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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가정용 레이저 프린터 Brother 2280DW의 위엄

연식이 좀 되신 분들은 이렇게 생긴 물건을 기억하실겁니다. 

이거슨 이거슨.... 지지직~~ 소리도 경쾌하게, 힘차게 찍어내던 9핀 도트프린터라고 하는 물건입니다. 

한국에 퍼스널컴퓨터가 보급되기 시작한것이 대략 1980년대 초중반쯤이 될것같습니다. 애플컴에 이어 IBM계의 8비트 컴퓨터는 중반쯤이 되겠죠. 그와 궤를 같이하여 나온것이 바로 이렇게 생긴 도트매트릭스 프린터입니다. 9개의 핀으로 모양을 만들고 검은 잉크 (carbon paper) 리본을 때려 인쇄하는 방식입니다. 엄청 시끄럽고 정말 도트가 노골적으로 (?) 보일정도라서 왜 도트프린터인지 자연스레 알게되었던...  저도 저런 모델을 88 올림픽즈음 구입하였던 기억이 납니다. 늘 그렇듯 후발주자는 선발주자의 단점들을 보완하게 되어있죠. 바로 등장한 24핀... 캬~~ 9핀의 무려 3배 (원래 9핀은 8핀의 변형이었습니다)의 초고해상도 (?) 를 보여주어 세상 참 좋아졌다는 감탄을 불러일으키게 됩니다. 그도 잠시......... 

이후 정숙하기가 안방마님 같았던 열전사 방식의 프린터가 잠깐 나오더니 이 방식은 수퍼마켓가운터로 넘어가 버리고... 곧이어 잉크젯 프린터가 대중화되어 나옵니다. 비교적 정숙할뿐더러 출력도 상당히 해상도가 올라가서 현재에 이릅니다. 당시만 해도 또 최근까지도 레이저 프린터는 개인이 사용하기에는 다소 비싼 넘사벽수준이었지만 암튼 1980년대에 이미 레이저 방식의 프린터는 개발이 되었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1억을 호가하던.....

회사 사무실등에는 이미 오랫동안 레이저프린터가 사용되어왔고, 가정용으로는 그간 진화를 거듭하여 현상소를 위협할만큼의 해상도와 재현성을 보여주는 컬러잉크젯 프린터가 대세가 되어왔죠. 


잉크젯 프린터의 문제점

에효~ 유지비가 정말 많이 들어갑니다. 잉크카트릿지의 평균가격은 아마도 $50 이상이 될듯 하네요. 경우에 따라서는 잉크가격이 새로 프린터를 구입하는 것보다 비싼경우도 자주 발생합니다. 새로 정품 잉크를 사느니 차라리 프린터를 새로 구입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거기에 자주 사용하지 않으면 노즐이나 헤드가 막혀 급할때 정작 프린트를 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각보다 자주 발생합니다. 2대 있던 엡슨 잉크젯프린터가 한꺼번에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사고가 발생한것이 12월 말이네요. 결국 이건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레이저프린터를 알아보기 시작하였습니다. 

고등학교에 다니는 딸아이는 이미 손글씨과제가 많이 줄었고, 디지털copy를 제출하거나 혹은 프린트물로 제출하는 것이 일반적이 되어버렸네요. 게다가 교과서도 대부분 없어지고, iPad로 디지털 교과서를 채용하다보니 더욱더 그리 되어버렸습니다. 

딸아이는 컬러는 그리 필요없으니 iPad에서 직접 wireless로 프린트할수 있는 프린터를 원했고, 저의 경우는 복합기, 즉 프린터, 카피 그리고 스캐너가 함께 달린 프린터를 원하고 있었습니다. 곧바로 검색착수.... 

Wireless가 되는 모델은 복합기가 아니고 또 그반대도 많습니다. 이 둘을 합하면 $300-500으로 예산을 훌쩍 초과하거나 합니다. 고민이 깊어지고 있던 차에........ 짜잔~~~~~

이런넘이 눈에 들어옵니다. brother HL-2280DW

브라더 프린터..... 브라더....미싱? ㅎㅎㅎ 

Brother HL-2280DW Monochrome Laser Printer



보통 프린팅 스피드는 ppm (pages per minute)으로 표시합니다. 다른 모델과 비교해봐도 1분에 27장의 프린팅은 비교적 빠른 속도네요. 거기에 2400 x 600 dpi의 해상도도 여타 레이저 프린터에 뒤지지 않을정도구요. 제가 원하던 프린팅, 카피, 스캔이 가능한 복합기에 딸아이가 원하던 Wireless printing이 되는 기기인거죠. 

중요한 가격은....... 


헉~ 127불.... 이건 싸도 너~~무 싼데... 하는 의구심도 들었으나...저도 모르게 구매버튼을 누르고 있더라는...ㅎㅎ


셋업

Wireless printer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말그대로 프린터가 어디에 있어도 상관이 없다는 거죠. 가정의 wireless 네트워크 안에만 두면 어디에서도 무선으로 날려 프린트 할수 있습니다. Initial setup을 위해서는 첨부되어있는 USB케이블을 우선 컴에 연결하고 CD 넣고 지시대로 따르면 무리없이 금방 끝이납니다. 일단 initial setup이 끝나면 usb케이블빼고 집안의 다른 컴퓨터에 연결하고 셋업을 진행합니다. 셋업이 끝나면 모든 컴과 모바일기기에서 사용이 가능한 무선프린트가 됩니다.

시험삼아 프린트를 해봅니다.

Wow!!! 해상도가 정말 좋습니다. 속도도 정말 빠르구요. 빠름빠름....ㅎㅎ 

전원 넣고 첫페이지 프린트까지 8.5초로 그간 사용하던 잉크젯 프린터보다도 훨씬 빠른것 같습니다. 

첫인상은 100점입니다. 


기능

**프린트, 카피, 스캔해상도

일단 기대 이상입니다. 해상도와 속도는 말할것도 없고 duplex printing이라 불리우는 양면인쇄도 척척이네요. 잉크토너 절약모드로 프린트해도 충분한 해상도는 보여주기때문에 굳이 고해상도 프린트를 해야할 이유가 없는 것도 큰 장점인것 같습니다.  

다만, 윗부분에 복사와 스캔을 위한 부분이 있기에 프린트된 종이가 저렇게 중간쯤에서 나오게 되고 많이 튀어나오게 된 구조가 아니라서 비교적 좁은 틈으로 손을 넣어 빼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프린트 물이 조금 더 튀어 나오게 했다면 더욱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카피도 당연히 빠르고 고해상도로 가능합니다. 물론 흑백카피뿐이지만요. 

스캔의 해상도도 상당합니다. 기능면에서 본다면 가격대비 기대치의 200%는 해주는 것 같습니다.

 

**iPrint&Scan



안드로이드 마켓이나 애플앱스토어에 Brother iPrint&Scan이라는 무료어플은 무선네트워크환경에서 문서, 사진등의 직접 프린트가 가능하게 해줍니다. 물론, 클라우딩프린팅을 가능하게 해주는 Cortado 라고 하는 서비스도 있지만, 불편할뿐 장점을 잘 모르겠네요. 

암튼, 전화기나 iPad에서 문서를 열고 메뉴에서 보내기를 iPrint&Scan을 고르면 바로 프린트가 됩니다. 딸아이는 요즘 컴퓨터보다는 iPad에서 블루투스 키보드로 바로 문서 작성하는 경우가 많기때문에 이 기능은 정말 편리합니다. 예전에는 컴에서 작성하거나 아니면 iPad에서 컴으로 옮기고 프린트를 해야 하는 거추장스러움이 있었는데, 지금은 바로 그자리에서 프린트가 가능하니 혁신적인 변화라 할수 있겠습니다. 저도 스마트폰에서 필요한 문서를 바로 프린트할수 있어 컴을 켜고 기다렸다가 프린트하고 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져 버렸네요. 

도트가 노골적으로 보이던  9핀 도트프린터로 시작한 프린팅 인생에 가장 획기적인 변화라 할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프린터는 컴퓨터옆 책상이 아닌 저 멀리 구석에 두었습니다. ㅎㅎ


**급지방식은 다른 여타 보급형 가정용 레이저 프린터에서는 잘 볼수없는 트레이 방식입니다. 

250장의 종이를 넣을수 있는 트레이는 정말 편리합니다. 

물론 수동급지도 가능합니다. 엽서나 봉투 등의 프린트는 트레이 방식으로는 곤란하죠. 한번 종이가 말려 회전하기때문에 두꺼운 봉투 등은 프린트후에는 둥그렇게 말려있게 됩니다. 순간열이 상당하기 때문에 말리면서 더욱 말려버리는... 이때는 후면에서 수동으로 급지를 하게되면 스트레이트로 들어가서 프린트하기에 이런 문제점이 없어집니다. 편지봉투나 주소라벨등의 프린트에 상당히 좋은 방식입니다.


**부가기능 - 프린터로서의 기능으로 다른 것이 필요할까요? 

빠르게 좋은 해상도로 프린트해준다면 그 이상은 실제로 부기기능이 되겠죠? 예를들어 양면인쇄도 부가기능이 될겁니다. 확신하건데 아무리 비싸고 좋은 레이저프린터를 구입한다 하여도 일상의 용도라면 그 차이를 알아내기도 쉽지 않을겁니다. 다른 프린터 (삼성) 에서는 에코프린팅이 가능합니다. 물론 부가기능인데요, 두페이지분량을 한페이지에 프린트하는 방식입니다. 종이를 절약하고 토너를 절약하는 방식으로 많은 서류의 리뷰에는 적합한 절약모드인것 같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노안....ㅠㅠ) 선호하지 않는.....


**단점 - 카피나 스캔이 Flatbed 형식으로 원본을 한장한장 집어 넣어야 하는 방식입니다. 상위기종으로...

이런넘이 있는데, 보시는바와같이 원본급지가 저렇게 트레이로 되어있어 여러장의 원본을 넣고 복사하거나 스캔하거나 하는데 편리하게 사용할수 있습니다. 일일이 열어 한장씩 맞추어 넣어주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되는거죠. 

암튼, 당연히 저런 원본트레이가 없으니 양면복사는 수동으로 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간의 경험으로 비추어볼때 가정에서 많은 페이지의 복사를 할일이 그리 흔치는 않더라구요. 더더군다나 스캔의 경우는 더더욱 그렇지요. 그래서 과감히 이부분은 생략한거죠. 거기에 FAX기능.... 집에 전화도 없는 사람이라서 FAX는 더더욱 필요없더라는...ㅎㅎ 


유지관리

레이저프린터 유지비의 관건은 바로 잉크토너카트리지의 가격입니다. 잉크젯프린터에서의 경우에서 보듯 경우에 따라서는 프린터자체의 가갹보다 비싼 경우도 있거든요. 이 모델의 경우 두가지의 잉크토너모델이 있습니다. 

TN420, TN450두가지 모델입니다. 각각 1200장과 2600장의 프린트를 해줍니다. 2600장을 프린트할수 있는 TN450이라도 정품이 $43로 상당히 저렴합니다. 보통 하나의 토너라면 1년이상은 사용할듯 하구요...ㅎㅎ  다른 프린터의 토너의 경우 80불 이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이렇게 저렴하게 나오는걸까요? 

그건 바로 이미지 드럼이 별도로 존재하기 때문이라네요.

레이저프린터는 잉크토너이외에도 이미지 드럼이라는 게 필요합니다. 노즐역할을 한다고 보면 될듯 합니다. 이 이미지 드럼이 다른 모델에서는 토너와 일체형이 많은데 보급형레이저의 경우가 대개 그렇다고 하네요. 그래서 기계는 저렴해도 토너(+드럼) 이 비싼거라네요. 브라더의 경우 보급형에서도 이렇게 토너와 드럼을 분리하였습니다. 물론, 드럼은 약 12,000당 한번 정도씩 갈아주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매번 토너를 갈때마다 드럼도 갈아주는 것에 비하면 상당한 절약이 되는거죠. 결국은 토너를 5번쯤 갈면 드럼을 한번 교체해 주어야 합니다. 4-5년은 걸린다고 봐야죠. ㅎㅎ 

게다가 저렴한 호환 토너가 나와있습니다. 


ㅎㅎ 5000장은 문제없습니다. 토너 한개당 10불이 조금 넘는 가격이네요. 바로 구입하여 프린터 옆에 잘 모셔두었지요. 잉크젯의 경우 호환잉크는 대개 인식을 못하거나 잉크가 굳어서 노즐이 막히는 불상사를 초래하지만, 리뷰를 보니 그런 문제는 별로 없다고 하니 안심하고 구입하였네요. ㅎㅎ 일단 프린터에 원래 들어있는 토너는 약 700페이지정도를 프린트 할수 있다고 합니다. 떨어지기 전에 미리미리 구입을...ㅎㅎ


총평

그야말로 가정용 레이저프린터라 할수 있습니다. 사무실에서 사용하기에는 여러가지 불편함이 있으니 상위기종이 필요하겠죠? 하지만, 가정에서는 충분히 역량을 발휘할만하네요. 게다가 저렴한 가격에 유지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듯 합니다. 한국에는 나오지 않는 모델인듯 합니다. 

어차피 Brother 2280DW라는 모델하나만의 리뷰가 되겠습니다만, 전체적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컬러프린팅이 그렇게 필요하지 않는 환경이라면 가정용레이저프린터가 유지비 차원이나 시간절약차원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가 될듯 하네요. 거기에 복합기냐 혹은 무선프린팅이냐 하는 부분들도 고려해야할 부분인것 같구요. 

모바일 기기가 넘쳐나는 현대사회에서 무선프린팅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져 갑니다. 기술발달로 레이저프린터의 가격도 워낙 낮아졌고, 컬러레이저프린터도 정말 저렴합니다. 그런데 워낙 유지비가 높아서 망설이게되죠....ㅠㅠ 아마 이부분도 곧 해결이 되지 않을까요? 

암튼 이 레이저프린터는 물건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