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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음악

천리길 - 김민기 (covered by 빨간來福 )





동산에 아침 햇살 구름 뚫고 솟아와 
새하얀 접시꽃잎 위에 눈부시게 빛나고 

발 아래는 구름바다 천길를 뻗었나 
산 아래 마을들아 밤새 잘들 잤느냐 

나뭇잎이 스쳐가네 물방울이 날으네 
발목에 엉킨 칡넝쿨 우리 갈길 막아도 

노루 사슴 뛰어간다 머리위엔 종달새 
수풀 저편 논두렁엔 아기 염소가 노닌다 

가자 천리길 굽이굽이쳐 가자 
흙먼지 모두 마시면서 내 땅에 내가 간다 

쏟아지는 불햇살 몰아치는 흙먼지 
이마에 맺힌 땀방울 눈가에 쓰려도 

우물가에 새색시 물동이 이고 오네 
호랑나비 나르고 아이들은 촐랑거린다 

먹구름이 몰려온다 빗방울도 떨어진다 
등 뒤로 흘러내린 물이 속옷까지 적셔도 

소나기를 피하랴 천둥인들 무서우랴 
겁쟁이 강아지는 이리저리 뛰어 다니다 

가자 천리길 굽이굽이쳐 가자 
흙먼지 모두 마시면서 내 땅에 내가 간다 

동산에 무지개 떴다 고운 노을 물들고 
하늘가 저 멀리엔 초저녁 별 빛나네 

집집마다 흰 연기 자욱하게 덮히니 
밥 냄새 구수하고 아이들을 부르는 엄마소리 

가자 천리길 굽이굽이쳐 가자 
흙먼지 모두 마시면서 내 땅에 내가 간다 

출렁이는 밤 하늘 구름엔 달 가고 
귓가에 시냇물 소리 소곤소곤 얘기하네 

졸지말고 깨어라 쉬지말고 흘러라 
새아침이 올 때까지 어두운 이 밤을 지켜라 

가자 천리길 굽이굽이쳐 가자 
흙먼지 모두 마시면서 내 땅에 내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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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다닐때 MT갈때 많이 부르며 가던 노래랍니다. 김민기의 곡으로 많은 역경이 있어도 헤치고 나가자는 젊은이의 노래이지만, 김민기의 노래인만큼 다른 의미로만 받아들여지기도 했지요. 

저는 어려움이 있을때 꼭 이 노래가 생각이 나네요. 발목에 엉킨 칡넝쿨쯤 헤치고 갈수 있는 용기, 먹구름도 흙먼지도 모두 이기고 말리라는 각오등이 정말 좋지요. 

아시는 분은 크게 따라해보셔도 좋을듯... 모두들 힘내자는 의미로 불러 보았습니다. 

한참전에 형이 거치른 들판에 푸르른 솔잎처럼을 신청해주셨는데, 여러번 다시 녹음하고 들어봐도 저와는 분위기가 너무 달라 결국은 접었습니다. 대신 이 노래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