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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포시 과학 이야기

Flu 백신 얼마나 효과적일까?

아이가 태어나면 차례로 법정 전염병에 대한 예방주사를 맞게 됩니다. 경구용으로 바뀐 소아마비, 볼거리, 홍역, BCG등등..... 2-3회의 추가접종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기본적으로는 평생 한번 맞게되는 예방주사입니다. 파상풍의 경우는 대개 5-7년에 한번 정도씩 맞게 되지만, 그것도 상처가 생겼을 경우등에만 맞는 경우입니다. 물론, 법정 전염병은 아니지요. 



상업적으로 가장 선공적인 백신은 바로 flu 백신입니다. 백신이란, 면역계를 자극하여 특정 질병에 대한 면역을 미리 생기게 하여 실제로 그 병균이나 바이러스에 노출되었을때 바로 면역계의 기억작용에 의하여 곧바로 퇴출하는 예방법을 말합니다. 제너가 종두법을 발견한 이후로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방법입니다.  Flu  백신이 상업저적으로 상공적인것은 바로 해마다 맞아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다른 것들은 일년에 한번 맞는것으로 평생을 버티지만 (?) flu는 매해 맞습니다. 앞서 면역이야기에서 말씀드렸듯이  

면역이 뭥미? <--- 클릭

Flu는 매번 유니폼을 갈아입고 침범하는 스머프거란인이죠. 예비군은 번번히 이들을 알아보지 못하고 초짜신병들이 막아서서 깨지고 다치고 하며 겨우겨우 막아냅니다. 같은 flu라고 생각하지만, 다르기 때문입니다. 바이러스는 생명체는 아니지만, 생존을 위해서든 (혹은 너무 원시적이어서 random하게) 다른 이유에서든 끊임없이 변이를 거듭합니다. Flu바이러스가 침범하여 7-9일간 우리몸에서는 면역시스템이 작동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도 만들고 화공돌격대도 만들어 내며, 그들을 예비군으로 길러놓지만, 이렇게 처음 생긴 면역은 다음번 다른 flu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그리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게 되죠.

Flu 백신은 WHO에서 권고하는 3가지 종류의 유행할것으로 예상되는 flu 바이러스를 배양하여 포름알데하이드라는 약제처리로 사멸시킨후 일정량을 주사하여 면역반응을 일으킵니다. 이렇게 살처리된 (생물이 아니라서 dead virus라 안하고 inactivated virus라 부릅니다. 그러므로 살처리라는 표현은 적합치 않죠) 바이러스에 의한 백신은 항체의 생성만을 유도합니다. 바이러스의 배양은 닭의 유정란에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주입하면, embryo에 감염되고 증식하게 됩니다. 수일간의 배양으로 계란이 바이러스로 차게 되면 이를 정제하여 바이러스만을 분리하고 살처리하게 되지요. 


Flu 백신의 원리나 과정은 그렇습니다. 
해마다 유행하는 flu 바이러스의 종류는 정말 많습니다. 그중 서로  근사하여 교차반응을 일으키는 종을 고려하더라도 3개의 예상 바이러스로는 완벽한 방어체계를 갖추기 힘이 듭니다. 3종류의 유행 예상 바이러스는 어떻게 도출해 낼까요? 

지구는 둥글고, 서로 다른 계절을 가지죠. 예를 들어 한대기후에 속하는 홍콩이나 한국, 일본등에서는 겨울이 비교적 빨리 찾아옵니다. 물론, 호주등의 남반구는 북반구와 반대의 계절을 갖습니다. Flu season도 다를수 밖에는 없죠. 거기에 세계는 사람과 물류의 이동이 활발해졌습니다. 비행기 여행은 Flu 감염자를 바쁘게 실어나르고 다른 대륙에 전파를 하게 되죠.  Flu 바이러스의 활동이 날씨와 관계있는 것은 아니지만, 추운 계절이 되면 신체기능이 떨어지며 질병에 약해질수 밖에 없습니다. Flu 시즌대에 있는 사람이 옮긴 flu 바이러스는 비교적 따뜻한 기후대에 와서는 감염력이 그리 활발하지 않지만, 잠복하고 천천히라도 다른사람에게 전파되는 일을 반복하다가 본격 시즌이 되면 활발하게 전염이 되게 되지요. 그러므로 최초 유행지의 바이러스 패턴을 보고 유행 예상을 따지는 것은 일견 타당하다고 보는거지요. 그게 돌고 돕니다. 

문제는 이런 패턴을 반복하는 동안 바이러스에 변이가 일어나기 쉬워서, 처음 예상 바이러스와 6개월후에 다른곳에서 발견된 종은 같으면서도 다른종이 되기 십상이라는거죠. 얼마만큼이나 업데이트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생산라인의 시간차를 감안할때 그리 발빠른 업데이트는 불가능할것으로 생각이 되네요. 그렇다고 효과가 없는것은 아닙니다. 비교적 근접한 바이러스는 교차반응으로 항체가 유효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항상 flu 백신에는 방어율 70-80%등으로 표시합니다. 물론, 그 70-80%도 동일종, 혹은 근접종에 대한 방어율입니다. 앞서이야기 하였듯이, Flu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반응은 항체반응만을 유도합니다만, 바이러스 면역은 항체반응만으로 완전하지 않을 수 있답니다. 처음 감염시 바이러스의 숫자가 기존의 항체반응만으로 완전히 막아내지 못할 만큼 많을 경우에도 (over the threshold) 완전한 예방효과를 기대하지 못합니다. 항체반응이 교차하지 못할만큼 변이가 많이 진행된 바이러스에 대한 감염방어력은 10% 미만이 되겠지요. 

일종의 확률게임이지만, Flu 백신을 맞고 그해에 flu에 걸리지 않았으면 백신덕이 될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flu로 고생하였다면 불완전할수 밖에 없는 백신탓으로 할수밖에는 없는 상황인거지요. 백신이 개발되어 일반적으로 접종을 시작한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만, 백신접종이 일반적이 되고 나서도 flu 발병률은 그리 비약적으로 떨어지지는 않고 있습니다. 백신이 효과가 없다고 하는것은 아닙니다. 다만, 바이러스의 생리가 그렇고, 백신에 쓰이는 바이러스 종류의 선정이 그렇기 때문에 그 효과에 대해서는 그리 높은 점수를 줄수 없다는 정도의 이야기밖에는 할수 없습니다. 저는 한번도 맞아 본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가족들이 맞겠다 하면 그러라고 권합니다. 

많지는 않지만, 해마다 flu 백신에 의한 사망자가 발생합니다. Inactivated (사멸) 바이러스라고는 하나 경우에 따라서는 특정사람에게는 과도한 면역반응을 나타낼수도 있을테지만, 아마도 계란에 대한 앨러지 반응에 의한 것일거라는 추측도 할수 있습니다. 백신에 사용되는 바이러스는 닭의 유정란을 사용하므로 난백성분이 혼입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고지하고  계란에 앨러지를 가진 사람에게는 접종을 하지 않아야 하지요. 일선 병원에서는 그렇게 하고 있겠지만, 사실 flu 백신이 미국에서는 거의 (과하게 이야기하면) 편의점 서비스 수준까지 내려왔네요. 잡화점의 역할까지 겸하는 Drug store에서도 접종 서비스를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물론, 허가받은 간호사에 의한 것이겠지만, 과연 이런 주의사항에 대한 고지가 정확히 이루어지는 것인지 의문이네요. 

이런 체질의 사람들과 특정 질병을 가진 사람에게는 코 흡입형 백신의 사용이 권고되기도 하는데, 이는 보다 큰 주의가 요망됩니다. 


사멸시킨 바이러스 대신 열처리하여 약하게 만든 바이러스를 코로 주입하여 아주 약한 상태의 flu 를 감염시키는 방법입니다. 항체반응뿐 아니라 공격형면역반응까지 유도합니다. 그러나 그만큼 위험할수도 있는 백신이 되겠습니다. 

현재도 전세계의 수많은 연구자가 바이러스의 구조와 생리에 대하여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 놈이 이렇게 흉악하게 생겼습니다)

어떻게 하면 보다 효율적인 백신을 개발할까 하는 연구가 되겠지만, 설사 그렇게 효과적인 백신 (예를 들어 한번의 접종으로 평생 면역을 얻는..) 을 개발한다고 해도 시판까지 갈지는 미지수가 되겠습니다. 아주 오랜 옛날이야기에나 나오는 사람이나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뱃속에 황금이 가득차있다고 생각하여 배를 갈라보는 우를 범하겠지요. 이렇게 해마다 천문학적인 돈벌이를 해주는 백신법을 놓아두고 기껏해야 해마다 신생아숫자만큼이나 생산하는 백신을 만들리는 만무하지요. 그렇기 때문에 모두에 상업적으로 성공한 백신이라는 표현을 쓴것이랍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아직도 그런 효과적인 백신을 개발하였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네요. 


솔직히 이번 백신 이야기는 좀 꺼려지더군요. 
그렇다면 과연 flu 백신은 효과가 있다는 것일까요, 없다는 것일까요? 

통계적으로만 본다면 백신의 예방효과는 없는것으로 봅니다. 과거 수년간 미리 예측하여 만든 백신과는 전혀 다른 종이 유행한적이 여러번 있습니다. 그때도 사망률이 높아졌다는 통계는 없습니다. 또 문제가 생겨 반수이상의 백신을 폐기하였을때도 사망률은 변동이 없었습니다. 그러니 이를 효과적이라 말하기는 무리가 있겠죠?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이론적으로, 면역학적으로 아무런 문제없는 백신이 되겠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를 과신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라는 말이되겠네요. "나는 백신을 맞았으니 올해는 걱정없다"라는 생각은 절대로 해서는 안되겠죠? 당연히 감염예방에 힘을 쏟아야 하고, 손도 잘 씻고, 사람 많은 곳은 되도록 피하고 하는 등의 노력은 마찬가지로 기울여야 합니다. 물론, 모두들 다 그렇게 하고 있을테구요. 

그래서 생각해 봅니다. 그렇다면 넌 뭐하는 백신이니????? 

이 flu 백신은 정말 이상할수 밖에는 없다는 거죠. 도대체 백신을 해마다 챙겨 맞고도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이나 안맞은 사람이나 똑같이 신경써야 하고, 설사 flu에 걸려도 참 재수없어서 그랬으려니 생각해야 하는 현실....... 그렇지만, 내년이 되면 또 분명히 줄서서 맞을것이 확실한 백신........ 

거기에 H1N1이라는 새로운 형의 바이러스인 신종플루가 유행한다 하고, 보통의 계절성 flu 백신으로는 예방효과 전무라 하니, 그것도 또 따로 맞아야 하는 현실입니다. 

현재로서는 예방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는 flu 입니다. 

오해는 없으시길바라는 마음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 드리지만, Flu 백신이 효과가 없다는 말이 아니랍니다. 음모론도 아니구요. 백신의 성질이 그렇고 flu 바이러스의 성질이 그러니 주의하시고, 같은 이유로 백신이 완벽하게 flu바이러스를 막아주는 것은 아니니 일반적인 예방에도 주의를 기울이자는 말이랍니다. 



그러니까 왜 맞냐고 하시면.... 저는 안맞지만, 그렇다고 다른 방법도 별로 없고, 같은 종류의 바이러스에는 분명히 최대의 효과가 있으니 일단은 맞아 두시고, 그렇다고 해서 안걸리는 건 아니니 예방에 만전을.....  

우이씨!!! 결론이 안나......... 

암튼,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는 이야기일뿐 오해하지 말자. 이야기는 이야기일뿐 오해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