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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포도밭 그 사나이 - South Coast Winery Resort 2편

포도밭 그 사나이 - South Coast Winery Resort 1편 에서 연결됩니다.


포도 수확은 대개 8-9월에 이루어진다고 하네요. 아직은 6월중순인지라 포도열매가 맺히긴 하였으나 아직 익지는 않았습니다. 

내고장 6월은 청포도가 아직 안열리는 시절..... ㅎㅎ

우리집 이쁜이들은 본격적으로 포도밭에 들어가 신포도를 따먹을 기세..... 

주) 포도를 따먹으면 어떻게 하냐는 분이 계실듯....ㅎㅎ 리조트쪽에서는 따먹어 보라 하더라구요. ㅎㅎ


아직은 시고 떫은 포도라서 따 먹기에는 좀......ㅎㅎ

포도밭에서 부터 시작하여 와인제조공정, 병입과정 그리고 와인 테이스팅을 포함하는 와이너리 투어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Julie가 안내하는 와이너리 투어는 정말 흥미로왔습니다. 

얼마나 마셨던지.....ㅎㅎ

포도를 세척하고 낱알로 만들어 보내는 장치랍니다.

이렇게 포도를 수확하고 세척하여 낱알로 만들어 파쇄한후 1차 발효를 하게 됩니다. 이 거대한 통이 1차 발효기가 되지요. 이 상태에서 커다란 침전물은 걸러지고 1차로 효모에 의하여 발효가 되는 과정이 됩니다. 아마도 필요한 알코올 성분은 이 단계에서 얻어지는것이 아닐까 하네요. 1차 발효시의 와인맛도 나쁘지는 않더군요. 다만 향이나 맛이 덜 숙성되었음은 충분히 알수 있을 정도입니다.

다음 과정이 와인에 있어 가장 중요한 단계가 되겠습니다. 숙련된 와인메이커가 필요한 단계이기도 하지요. 바로 와인의 맛을 결정하는 배럴 (오크통) 의 제조가 되겠습니다. 대개는 한번의 숙성만을 위해 만들어진다죠. 두어번 사용하는 특수한 경우도 있다 하네요. 이 배럴을 만드는 과정에서 통을 구부리거나 할때 필연적으로 나무를 굽게 되는데, 이 나무의 종류, 원산지 그리고 굽는 정도에 따라 와인의 향미가 결정 된다고 합니다. 미국산배럴이냐 동유럽의 배럴이냐에 따른 차이 뿐만 아니라 많이 구워서 smoky한 향을 내게 한다거나 하는 장인의 노하우가 바로 이부분에 결집이 되어 있다고 하네요.

병입까지 한곳에서 해결....

약 30-40분간의 와인공장 견학후 바람이 살살 부는 야외 시음장에서 4종류의 와인을 마음껏 (?) 시음하게 되었네요. ㅎㅎ 화이트, 로제, 레드 그리고 스파클링 와인이라는 조금은 뻔한 종류의 와인테이스팅이었지만 무척 재미있는 체험이었습니다.

이 각각의 안주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장치더군요. 화이트와인 혹은 로제 와인에 잘 어울리는 안주들이 있었고, 또 그렇게 교과서적인 조합이 아니더라도 각각 와인의 맛을 충분히 다르게 느낄수 있는 조합이란 정해진 것이 아니더라구요. 같은 레드와인이라도 떫은 맛이 강한 와인 과일맛이 더한 와인등등으로 다 다르기때문에 여기에는 크래커, 특정치즈 등등으로 한정할수 없는 무엇인가가 있겠죠. 다만, dry한 맛의 레드와인에 실제로 그리 달지 않은 dark chocolate은 환상적인 컴비네이션을 보여주었습니다. 평소에는 다소 먹기 괴로운 블루치즈도 로제와인과의 조합으로 정말 부드러운 크림으로 변하는 것이 인상적이더군요. 마치 와인테이스팅이 아니라 치즈 테이스팅 같은....ㅎㅎ


잔에 따른후 먼저 살짝 기울여 색깔을 음미하고.......



다음 잔을 돌려 와인이 조금은 휘산하게 하고 그 향을 느껴보는 과정.... 

입에 머금고 몇초간 swirl하여 향미를 입에서 먼저 느껴보는 과정 등을 거쳐 조금씩 목으로 넘깁니다. 사실 이런 과정들이 조금은 복잡하고 현학적이기까지 하기에 와인도 클래식음악이 갖는 한계, 즉 공부를 해야 할것 같은 거부감으로 다가오는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다도도 마찬가지 이지만 이런 과정이 와인이 갖는 멋과 맛을 충분히 내기 위한 자발적이고도 자연스러운 단계였기에 거부감까지 가져야 할 이유는 없을듯 합니다. 왠지 와인하면 주눅이 드는 것은 무리중에 항상 와인에 대해 교과서적인 지식을 나열하는 사람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뭐 기본적으로는 자신의 입에 맞는 와인이 가장 좋은 와인이 아닐까요?

마지막으로 스파클링와인을 맛보았습니다. 사실 전 와인을 잘 모릅니다. 사정이 있어 레드와인을 마시지도 못하지요. 하지만, 한모금씩 마셔보는 와인에서 단순한 술이 아닌 향과 맛과 정성은 느낄수 있습니다. 

이곳의 조경은 정말 눈이 부시더군요. 가만히 쳐다보기만 해도 마음이 평온해지는.......




사실 리조트에서 할일이라고는 쉬고, 책읽고, 마시고, 또 좋은것 먹고, 영화도 보고 하는 일뿐이네요. 바로 그런게 하고 싶어서 찾아온 리조트였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