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집 가세 - 정태춘 (cover by 빨간내복)
내 고향집 뒷뜰의 해바라기 울타리에 기대어 자고 담 너머 논둑길로 황소마차 덜컹거리며 지나가고 음, 무너진 장독대 틈 사이로 음, 난장이 채송화 피우려 음, 푸석한 스레트 지붕위로 햇살이 비쳐 오겠지 에헤 에헤야, 아침이 올게야 에헤 에헤야, 내 고향 집 가세 내 고향집 담 그늘의 호랭이 꽃 기세 등등하게 피어나고 따가운 햇살에 개흙 마당 먼지만 폴폴 나고 음, 툇마루 아래 개도 잠이 들고, 음, 뚝딱거리는 괘종 시계만 음, 천천히 천천히 돌아갈게야, 텅 빈 집도 아득하게 에헤 에헤야, 가물어도 좋아라 에헤 에헤야, 내 고향 집 가세 내 고향 집 장독대의 큰 항아리 거기 술에 담던 들국화 흙담에 매달린 햇마늘 몇 접 어느 자식을 주랴고 음, 실한 놈들은 다 싸 보내고 음, 무지랭이만 겨우 남아도 음, 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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