에 있더군요. 보통 Tix4tonight.com 이라고 하는 회사에서 운영하는 건데, 이런식으로 운영이 됩니다. 

 
당일 아침 11시부터 예약분을 제외한 당일쇼의 판매에 들어갑니다. 저희가 본 태양의 서커스 Mystere의 경우, 뒷자리의 경우 $97이더군요. 여기서는 밤 7시공연에 30%를 9시 반 공연에 40%의 할인을 한 가격에 판매합니다. 9시 반 공연을 $53에 구입하였습니다. 이렇게 구입한 티켓은 좌석이 있는 정규티켓이 아니라서 이 voucher를 들고 바로 Mystere공연을 하는 Treasure Island로 갔습니다. 잠시 줄을 서서 좌석을 받았습니다. 공연바로 전에 가면 줄서서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무척이나 복잡하지요. 오전에 할인티켓을 사자마자 바로 가서 티켓으로 바꿔오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약간은 불편하지만, 티켓 3장이니 $130 가량을 절약하였습니다. ㅎㅎ 이야기를 들어보니 주말에도 이런식으로 티켓을 구하였다고도 하지만, 잘은 모르겠습니다. 다행히 우리가 묵었던 Circus Circus의 로비에 이 1/2 price show tickets booth가 있어 정말 편리했네요. 

이렇게 라스베가스 경기회복에는 그리 큰 도움을 안주고 왔네요. ㅎㅎ 자유여행 하시는 분들은 참고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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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은 체력이 얼마나 떨어졌는지를 실감하게 하네요. 너무 힘들고 피곤하여 그다지 돌아다니지는 못했습니다. 에구 에구..... 

돌아오는 날은 4월 5일이었는데, 바람이 몹시 불고 비가 많이 오더군요. 비가 내리는 사막을 보는 기분도 좋더군요. 캘리포니아쪽으로 오는데, 역시 비가 내리고 있었고 산위에는 눈이 많이 쌓였습니다. 




남부 캘리포니아는 항상 좋은 날씨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높은 산위에는 눈이 내립니다. ㅎㅎ

암튼, 엉성하지만 여행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