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nnual human flu in the U.S. "results in approximately 36,000 deaths and more than 200,000 hospitalizations each year. In addition to this human toll, influenza is annually responsible for a total cost of over $10 billion in the U.S."
미국에서 flu로 연간 20만명이 병원에 입원하며, 3만6천명정도가 매해 flu로 인하여 목숨을 잃습니다. 이런 희생이외에도 간접적인 사회비용은 100억불에 달합니다.
아마도 대부분은 "이 정도일 줄이야" 하실겁니다만, 사실입니다.
한해에 3만 6천명의 목숨을 앗아갑니다. 그것도 미국에서만요. 대부분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영유아라고는 하지만 360명도 아니고 3만 6천명이지요.
왜 이야이기를 먼저 시작하는가 하면 요즘 우리 사회에 자리잡은 신종플루 공포때문입니다. 바로 오늘 신문 (2009년 10월 8일 현재)에도 신종플루로 사망하였다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네요.
'인플루엔자A(신종플루)에 감염된 50대 남성이 숨졌다. 신종플루가 이 남성의 사망 원인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신종플루에 따른 사망으로 밝혀지면 이 남성은 국내 12번째 사망자가 된다' 거기에 이 분은 폐암으로 고생중이셨답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요? 도대체 이런 기사를 왜 내는걸까요? 고인에게는 명복을 빌어드려야 하는데, 어느분인지 알려지면 과연 문상객이 찾아나 걸것인지 걱정도 됩니다. 매스컴에서 나서서 도대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신종플루괴담을 퍼뜨립니다. 전에도 이런 일들이 있었습니다.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되는......"
며칠후
"확인결과 신종플루는 아니었던 것으로...." 이런 기사만 제가 확인한 바로 여러건 있었습니다. 모두의 뇌리에는 신종플루=사망 이라는 등식은 이미 성립이 되어 있지요.
그렇다면 한국에서는 일반적인 계절성 flu로 사망하는 케이스가 어느 정도일까요?
대략 연간 4000-5000명이 사망한다고 합니다.
12번째의 신종플루 추정사망자가 발생하였다 하면서도 4000-5000명의 환자가 사망하는 일반 flu의 이야기는 잘 안해줍니다. 여기서 신종플루의 사망률이 더 낮으니 별거 아니라는 식의 전개를 하려는 건 아닙니다. 다만, 이렇게 과학적이지 않은 괴담이 얼마나 설득력이 없는지를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물론, 본격적인 flu 시즌이 되지는 않았다지만, 현재까지의 누계로도 보통 flu의 위험성은 무시무시하답니다.
착각
"인간이 만든 탈것중에서 무엇이 가장 위험할까요?"
"삑!!! 네 비행기입니다."
"왜죠?"
"비행기는 떨어지면 대부분 사망하기 때문입니다"
답은 뭘까요? 아시는분?
정답은
요 밑에
이것을 제외한 탈것중에서는 가장 위험한 것은 뭘까요?
바로 자동차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동차를 타고는 큰 위험을 인식하지 못합니다. 다만, 비행기에는 잠재적 공포를 느낍니다. 일본에서는 대개 무사착륙을 하면 승객들이 박수를 치기도 합니다. 땅으로의 무사귀환을 자축하는 것이겠죠. 아주 가끔 일어나는 비행기 사고의 잔해가 남긴 인상이 너무 강렬하기 때문에 생긴 착각이죠. 살아남기 힘든 상황......
비행기사고=사망
그러나, 숫자를 따지면 수천배의 사람이 자동차 사고로 숨집니다. 자동차가 사실은 수천배는 위험하겠죠. 그러나 우린 그냥 매일 타고 다니며 안전하다 여기며 삽니다.
암튼 신종플루에 대해 이런 착각을 하게 만든 건 몇가지 요인이 있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호들갑스런 매스컴입니다. 바로 저 위에 보이는것 같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그냥 던지는 기사들과 사람들 사이에서 부풀려진 잘못된 정보, 그리고.......
이제서야 신종플루라 부르게 되었지만, 바로 얼마전까지만 해도 돼지독감이라 불렀습니다. 사람들이 삼겹살마저 기피하게 만든 용어, 돼지독감. 보건복지부에서 돼지고기는 익혀드시면 안전합니다 라는 웃지못할 성명까지 만들게 만든 용어가 바로 그것입니다. 걸리면 돼지되는거 아냐 하는 우스개 소리까지 나왔네요.
인수공통의 바이러스가 없는것은 아닙니다만, 돼지에서 감염되는 바이러스는 아닙니다. 돼지에서 발견되는 바이러스형과 같은 H1N1이라서 붙은것이 swine flu라는 이름이죠. 마찬가지로 조류독감에 걸렸다고 하는 사람이 대체 몇명이나 되겠습니까. 조류 혹은 돼지에서 인간화 한 바이러스로 진화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도 않지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랍니다.
처음으로 신종플루의 희생지가 된 멕시코에서의 사례를 보면..... 석달간 근 이백명에 달하는 환자가 사망하였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역학조사 결과 상당수는 이와 관계없는 사망이어서 제외하였다지요.. 결국 100명정도의 희생자를 냈습니다. 인접국인 미국에서는 초기 멕시코 리조트에서 돌아온 어떤 학교의 학생들을 중심으로 확산되었고, 놀란 정부가 휴교조치를 취했습니다.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 신종플루로 의심되는 환자가 격리되었다가 네가티브임이 밝혀지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그 사이에 멕시코쪽에서 들려온 이야기는 면역학적으로 보면 조금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었지요. 사망자군은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노인이 아닌 20대 청년군에서 두드러졌습니다.
흠...... 뭐 솔직히 저를 포함 flu좀 안다하는 먹물들은 "면역기능이 상대적으로 높은 청년층에서는 바이러스를 퇴치하려는 면역활동이 갑작스레 증가하며 바이러스가 감염된 조직을 파괴하는 일이 너무 활발한 결과로 인한 사망" 어쩌구 하는 의견들을 내놓기 시작하였지요. 지금 생각하면 X팔려서리..... 사실, 사망자의 병리학적 소견도 모르고 역학조사의 확률소견만으로 알수 있는것은 별로 없었습니다. 또한, 저를 포함 우리 연구소에서도 케케묵은 돼지바이러스형인 H1N1의 냉동 바이알을 꺼내는 발빠른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지요. 왜냐하면 우린 유행을 따르는 과학자거든요 (발빠르게 행동해야 연구비를 딸수 있다는 현실적인 모색이라는 뜻이랍니다). 다들 꽥꽥 자기 잘났다고 소리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저기에 리뷰를 써대고 21세기의 재앙이니 하는 소리들을 늘어 놓고, 학교에서는 공문을 보내어 한명의 환자라도 발생할시에는 휴교할것이고 등등의 학부모 안심지침까지 내려보내는 상황이 벌어졌지요.
그럼 신종플루는 얼마나 위험할까요?
솔직히 말씀을 드리면 이 분야의 사람들은 발생 초기에 (멕시코때부터) 벌써 이 바이러스의 흉폭함 (virulency) 이 그리 나쁘지 않음은 알고 있었습니다. 대부분은 매스컴에 의하여 부풀려진 현상들이죠.
지금요? 결국은 미국에서는 거의 긴장을 풀었고, 신종플루로 휴교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답니다. 보통과 비교하면 어떨까요? 현재로서는 일반계절성 flu가 훨씬 독합니다. 다른 형의 바이러스라서 일반 계절성 flu와 잠복기등이 다르게 나타나지만, 흔히들 이야기하는 독성이나 증상면에서 그렇게 독하지 않음을 알게 된거지요. 멕시코 사망자의 대부분이 청년층이어서 나온 여러말들도 그들 대부분의 직접 사망원인이 전형적인 flu symptom은 아니라네요.
그런데도 아직 한국에서는 그 공포심이 대단하네요. 아마도 아시아권에서 맹위를 떨쳤던 사스 (SARS) 의 경험으로 인한 것도 있으리라 봅니다만, 역시 대책없는 매스컴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순기능은 있습니다. 이렇게 극도의 노이로제 현상을 보임으로써 다른이에게 전파하면 안되겠다는 인식이 고루 퍼지게 되었다고 하지요. 전철이나 버스에서 기침하면 째려본다니 그게 신경쓰여서라도 기침은 가리고 하게 될테고, 신종플루로 죽기 싫어서라도 (?) 손을 잘 씻자는 사회인식이 확산되었네요. 아마, 학교든 회사든 신종플루로 의심이 되면 병가를 내는게 좋다라는 인식을 이번일을 계기로 가지게 된듯합니다.
하지만, 중요한건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안전한 계절성 flu가 신종플루보다 훨씬 위험한 존재랍니다. 이젠 불필요한 공포심으로 엄청남 사회적 비용을 지우는 일은 안하는게 좋을것 같네요.
결론 및 당부
신종플루는 전혀 위험하지 않다라는 이야기가 아니랍니다. 계절성 flu의 사망율이 훨씬 높은데다 바이러스 자체의 흉포성이 놓은것도 사실이지만, 개인으로 따지자면 죽고사는 확률이 50%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그 누구도 알수 없잖아요. 그래서 일반화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분명한 것은 그 어느쪽이 위험하다 덜 위험하다의 판가름이 아니라 어느쪽이든 예방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죠. 하지만 신종플루에 대해 너무 과도한 공포는 가지지 않아도 될것이라는 것을 덧붙히고 싶을 따름입니다.
꼭 기억해주세요!!!!!
아! 결국은 예방접종이야기를 또 못하고 말았네요.
다음 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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