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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테마가 있는 여름 휴가 - 쑈쑈쑈~!!! - 1편 헐리우드에서 뮤지컬 쉬렉을 보다

겨울이나 여름이나 그다지 차이는 없는 샌디에고 이지만, 학교가 겨울방학은 없고 여름방학만 있는 관계로 휴가는 여름에 가게 됩니다. 저희는 꼭 휴가가 아니라도 잘 놀지만 (?) 그래도 일정기간의 휴가라고 하니 도리어 고민이 됩니다. 해마다 어딜가지? 무얼 해볼까? 하는 것이 큰 고민거리가 되죠. 근처의 유명하다는 관광지야 지겹도록 돌아다녔던 터라....... ㅠㅠ

특히 올해는 연초부터 이리저리 "싸돌아다니기" 를 많이 했더니 더더욱 무얼해야 할지 보이지 않습니다. ㅠㅠ 그렇다고 전형적인 관광객과 와는 거리가 멀어서 경치구경하러 다니기도 좀 그렇고, 열흘정도의 시간을 어찌 보내야 할지 고민을 하고 있었네요.

그러다 지수맘이 아주 좋은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바로 제목처럼 쑈쑈쑈~!!! 입니다. 그렇죠. 테마가 있는 휴가..... 사실 샌디에고 혹은 캘리포니아는 다른데 계신 분들이 여름휴가를 즐기러 오는 곳이라서 다른 곳을 생각할 필요는 그리 많지 않아 보입니다. 사정이 그렇다보니 샌디에고나 혹은 가까운 곳에서 편안하게 쉴수 있는 휴식거리를 찾는것이 좋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샌디에고, LA, 라스베가스 등의 스포츠 이벤트, 쑈를 즐기는 휴가로 삼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일단 예약에 들어갔죠. 예약은 일단 Goldstar.com을 먼저 찾아보는 센스! ㅎㅎㅎ 예전에도 소개한 적이 있는 이벤트 티켓전문 소셜커머스 사이트입니다. 

www.goldstar.com


욜씨미 뒤져 찾아낸 것들이 바로 MLB 프로야구 경기 관람, 헐리우드의 뮤지컬, 라스베가스의 태양의 서커스 등등이었습니다. 거기에 오렌지카운티 극장의 디너쇼인 중세 기사들의 싸움을 소재로한 공연, 동네의 작은 리조트에서 열리는 댄스쇼등도 일단 리스트에 포함시켰습니다. Goldstar.com에서는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이런 이벤트들의 티켓을 구입할수 있습니다. 위치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70의 티켓을 $35가량에 구입할수 있었습니다. 

또 프로야구 티켓을 예매하고 라스베가스 호텔을 예약하려는 중에.... 한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처형이 한국에서 조카와 함께 surprise 방문을 한다는.....ㅎㅎ 전화를 받은 날부터 나흘후에 도착하는 초대형 surprise!!! 정말 대단한 추진력이죠? 그래서 급히 일부 일정을 조정하고 하여 함께 쑈쑈쑈~!!! 휴가를 즐기게 되었네요. ㅎㅎㅎ 우선, 뮤지컬은 우리끼리 가게 되었습니다.  

Broadway musical "Shrek" 


Shrek the musical은 브로드웨이에서도 성공한 뮤지컬중의 하나로 영화 쉬렉 1편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헐리우드는 LA의 광활한 로스앤젤레스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그 주위는 한인분들이 많이 살고 있는 한인타운 (한타) 입니다. 샌디에고에서는 빨리 가면 2시간이 채 안걸리는 곳이지만, 워낙 정체로 유명한 곳이어서 조금은 시간 여유를 두고 가야했습니다. 주차장은 극장 맞은편으로 비교적 여유있는 (일요일 밤이어서 더욱 여유가....ㅎㅎㅎ) 공간이 극장 전용주차장이다시피 한데, $10 이더라구요. 

헐리우드의 동쪽끝에 위치한 Pantage theater는 그 역사가 1930년으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헐리우드 자체의 역사를 대변합니다. 


겉모습는 고색창연하지만, 실내의 경우 이렇게 웅장합니다. 
 

  
티켓 box office에서 예매한 티켓을 찾는 것을 영어로는 "will call" 이라 합니다. 요즘은 인터넷으로 티켓을 구입하고 바코드까지 나오기에 좀처럼 will call을 보기는 힘드는데, 이 극장은 e-ticket이 아닌 바로 이 will call 을 이용하게 하네요. 예전 생각이 나서 정겹기도 하구요. ㅎㅎ Box office는 욜케 생겼네요.  

 
영화는 공간개념이 없지만, 연극이나 뮤지컬은 일정한 공간에서 행하는 퍼포먼스이기에 그 무대장치등에도 상당한 신경을 쓰고 그 자체로 볼거리가 되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미국에 와서는 연극보다는 뮤지컬을 보게 되더라구요. 

쉬렉은 앞서 말한대로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현재 미 전역을 돌며 순회공연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음악은 역시 local orchestra가 연주를 하는데, 오케스트라는 무대 아래에 위치하여 지휘자의 모습만 보입니다. 

지정된 시간이 되고 역시나 초록색 오거인 쉬렉의 부모와 그의 어린시절 이야기부터 시작이 되는데, 강하게 키우려는 부모 (?) 에 의해 등떠밀려 먼길을 떠나는 쉬렉의 표현이 너무나도 재미있었습니다. 무대 중간에 무빙워크를 설치하고 어린 쉬렉은 열심히 걷고 배경은 변하는 식으로 표현하는데, 다 아는 이야기라서 조금은 호기심이 덜했던 지수가 쉴새없이 바뀌며 화려하게 만들어지는 무대에 점점더 빠져드는 모습이 실시간으로 보여지더군요. 물론 저희도 마찬가지였구요. ㅎㅎㅎㅎㅎ  

출연 배우들의 실력은 정말 탄성을 자아내게 합니다. 역시~~~ 하고 엄지를 쳐들게 되는 배우들의 노래와 춤, 무대장치의 기발함, 결코 크다 할수 없는 무대임에도 무한한 상상력으로 그 크기의 10배쯤은 사용하는듯한 엄청난 무대장치등에 압도되었습니다. 사실 스토리를 전부 알고 볼수 밖에는 없는 상황이었지만, 손톱만큼도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완벽한 공연에 대만족하게 된 공연이었습니다. 

 

후에 덩키의 부인이 (?) 되는 dragon 은 도대체 어떻게 나올까 궁금했는데, 그 무엇보다 멋진 방식으로 출연하더군요. 거기에 dragon의 노래를 담당하는 배우는 혼자의 음성만으로 거의 극장이 들썩거릴만큼 엄청난 성량과 가창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나중에 무대인사에서야 나오게 되는데, 정말 우뢰와 같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영주 Farquaad를 연기한 배우는 작은 키를 표현하려 시종일관 무릎걸음으로 연기를 하였는데, 무대인사에서 큰키로 나와 또 큰 박수를 받았지요. 아이디어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그 이외 fairy tale의 주인공들인 피노키오, three blind mice, 그리고 많은 사랑을 받은 ginger bread man등이 나와서 놀랄만한 노래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Ginger bread man은 인형과 복화술로 처리하더군요.
 

 



정말 여러가지로 너무나도 즐거운 뮤지컬이었습니다. 마지막에는 쉬렉이 나와서 영화의 주제가였던 I'm a believer를 부르며 피날레를 멋지게 장식하였습니다.



강추~~~~~ ㅎㅎㅎㅎ

미국에 사는 장점중의 하나로 수준높은 공연을 저렴하게 즐길수 있다는 점인것 같습니다. 

가까이 간 김에 헐리우드 거리를 찍어 볼까 했는데, 좀 막히고 저녁먹고 하느라 시간이 없었네요. ㅠㅠ 

공연이 끝나고 차로 돌아오니 이미 밤 11시 반입니다. 그곳에서 나와 Hollywood Blvd를 달려 고속도로로 진입하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헐리우드에서 Night life를 즐기던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 그시간에 빠져나오는지 상당한 정체가 있었네요. 새벽 1시반이 넘어서야 집에 도착하였습니다. 

저녁식사 in LA 한인타운 
부록입니다. ㅎㅎㅎ

한인타운의 대부분의 비지니스는 음식점인것 같습니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죠. 경기가 좋다면 질과 서비스의 경쟁이 될테지만, 지금같은 불경기에는 역시 가격경쟁이 되더라구요. 안타까운 일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비교적 괜찮은.....

몇번 간적이 있는 웨스턴길의 한 쌈밥 식당이 문을 닫고 같은 자리에 비슷한 성격의 음식점이 생겼습니다. 고기와 쌈을 약 만원에 제공하는 곳인데, 고기부페같은 곳은 아니구요.....


이렇게 제대로 나오네요. 음식도 대체로 깔끔하고 일하시는 분들도 무척 친절한 곳이더라구요. 가격이야 뭐 더 말할것도 없는...... 조금 이른 시간이었는데, 한국사람은 저희포함 두테이블 정도 나머지는 타인종 손님들 이었습니다. 아무래도 한인타운이다 보니 한국음식에 맛을 들인 사람들이 많이 찾는가 봅니다.   


우린 양념고기보다는 생고기, 그중에도 차돌박이를 선호하기에 다른건 안먹고 차돌만 계속 먹었죠. ㅎㅎ 차돌박이의 품질은 최상급에 속합니다. 전화기로 실내에서 찍었더니 화질이 영~~~~ 그러나 너무 부드럽고 맛있었습니다. 냉면은 $2.99 여서 입가심으로 한그릇씩.... 냉면은 그닥 맛은 없었네요. ㅠㅠ 배는 불러도 누룽지까지 다 먹고 나와주는 센스!! ㅎㅎ 
 


올릭픽길쪽으로 가면 영문 간판을 찾기가 더 힘들정도이지만, 웨스턴길은 그쪽보다는 좀 한산한 편이어서 여유있게 식사를 즐기기에 좋은것 같습니다. 근처에 계시는 분은 한번 가보실만한 레스토랑이네요. 

뭐 이렇게 쑈쑈쑈 휴가의 첫테이프를 끊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