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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블로거 이야기

제주관광의 시작 혹은 끝 - 세계 차박물관

먼저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봅니다. 

결혼식은 결혼 당사자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날중의 하나이고, 또 가장 정신없는 날 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결혼 당사자가 다 할 수 없는 일들을 챙겨주는 것은 대개 친구들의 몫이되죠. 정말 결혼식에서 친구들의 역할은 지대하다 할수 있겠습니다. 함을 지고 들어가고 또 함을 받고 하는 준비과정에서부터 결혼식전의 야외촬영, 그리고 결혼식 당일 주례선생님을 모시거나 결혼식 제반 진행에도 친구들의 힘이 빛을 발하죠. 신부의 친구들은 더욱 더 분주해집니다. 신부화장에서 야외촬영 등등.... 친구들이 없으면 결혼식사진이 썰렁하기 그지없고 할수 없이 가족중에서 젊은이들이 그 자리를 메꾸기도 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하죠. 

또 사실 친구들에게는 즐거운 시간이 기다리기도 합니다. 결혼식후에 벌어지는 피로연 또 그중에서도 신랑 신부의 친구들과 함께 치루는 조촐한 (?) 파티 그리고 뒷풀이 등등입니다. 또 나중에 집들이를 함께 하기도 하죠.  결혼 한 친구들이야 여유롭고 흐뭇하게 바라보지만 사실 처녀총각들에게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친구의 결혼식이기도 하고 또 서로간의 친구들과 만남을 (?) 가질수도 있어 다들 단장을 하고 가게 되죠. 전 개인적으로 친구들이 한참 결혼을 할 시기에 한국에 없어 이런 좋은 기회 (?) 를 가질수 없어 아쉽......끙!  암튼, 설레이는 일임에는 틀림이 없네요. 

제 결혼식도 예외는 아니었고, 친한 친구들이 여러모로 수고를 해주었습니다. 또 결혼식 후에는 저의 친구들 그리고 지수맘의 친구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되었고, 그중 제 친한 친구와 지수맘의 친한 친구가 자연스럽게 만나 후에 결혼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ㅎㅎㅎ 저나 지수맘은 우리가 중매쟁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친구들은 그렇게는 생각지 않는 모양입니다. ㅎㅎ  예전에는 중매를 잘하면 옷이 세벌이요 잘 못하면 뺨이 석대라고 하였습니다. 결혼하고 10여년 참 잘 사는 친구들인데, 옷은 안 생기네요. ㅠㅠ 암튼, 그런 개인 소사가 있습니다. 

내외 서로간에 친한 친구인데도 바쁘게 살았고, 또 외국에 살다보니 연락이 완전히 끊기지는 않았지만 수년에 겨우 한번씩 연락을 하게 되네요. 서로 어디에 살고 어떤일을 하면서 사는지는 알고 있지만 구체적인 것들에 대해서는 잘 모르게 됩니다. 그러다 얼마전에 다시 연락이 닿았습니다. 

제주 세계 차박물관
이 친구는 원래 사업을 하며 사진도 하고 하는 친구인데, 결혼하기전 가족의 근거지를 제주로 옮겼고, 그 뒤로도 계속 자주 제주를 왔다갔다하며 아버님이 하시는 감귤 농사도 거들며 서울에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완전히 제주로 생활 근거지를 옮겼다고 합니다. 우연한 기회에 전통차에 관심을 갖게 되고 차의 세계에 매료되어, 보다 깊이있게 차에 대한 공부까지 하게 되었고, 지난해 내려가며 제주에 세계 차 박물관을 만들어 개관하였다고 하네요. 그곳이 바로 제주에 위치한 제주 세계 차 박물관인 티파크입니다.  

전통차 박물관은 전국에 여러개 있는것으로 압니다. 물론, 전통하면 떠오르는 인사동이 있을테고 또 전국 방방곡곡의 산좋고 물좋은 곳에는 대개 박물관이거나 찻집이거나 대개는 차에 대한 자료들이 모이게 마련이고 다 나름대로 운치와 차향을 가지고 있죠. 제주는 옛부터 관광의 도시로 각광받아왔고, 수십년간 신혼여행지로 가장 큰 사랑을 받아온 곳입니다. 관광이라는 면에서 어찌보면 외국보다 비싸다는 오명을 쓰게된 시기도 있었고, 불쾌한 경험을 가지고 돌아오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지만, 요즘은 그 양상이 많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암튼 다시 차 세계 박물관으로 돌아와서..... 
제주는 요즘 다시금 올레길 순례로 각광을 받고 있고 해외여행이 잦은 요즘 오히려 외국의 풍경에 뒤지지 않음을 발견한 많은 이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정말 드라마나 사진에서 보이는 풍경은 캘리포니아나 남국의 섬풍경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더군요.  



제 이웃분들중에는 감자꿈님과 미르-pavalotti님 그리고 달려라 꼴찌님이 얼마전에 제주를 방문하신걸로 압니다. 그때 미리 알았더라면 소개시켜 드렸을텐데 하는 안타까움이 있네요. 여행은 기쁨과 설레임이지만 또한 피로해지기도 하죠. 게다가 올레길 순례는 필연적으로 휴식을 요하는 강행군이 되기도 합니다. 여행의 끝을 조용하게 차와 함께 보내는 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야간에도 개장을 한다고 하니 더더욱 들러볼만한 곳인것 같습니다. 세계 차 박물관인 티파크는 공항에서 무척 가까운 거리에 있다고 하네요. 

이하 사진은 모두 티파크 블로그에서 가져왔습니다. 





외관은 이렇게 도시적으로 생겼습니다. 커다란 간판 가운데 떡하니 자리잡은 한글자 茶. 굳이 세계 차박물관이라 이름지은 이유는 한국의 전통차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그리고 유럽의 차들까지도 전시하고 있기 때문일겁니다. 쥔장인 제 친구가 세계 여러나라를 돌며 직접 모아왔다는 진귀한 차들과 다기들이 정말 깔끔하게 전시되어 있어 아늑한 분위기에서 여러나라의 차를 체험하고 전시품들을 감상할수 있으니 정말 좋을것 같습니다. 혼자서 모아봤자 얼마나 모았을라구.... 하시겠지만, 보시면 정말 깜짝 놀라실겁니다. 이 친구 떠들썩 하지 않고 진중한 성격인데, 꼼꼼하게도 모아놓았네요. 정말 예술입니다. 사진으로만 보고 있는 저는 정말 가보고 싶네요. ㅠㅠ 

특히 이곳의 자랑이고 또 친구도 무척이나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티파크의 상징같은것 이 바로 자사호라는 주전자입니다. 




중국 의흥에서 특별주문해서 제작한 특 대형 진품 자사호 라고 하는데, 크기가 2m 20cm 무게가 약 500kg 로 실제로 사용할수 있는 것이라고 하죠. 물론, 이것으로 차를 우려 마시려면 수백명은 충분히 마실테지만 실제로 그렇게 하긴 힘들겠죠. ㅎㅎㅎ 전시품입니다. 자사호란 붉은 모래로 만든 그릇을 말한다고 합니다. 

3층건물로 1층은 카페와 뮤지엄샵이 위치하고.....



2층은 한국관, 중국관, 일본관 그리고 유럽관으로 나뉜 차와 다기의 전시장으로 되어 있답니다. 다기는 화려하지 않은것이 대부분입니다. 사실 바로 이것이 차의 마음이 아닐까 합니다. 



개인이 운영하는 박물관에서 이정도의 규모를 유지하기 정말 쉽지 않은법인데 정말 깜짝 놀랄정도더군요. 

3층에는 한국의 전통 차실, 일본의 다다미가 깔리 차실 또 중국의 차실까지 실제로 만들어 놓고 각각 다른 차를 감상하게 만들어 두었으니 마음에 드는 곳에서 그곳의 차를 마시는 기쁨을 누릴수 있을것 같네요. 임금이 앉아 차를 드셨다는 용상에서도 차를 느껴보구요. ㅎㅎㅎ  



또, 옥상은 하늘정원이라 하여 야외에서 차를 즐기고 또 보이차로 만들었다는 다금바리라는 이름을 붙힌 아이스크림을 맛볼수도 있다고 하니 건물 전체가 전부 다향이 휘감고 있을것 같습니다.  



저도 사실은 차를 즐깁니다. 지금은 주로 커피를 마시지만 이것저것 차를 모아 즐기기도 하였지요. 차를 즐기는 단계에는 여러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또 각국마다 차를 대하는 다도가 생기고 발전하여 왔습니다. 하지만, 다도는 따로 배워야 한다고 믿을만큼 그 절차는 복잡하다는 (특히 일본에서....) 인식이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다도란 형식이 아니라 차를 즐기는 마음에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차는 함부로 마시는 것보다는 가장 알맞은 농도 또 물의 온도등을 고려하여 마시다 보니 발전되어 왔겠지만, 반대로 이러한 형식이 차문화가 대중적이 되는 것을 조금 방해해 온것도 사실이긴 합니다. 우선, 다도는 힘들다는 생각부터 줄이고 가장 향이 좋고 차가 가진 그 맛과 아취를 가장 잘 표현할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로 다도라고 생각한다면 조금 불편하고 번거롭더라도 즐겁게 받아 들일수 있을것 같습니다. 또 다도자체도 조금은 단순화하여 일반인이 번거롭다 느끼지 않을정도로 그 틀을 마련해 줄수 있다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차를 일상속에서 마시며 마음의 여유도 갖게 되지 않을까 생각하네요. 

특히나 중국에서도 진귀하다고 하는 보이차는 전통적인 발효 흑자입니다.이곳에서는 푸얼 (Pu-erh) 차라고 불리웁니다만...... 보이차는 한국에서도 유명한것으로 압니다만, 중국에서 구입하는 보이차중에는 믿을수 없는 제품이 있다고 하네요, 관광객입장에서는 좋은 차인지 아닌지를 구별하기 쉽지 않고하여 값싼 보이차를 비싸게 속아 사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참.... 암튼, 그만큼 보이차가 일반인들에게도 유명한 차가 된것은 사실입니다. 전 기회가 없어서 아직.... 끙!

이곳에는 아주 오래된 중국의 차도 전시되어 있지만, 새로운 개념의 차를 선보이기도 합니다. 티파크에서 개발하였다고 하는 보이말차와 보이아이스티 그리고 보이차를 이용한 아이스크림등 비교적 현대감각의 차종류를 선보이며 차는 어려운것이다라는 선입관을 깨는데도 한몫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차 전문가가 엄선한 차들이니 안심하고 드실수 있겠지요. 특히나 보이말차라고 하는 분말은 보이차를 가루내어 만든것이 아니라 보이차를 끓이고 끓여서 보이차고를 만들고 그로부터 분말을 만들었다고 하니 얼마나 큰 정성을 기울였는지 알것 같습니다. 아주 진하게 우려낸 커피와도 그 색이 닮아있네요.


이 차에서 친구의 자부심을 느낄수 있었답니다. 이 이외에도 수많은 명차들을 전시하고 또 구매까지 할수 있으니 제주를 방문하신다면 직접 방문해보시고 차를 마셔보실수 있는 기회를 가질수 있겠네요. 버릇처럼 마시는 자판기 커피나 봉다리 커피 (?)대신 건강도 챙길수 있고 마음의 여유도 가져다 주는 이런 차문화가 절실한 현대생활입니다.

제가 이 친구와 또 함께 운영하고 있는 지수맘 친구의 성품을 워낙 잘 알고 있으니 자신들이 내는 차에 얼마나 큰 정성을 기울일지 안봐도 잘 알것 같습니다.

개관한지 1년반 정도가 지났고 이젠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가는 제주 티파크가 무한히 발전할수 있도록 열렬한 응원을 보냅니다. 비싸다는 제주의 물가속에서도 원래 그리 비싸지도 않았지만 (3,300원) 한시적으로 박물관 관람료를 무료로 하여 개방하는 노력까지 보입니다. 브로우셔를 일단 첨부해봅니다. 


혹시 제주에 휴가차 가시거나 올레길 순례에 참여 하시는 분들 꼭 한번 들러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다향을 한껏 담아가시길 바랍니다. 제주 여행의 시작에 공항에서 가까운 티파크에 들러 관장과 제주에 대해 차한잔 너머 도란도란 이야기 하고 관광을 시작하셔도 좋을것 같고, 가까운 숙소에 계시다가 혹은 제주를 떠나시며 차한잔과 살아가는 이야기로 마무리 하시는 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제주 티파크의 블로그입니다. 



대놓고 홍보냐구요? 맞습니다. 친구는 소중하니까요. ㅎㅎㅎ 
끝으로 상업 광고배너를 잘 올리지 않는 제가 또하나 광고배너를 올립니다. 바로 옆에 제주 티파크 배너를 올리니 제주 여행 가시는 길에 미리 들러 참고해주시길 바랍니다.  
찾아가는 길입니다. 

제주티파크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연동 260-7
전화) 064-748-9009
Open: AM 9:00 - PM 11:00



조 위가 바로 제주공항이라고 합니다. 공항에서 택시를 타도 될것 같구요.

제가 개인적인 이유로 블로그에 상업광고를 잘 달지 않는건 아시죠? 이번에 또 하나를 달아봅니다. 바로 제주 

마지막으로 차가 좋아 호마저 다산으로 지은 실사구시 실학자인 다산 정약용 선생님에게 다도를 가르쳤다는 초의 선사의 시를 한수 적어봅니다.


시를 좋아하는 나그네에게 차를 대접하고            淪茗且禮耽詩客
약 지어 서로 어여삐 여기는 스님들 위로하여       劑藥相憐問字僧
병석에서 일어나 옛날 시류 즐겼던 자취 찾아       病起還尋舊遊跡
시제를 던져 화답을 재촉하니 참으로 다정스럽다  留題催和更多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