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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사는 이야기

김치만두의 변신은 무죄?

지난 토요일 김치만두가 너무 먹고 싶어 한국수퍼에서  '찹쌀왕만두피"를 사다가 정말 너무나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토요일에는 만두피를 조금 적게 사서 만두속이 남은 관계로 
오늘은 집에 오는길에  요렇게 생긴 완탕피를 사다가 남은 만두속을 넣어 만들었습니다. 아주 얇고 야들야들한 이넘도 사실 먹을만 합니다. 한국식 찹쌀 만두피는 일단 입에 넣는 순간 묵직한 느낌과 '이거 먹으면 배부르겠다' 하는.. 먼저 입안에서 느끼는 포만감이 우선합니다. 이 얇으면서도 부드러운 완탕피는 아무리 먹어도 배가 부를것 같지않은 치감을 가지고 사기 (?) 를 칩니다. 그래서 결국은 과식을 하게 된다는.... ㅋㅋ


우선 만들기 시작하면서는 아주 일반적인 삼각만두를 만들기 시작하였습니다. 찜기에서 쪄낸 만두를 건져 이렇게 놓고 먹는거지요. 아래 사진은 티나나요, 설정인거? ㅋㅋㅋ 원래는 이렇게 예쁘게 안먹고 오목한 그릇에 놓고 수저로 사정없이 파헤친후 간장을 뿌려 한입에 빨아들이는 신공을..... ㅎ


사실 제가 요리 포스팅은 잘 안합니다. 워낙 쟁쟁한 분들이 많으셔서 왠만한 걸로는 명함도 못내밀뿐더러 사진찍는 실력도 영 꽝인지라... 이번 새 카메라 구입기념으로 요리포스팅을 하게 되었다는.... 암튼, 요 아래도 설정사진인데 아무래도 요리 사진은 어렵네요. 그리고 어딜가서도 섣불리 카메라 꺼내 요리사진을 찍지 못하겠더라구요. 그 정도까지 가려면 내공이 많이 필요할것 같네요. 

그래도 아래 사진은 맛있게 나온것 같아 마음이 뿌듯합니다. ㅎㅎ


그런데, 일반적인 만두를 만들다가 아내가 옛날 이야기를 꺼내놓습니다. 예전 장인어른이 충무로에서 사다주시던 물만두를 잊지 못하겠다는...... 아주 적은양의 만두소를 제법 넓다란 만두피에 넣고 물에 끓이다 건져내어 일회용 도시락에 넣어주는데, 얼큰히 취하신 장인이 휘척휘척 걸으며 오시는 통에 집에 오면 한쪽에 쫙 붙어 있었다는...... 그게 너무 맛이 있었다네요. 아마도 추억의 맛과 버무려져 더욱 맛나게 기억되는 것일테지만......

암튼 그래서 완탕피도 많이 남겠다 비슷하게 만들어 보기로 합니다. 김치만두속을 콩알만하게 넣고 그냥 합쳤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유사 물만두'를 멸치육수에 넣고 살짝 끓여내고는 파만 살짝 얹었습니다. 우앙, 맛이 정말 좋아요. 굿!!!!!!
 

김치만두로도 이런 베리에이션을 줄수 있다니 하는.......

김치만두는 가족이고 추억인것 같습니다. 어릴적 온가족이 함께 둘러앉아 만들어 먹던 기억이 나서 한참을 추억을 헤메이다 조금전에야 돌아왔습니다. 충성!! ㅋㅋ

왠만하면 요 아래 손등한번씩 콕 눌러주고 가시는 센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