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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새 기타를 장만하다

우후훗! 흐뭇해서 말이 잘 안나옵니다. 
그간 눈독만 들이다 좀 마이 비싸서리 쳐다만 보던 기타를 장만하였습니다. 
원래 가지고 있는 기타는 기타의 명가 Kaman Music의 Ovation Celebrity 시리즈의 하나로 가볍지만 상당히 부드러우면서도 절제된 음을 내줍니다. 하지만, steel string 기타로 역시 금속음이 나는건 당연한거죠. 기타를 하는 사람들은 특히 핑거링으로 연주하는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어느 정도 경력이 되면 나일론 줄을 가진 클래식 기타를 들여다 보게 됩니다. 클래식 기타는 지판이 넓고 나일론 특유의 깊고 부드러운 소리를 내기때문에 기본적으로 클래식음악을 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연주됩니다. 어느것이 우월하다 라는 건 처음부터 말이 안되는것이긴 하지만, 핑거링연주에는 아무래도 클래식 기타쪽이 훨씬 좋은 소리를 낼수 있습니다. 

짜잔!

왼쪽이 현재 사용하는 기타이고, 오른쪽이 새로 구입한 클래식 기타입니다. 
같은 회사의 Ovation Celebrity 시리즈로 동일한 태생이지요. 인상이 아주 후덕하면서도 안정감이 있어 마치 3-4남매되는 집안의 큰누나 같은 편안함이 느껴집니다. 이렇게 함께 놓고 보니 처음 기타는 머리 염색하고, 한껏 멋을 낸 집안의 말썽쟁이 막내동생의 느낌이 나네요. 

소리도 안정감이 있고, 느낌도 너무 좋아서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이젠 많이 사랑해줘야지. ㅎㅎㅎ 
뒷태도 후덕합니다. ㅋㅋ 처음 기타는 뒷면의 깊이가 반정도 되는 half-body라서 소리가 아무래도 조금 가벼운 경향이 있습니다. 울림통이 작다보니 당연히 생기는 현상이지만, 그게 또 특징이라서 제가 아주 좋아라 합니다만, 가끔은 깊은 소리를 내고 싶을때가 있거든요. 그동안은 이퀄라이저로 조정을 했었는데, 이젠 그렇게 안해도 된다는.....

스탠드를 새로 사다가 두녀석을 붙혀 놓으면 아주 아주.... ㅋㅋ

사실은 기타 하나를 더 장만할 계획이랍니다. 이름하여 12줄 기타. 보통 기타는 6줄이지요. 한 음에 두줄씩의 기타를 아주 가깝게 붙혀 놓아 손가락 하나에 한줄대신 두줄을 한꺼번에 잡고 치게 되어있고, 핑거링보다는 스트로크할때 보다 더 화려한 (혹은 빈틈없는) 소리를 내주지요. 

곡에 따라 세개의 기타를 적절히 혹은 합하여 사용하면 보다 좋은 소리를 낼수 있을것 같아 무척 흥분이 됩니다. 어릴때는 그냥 대강 아무거나 있으면 되지 하는 마음이 들었었는데, 나이들며 악기 욕심이 생기네요.  

사실, 앞의 기타도 그렇고 새 기타도 그렇고 지수엄마가 장만 해주었네요. 
여보 사랑해!!!! 기왕 이렇게 해준거 12줄 기타도 부탁해. 줄이 많아서리 그건 더 비싸다우.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