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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음악

입영열차 안에서 - 김민우 (cover by 빨간내복)

어색해진 짧은 머리를 보여주긴 싫었어
손 흔드는 사람들 속에 그댈 남겨두긴 싫어
삼년 이라는 시간동안 그댄 나를 잊을까
기다리지 말라고 한건 미안했기 때문이야
그 곳의 생활들은 낯설고 힘들어
그대를 그리워하기 전에 잠들지도 모르지만

어느날 그대 편질 받는다면 며칠동안 나는
잠도 못자겠지 이런 생각만으로
눈물 떨구네 내 손에 꼭쥔 그대 사진 위로







김민우..........

한국 가요계에 인기가수의 반열에 오르고 소리없이 사라진 가수들이야 부지기수이지만, 김민우만큼 그 명암이 두드러졌던 케이스도 별로 없는듯 합니다. 1990년으로 기억합니다만...... 변진섭이 점령하고 있던 가요계에 글자 그대로 혜성같이 나타난 신인가수 김민우는 사랑일뿐야라는 곡으로 가요계를 휩쓸었습니다. 곧이어 입영열차안에서라는 군입대를 하는 젊은이의 마음을 그린 곡이 히트하며 5주씩 10주연속 가요차트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합니다. 같은 앨범에는 휴식같은 친구같은 서정성짙은 곡도 들어있었지요. 어쨌든, 김민우는 이후 1991년 자신의 노래가사처럼 입영열차 (는 아니고 방위여서.....) 에 몸을 싣게 되죠. 밀리언셀러의 입대...... 인기 최정상에서 멋지게 자신의 노래처럼...... 

그것이 사실 거의 끝이었다고 봐야 합니다. 김민우가 제대하고 활동을 할때쯤에는 발라드가수가 거의 자리를 잡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서태지의 출현!!! 

결국은 거의 완전하다 싶게 가수활동을 접게 됩니다. 물론 사업실패같은 개인적인 아픔들도 있었다고 하는데.... 암튼 그의 인생은 새로운 곳에서 다시 풀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우연치않게 자동차 세일즈맨의 세계에 뛰어든 그는 재규어를 거쳐 벤츠 세일즈맨이 되었고 곧 판매왕까지 오릅니다. 그의 자전적 이야기는 "나는 희망을 세일즈한다"라는 제목으로 책이 되어 나왔고, 그의 경험은 대학강단에도 서게 만들었습니다. 



자의든 타의든 혹은 그것이 운명이든 짧고도 굵게 가수로서의 커리어를 마감하고 말았으나, 윤상이 작곡한 입영열차 안에서라는 곡은 불후의 명곡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그가 다시 무대에 설일은 없을듯 합니다. 현재의 자리를 구축한 그를 굳이 무대에 세울 이유도 없겠죠. 희망을 쫓아 행동하고 그 희망을 세일즈 한다는 김민우씨에게 무한한 응원을 보냅니다. 


장황한 서론이 있었으나 이곡은  암튼 입영을 앞둔 젊은이에게 많이 불리우던 곡입니다. 물론, 김광석씨의 이등병의 편지보다 이른 시기네요. 

언젠가도 이야기한적이 있는듯 한데..... 입대를 앞둔 젊은이들이 부르던 곡으로는 훨씬 오랜전에는 최백호씨의 입영전야라는 곡이 대표적이었습니다. 1977년 발표된 곡으로 직접적이고도 젊은이의 기백을 고취시키는 가사가 돋보이던 곡이죠. "아쉬운 밤 흐뭇한밤. 뽀얀 담배연기....자 우리의 젊음을 위하여 잔을 들어라...." 하던 곡이죠. 사실 그 이후로는 특별히 입영이야기를 주제로한 노래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다 1990년에야 나온것이 바로 이 입영열차안에서입니다. 저나 제 친구들은 이 시기에는 이미 다 군대를 다녀왔으니 저는 어느쪽이냐 하면 입영전야쪽일까요? 제대하고 나니 이 곡이 유행하네요. 사실 김광석이 부른 이등병의 편지는 전인권에 의해 록버전으로 처음 발표된것이 이 곡과 비슷한 시기인 1990년이었지만, 조금 더 지나서 김광석의 다시부르기가 은근히 인기를 끌며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JSA 공동경비구역이 만들어진 2000년에는 국민 입영가요가 되어버렸지만 말이죠. 

김민우의 입영열차안에서는 젊은이에게는 그리 좋은 기억만은 아닌 입영과 그에 따른 소회를 조금은 경쾌하게 풀어내어 부르기도 참 편안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말 나온김에 예전에 불렀던 이등병의 편지도 함께 패키지로 묶어 봅니다. 

이 곡의 말미에는 보너스로 삑사리쑈가 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