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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물을 그리다 - 강민구 화백


오늘은 뜬금없지만 한 화가의 소개를 하겠습니다.
위 그림만 보시면 한 사진작가의 소개인줄 아시겠지만, 분명히 화가입니다.


물을 그리다 - 강민구 화백

어릴때는 신동우선생님만 화백이라 붙히는 줄 알았답니다 (지금은 신동우 화백 기억하시는 분도 얼마 안되겠지만...). 요즘은 "화백"의 프리미엄이 워낙 낮아져서 사실 그림좀 그리고 개인전 한번하면 화백이라 하곤하지요. 그래서 저는 화백이라고 붙히는 칭호에 약간의 거부감이 있습니다.
만....... 강민구작가에게는 화백이라는 옷을 꼭 입혀주고 싶네요.

왜냐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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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랍니다. ㅋㅋㅋ

농담처럼 이야기했지만, 작품들을 보시면 그의 자연의 해석에 박수를 보내고 싶으실 겁니다.

강화백은 언제부터 친구였는지 기억도 안날만큼 아주 오래전부터 친구였네요. 작은 시골 마을에, 집도 가까왔고..... 소위 X알친구라는.....ㅋㅋㅋ 아마도 진달래 먹고 물장구 치던 벌거숭이 시절부터였겠지요. 하지만, 만나본지는 20년도 넘었다는거.... ㅎㅎ

그는 고향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사실 제 고향이 좀 많이 산골이라서 제가 어릴때는 자연이 정말 좋았답니다. 한강만큼이나 커보이던 강은 사실은 작은 개천에 지나지 않았음을 커서야 알았을만큼 궁벽진 곳이었고, 동네 사람들이 여름에 제일로 쳐주던 냉천골이라는 계곡은 사실은 발 두개 담그면 물이 넘치던 그런곳이었네요. 어릴땐 그 아담한 개천에서 고기도 잡고, 가재도 잡고, 그 윗길 방죽아래에서는  빠가사리며 메기를 건져올리던 곳입니다. 어느 마을이나 그렇지만 물막이 방죽 위쪽은 해마다 수영하는 아이의 머리채를 당긴다는 괴담을 가지고 있었고, 또 그 괴담을 뒷받침 해주듯 해마다 크고 작은 물놀이 관련 사고가 일어나곤 하였네요. 그래서인지 저에게 물이나 개천은 그저 작은 추억이나 혹은 무서운 기억이기만 했습니다.

작가란 평범한 사물에 생명을 불어 넣고, 이미지만을 극대화 하기도 하고, 오로지 사실만을 전달하기도 합니다. 회화예술의 미학이란 바로 이런것이라 생각이 드네요. 극사실주의가 각광을 받기도 하고 초현실주의 작품에서 현실의 이야기를 끄집어 내기도 합니다.

암튼 그렇게 저에겐 그저 물이고 개천이고 하였던 것이 그에겐 자연이고 마음이고 또 하늘이었나 봅니다. 나중에 저에겐 그 물이 개천이 고향이고 한국일때, 그는 변함없이 고향에서 그의 자연을 마음을 그리고 저의 고향과 한국을 그려내고 있었답니다.

처음 그의 작품을 대하고는 숨이 멎는줄 알았습니다. 아주 작은 부분의 흐름을 그린 작품이었는데 바로 제 입에선 "어! 이건 까치내 아냐?" 하는 말이 나왔네요. 또 다른 작품은 분명히 지천의 굴곡을 그려내고 있었고, 또 물고기 잡던 고랑의 옆구리를 잡아 내고 있더군요. 뭐 어디를 그렸는지는 저도 모르죠. 하지만, 제게 다가온건 바로 고향이었습니다. 물론, 다른 분들이 보시면 다 각자 고향의 물길을 보실수 있을듯 합니다.

유화.... 제가 알기로는 기름덩어리라는 건데, 어떻게 기름으로 물색깔을, 물의 느낌을 표현할수 있는지 그림에는 문외한인 저에게는 도저히 이해 불가네요.

백문이 불여일견........










 

캡쳐한 작은 그림을 좀 늘렸더니 약간 선명도가 떨어지네요. 감안해 주시길 바랍니다. 
2009년 6월 22일부터 8월 22일까지 초대 개인전을 열고 있답니다. 두군데 한꺼번에 하는지 따로 따로 하는지는 잘 모르지만, 장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6월 22일 - 8월 22일
역삼동 신한 아트홀
신한은행 분당 PB센터
강민구 초대 개인전

가까이 계신 분들 많이 찾아봐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애구, 애구!!! 힘들어.

강선생, 난 돈받은 만큼은 했네. ㅋㅋㅋㅋㅋ


제 부부의 바램은 강민구 화백을 집에 초청하여 (자비로 미국여행길에 오를때 나꿔채기 신공으로..... ㅋㅋㅋ) 흰 벽면 한개를 맡겨 제 고향의 개천을 그리게 하는 겁니다. 으하하!!! 먹여주고 재워주고......

생각한번 해보게 강화백!!! 


참! 제 고향은 충청남도 청양이라는 곳입니다. 콩밭매는 아낙이 있는 칠갑산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