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1년 반 이상 운영하다보니 이웃이 많이 생겼습니다. 블로그서핑을 하다가 마음이 맞을듯한 블로그 주인장께 인사를 하고 몇번 왔다갔다 하며 인연을 맺게 되죠. 아마 대부분의 분들이 그럴거라 생각합니다. 마음에 맞을듯한....의 내용이 아마도 사람에 따라 달라지겠죠. 우선, 전 가장 높은 빈도로 해외블로거분들께는 댓글을 남기고 인사를 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그 다음은 아마도 여행블로거분들이 아닐까 합니다.
제가 원래는 역마살이 조금 있어서 한군데 정착을 잘 못하는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만, 어쩌다 보니 결국은 이나라에 정착하고 말았네요. ㅠㅠ 제 꿈은 사실 미국 거쳐서 유럽어디쯤엔가 정착하는 것이었는데, 더이상 언어를 바꾸기는 싫다는 지수맘의 희망에 결국은..... 암튼 그러다 보니 결국은 이웃 블로거분들의 여행이야기에 대리만족하는 지도 모르죠.
군에서 제대하기 약 6개월전쯤인 1989년 1월 1일을 기하여 해외여행 자유화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그 전까지는 일반인이 여권을 만들어 해외에 나가는 일이 그리 쉽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여구너도 한번만 사용하는 단수여권이었고, 그나마 잘 나오지도 않던...... 1989년을 기하여 해외여행이 자유로와 짐에 따라 대학생들의 베낭여행도 함께 시작된것 같습니다. 제대후 복한한후에 저도 그 대열에 참여합니다. 가까운 일본이었지만, 후꾸오까에 도착하여 히치하이크로 동경까지 올라가는 머나먼 여정이었지요. 아주 젊을때였고, 호기심이 충만할때라서 하루하루가 너무나도 즐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암튼, 여행이란 자유로움인것 같습니다.
서론이 길었지만...... 오늘은 이웃 블로거분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원래 제 블로그 카테고리중의 하나임에도 그간 바쁘다는 핑계로 이웃블로거 소개에 게을렀네요.
허벅다리의 대리여행 코퍼레이션 이라는 이름의 블로거를 운영하는 허벅다리님입니다.
멋진 이름인것 같습니다.... 대리여행. 바로 여행블로거의 사명이 대리여행을 시켜주는 사람이 아닐까 하네요. 원래 블로그에는 온라인 활동임에도 불구하고 연식이 좀 되는 (?) 분들이 많습니다. 일설로는 젊은이들은 개인홈피로 일촌같은 비교적 폐쇄적인 나눔을, 나이가 있는 층은 보다 공개적이고 넓은 친교를 위주로 한다고 하는데 확실한 이유는 잘 모르겠네요. 암튼, 대개의 이웃블로거분들은 30대 이상 되시는 분들이 많죠. 어떻게 처음 찾게 되었는지 잘은 모르겠습니다. 처음 허벅님의 블로그를 보고 첨엔 어디서도 본적이 없는 것같은 차원이 다른 사진에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자주 방문하면서 관광지가 아닌 여행지의 삶의 모습을 자세히 스케치 하는 모습에 더욱 놀라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재기 넘치는 글솜씨에 더욱 중독이 되고 말았습니다. 대개의 블로그는 많은 글들이 있습니다. 단문보다는 서술에 익숙한 연식 있는 사람들의 특징 (?) 입니다만, 허벅님의 블로그 글들은 유려하거나 혹은 여타 여행블로그글과 같이 설명적 혹은 서술적이거나 하지 않고 간결하며, 짧은 글로 주제에 바로 다가갑니다. 평소에 젊은사람들의 이야기나 글을 잘 접하지 못하는 제겐 저정말 너무 신기하기만 하였는데, 지금은 심하게 중독이 되어버렸네요.
암튼, 허벅님은 대학생으로 태국과 티벳의 차마고도를 각각 여행한 여행기를 많은 사진을 곁들여 대리여행을 시켜줍니다.
우선 제가 무단으로 긁어온 사진을 몇장 보시면 어떤 의미인지 아시게 될겁니다. 모든 사진의 저작권은 허벅다리님에게 있습니다.
물론, 차마고도의 광활한 풍경탓일수도 있고, 시원시원한 화각을 보여주는 풀프레임바디의 카메라 덕이라고 할수도 있을지 몰라도 허벅님의 사진에는 그 이상의 어떤것들이 담겨 있습니다. 카메라로 바라보는 시각도 참 좋지만, 사진찍히는 사람들을 어색하지 않게 만들어주는 친화력이 있는것 같습니다. 생생한 아이들을 찍기위해 놀아주기도 하고, 그 아이들이 다음날 찾아와 놀자고 보채기도 합니다. 다른 사진이라는 의미는 바로 이런점이 아닐까 합니다.
사진들이 너무 따뜻하죠?
허벅님은 로비도 아주 강합니다. 뭐 이런 정도의 그림로비부터, 사진을 찍어 건네는 사진로비까지..... ㅎㅎㅎ
여행지에서 만난 형님들에게는 맥주를 꼭 얻어먹고 마는 집요함과 형님들을 못만나면 자기 돈으로라도 꼭 맥주 한잔은 사마시는 철저함도 있습니다. ㅎㅎ 꽃보다 맥주~ ㅎㅎ
아주 효자인듯 예쁜 여자사람을 보면 그 자리에서 바로 어머니께 편지를 씁니다. 어머님 전상서, 며느리입니다... 뭐 이런..... ㅎㅎ
또 다른 특징으로는 여행지에서의 작은 일상과 사물을 잘 포착합니다. 거기에 달린 촌철살인의 한마디 해설들은 정말 간결하지만 너무 절묘하여 백마디 말보다 훨씬 설명적입니다.
이 사진밑에는 개인지 새인지 잘 모르겠던...개새.... 같은 해설이.....ㅎㅎㅎ 어찌나 웃었던지...
이건 아마도 "개 풀뜯어 먹는.." 이었던 것 같습니다. ㅎㅎ
요건 "줏어온 애' 였던듯..... ㅎㅎㅎ 백마디 말보다 알기 쉬운 간결함이 돋보이죠?
정말 어쩌면 저런 언어를 구사할수 있을까 하는.... 아마도 요즘 젊은이들의 기질이 아닐까 합니다만.....
암튼, 정말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만듭니다.
몇장의 아주 좋은 느낌의 허벅님의 사진들을 더 올려봅니다.
여행이란 여러가지 정의가 있을수 있지만, 익숙함과 편안함을 내려놓는 일일듯도 하네요. 신발을 잃어버리기도 하고 똥밭에도 구르고....
똥밭에 구른 행운 (?) 을 누리지도 못하고..... ㅎㅎㅎ
이런 여행의 재미를 경험할수 있는 젊음도 부럽네요. ㅎㅎㅎ
대학졸업후에는 군대에 간다고 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허전해 질만큼 (저혼자) 정이 들었네요. ㅎㅎ 제 추천으로 가본 지수맘도 팬이 되었습니다.
암튼 블로그 시작한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보고만 있어도 대리여행을 시켜주는 허벅다리님의 블로그를 추천합니다.
허벅다리님 홧팅!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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