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블로그를 비웠습니다. 조금 바쁘기도 했고, 추수감사절 연휴가 있어 본의아니게 한동안 쉬게 되었네요.
많이 아시겠지만, 미국에서 11월 네째주 목요일은 추수감사절이라고 하는 명절입니다. 크리스마스보다도 더 큰 명절이라서 한국처럼 대이동이 있지요. 귀성객들.... 추수감사절은 가족과 함께 보내는 것이 전통입니다. 영국에서 청교도들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이주한 곳이 바로 동부지역인데 이 넓은 지역을 뉴잉글랜드라고 하지요. 암튼 신생대륙에 내린 이들은 먹을것도 없었고 질병에도 시달렸다고 하네요. 그때 원주민인 인디언들이 이들에게 곡식도 주고 농사짓는 법도 가르쳐주고 하였답니다. 시간이 흐르고 이들이 뿌린 씨가 풍성한 열매를 맺게되어 추수를 하는데, 도와준 인디언들을 초대하였다고 하는데, 이때 인디언들이 선린우호의 표시로 가져온것이 야생 칠면조였다고 하여 그 이후로는 추수감사절에는 칠면조를 먹게 되었다고 합니다.
샌프란시스코에 1년간 교환교수로 온 친구 가족이 추수감사절 휴일을 맞아 저희집에서 함께 보내게 되었습니다. 반가움에 연일 술을.....ㅠㅠ 추수감사절에는 역시 우리집의 전통의 만찬을 하였습니다. 이곳에 사는 한인들이 대개 그렇겠지만, 조금은 퓨전식의 만찬을 준비합니다. 저희집은 늘 오곡밥과 나물을 준비하지요. 거기에 몇가지 미국식 요리를 합한 식의 식탁이 됩니다.
추수감사절에는 이렇게 애플사이다를 마십니다. 추수감사절 즈음에 마켓에 가면 산처럼 쌓아놓고 팝니다. 사과를 발효하여 만든 사이다라는 전통적인 음료입니다. 이걸 본떠 탄산넣고 만든것이 바로 사이라는.....ㅎㅎ 사실 요즘 나오는 애플사이더에는 탄산을 일부러 넣을것으로 생각은 드네요.
저 탄실한 엉덩이의 소유자는 뉴규? ㅎㅎㅎ
칠면조처럼 보이는 저건 사실 닭입니다. 미국닭이 좀 커요. ㅎㅎ 칠면조는 저 닭의 세배쯤 될텐데 우리 식구가 먹기에는 너무 커서 이렇게 약식으로 닭을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혹은 칠면조 가슴살만 따로 만들어 놓은 것을 굽기도 합니다만, 가슴만 닭만 합니다. 암튼 공룡만한 칠면조는 2%쯤 먹고는 다 버리거든요. 꽁꽁 얼어있는 넘을 사서 하루 이틀쯤 녹여서 안에 무언가를 열심히 넣고 6시간쯤 오븐에서 구워내야 하는데..... 손질하기도 참 어렵지요. 칠면조는 크랜베리 소스와 함께 먹습니다.
이건 멀까~요? 감자를 쪄서 으깨고 우유, 버터 소금, 설탕 등을 넣어 만든 Mashed potato라는 건데 이 위에 치즈를 뿌려 오븐에 살짝 broil로 구워냅니다.
아스파라가스에 살짝 익힌 베이컨을 말아서 역시 오븐행.
따로 살짝 데친 아스파라가스를 곁들이면 아주 좋습니다. ㅎㅎ
옥수수도 버터를 살짝 넣고.....
우리의 가짜 칠면조 엉덩이...ㅎㅎㅎㅎ 이정도 닭이면 2시간쯤 구워내면 되거든요. 표면에 버터를 발라가면 구우면 색깔이 아주 곱습니다.
암튼 이렇게 차려진 만찬...한 시간후에는.....ㅎㅎㅎㅎ
추수감사절 연휴동안 너무 잘 먹었더니 살이 많이 쪘습니다. 이걸 어찌해야 할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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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돌이^^ 2011.11.30 12:57
녀석 저도 딱보고 칠면조 인줄..ㅎㅎㅎ 정말 닭이 튼실하네요...
애플사이다 맛한번 보고 싶어지네요~~
잘지내고 계시죠? ^^
행복한 하루 되세요~ -
장돌뱅이 2011.11.30 13:43
저도 이웃집에 칠면조를 먹으러 갔는데,
칠면조는 맛이 없다고 닭만한 햄을 준비해 주었습니다.
늦었지만 "행복한 추수감사절!" 인사 보냅니다. -
내복님도 한동안 안보이시길래
어디 아프신건 아닌가 했더니...
잘드시고 살찌셨다니 다행이네요.ㅋㅋㅋ
보기만 해도 넘 멋지고 맛있어 보여요.
근데 궁금한게 있는데요.
아스파라거스 서나공주 조아라 하는데
요리할려면 어찌 해야하는지...
맨 처음엔 잘 모르고 그냥 볶아 먹었다가
섬유질이 넘 질겨서 씹다 버리고...
섬유질 벗긴다고 감자깍는 칼로 벗기다
이쑤시게 같이 얇아 지곤 했거덩요.
아스파라거스가 흔하진 않아서 비싼데
어떻게 해야 맛있게 튼실하게 먹을수 있나
지수맘님께 여쭤 주세요.
요리 레시피 보면 섬유질을 벗기고 먹으라는데
도통 빼빼로같이 되버려서...^___^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11.30 15:35
오...드디어...뵙네요 ㅋ
추수감사절이였군요. 이런...저희야 익숙하지 않은 문화라 ^^;
헌데, 이것 저것 참 많은 요리가 진행되는군요? 참 먹음직스럽게 생겼습니다. ㅎㅎ
칠면조 얘기는 먹다 버린다는 얘기를 얼핏 들은거 같은데 정말 큰가 봅니다. 실감이 안되요...상상도 안되는군요. ^^
Mashed potato는 최근에 한번 만들어 본거 같습니다. ㅎㅎㅎ 우유를 안 넣었군요. 소금도 안 넣었고; 어쩐지 밋밋 ㅋㅋ 그래서 최후의 수단으로 케찹을 넣어서 먹었습니다. ㅋㅋ -
런던지기캐리 2011.11.30 21:08
치킨이 아주 제대로 구워졌네요.ㅋㅋ
저도 가끔 이거 해먹는데, 레몬을 치킨 입구에 콩하고 박아놓고 오븐에 구워내니 향이 있어 좋더라구요.
추수감사절 테이블이 아주 화려합니다. -
해피데이 2011.11.30 21:13
보기만해도 군침이 도네요^^ 상차림이 늘 이뻐요! ㅎㅎ...
전 2007년 추수감사절을 미국에서 보낸적이 있는데 정말 푸짐하던데요. ㅎㅎ...
세탁소하는 친구가 너무도 바빠 직접 요리하는 대신 우린 주문배달된 칠면조세트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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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미국 온 첫해에는 닭을 구웠었어요. 미국닭이 정말 크기가..ㅎㄷㄷ 하죠....ㅋㅋ
올해에는 애들 때문에 움직이기가 좀 그래서 가까이 사시는 시삼촌댁 식구들이 오셨었는데..
bone in ham과 mashed butternut squash에 머시멜로 얹어서 구운 것과 roasted vegetable만 준비 했었네요. 햄은 처음으로 구웠었는데 나쁘지 않더라구요 (왠지 실패는 안할 것 같은 든든함이 있어서 이걸 선택했어요..ㅋㅋㅋ). 살짝 짰던 것 빼고는...저렴한 코스코 roasted chicken도 짜다고 안먹는 아들녀석 때문에..집에서 닭 한번 구워볼까 싶네요. 에긍~
뭐 추수감사절은 eat like a pig...하는 날이니...이제 운동 하시면 되죠 뭐~ 흐흐.. -
미르-pavarotti 2011.12.01 00:33 신고
팬들 걱정시켜 놓으시곤 이렇게 맛난 것 드시고 즐겁게 보내셔도 되는 겁니꽈??
벌칙을 줘야겠는데요 ㅎㅎ
칠면조를 먹는 유래를 이제 알았습니다
칠면조 맛이 어떤 맛일까 궁금해지는데 아무래도 닭이 더 맛있겠죠??
엉덩이 튼실한 통닭..너무 맛날 것 같은데 말이죠 ㅠ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12.01 04:35
미주지역에선 추석이나 다름없는 절기이니까 즐거이 잘 보내셨다니 저도 좋네요.
저희는 그 일주일전에 보졸레 누보가 나오긴 했지만 딱히 추석같은 절기가 없어요.
이제 그저 크리스마스나 기다립니다.^^ -
감사의 추수감사절 만찬하셨근여..^^
이야.. 미쿡은 뭐든지 다 크네요.. 나라가 큰 만큼... 닭 마저도.. ㅋㅋㅋㅋ
역시 음식은 다양하고.. 푸짐하고...
배가고프네요... 일하기는 싫고 빈둥빈둥 놀다가 점심시간이 다가왔네요.. 히힛
뭘 먹어야할지...
맘같아선 맥주에 닭튀김... 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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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인입니다 2011.12.01 17:01
안녕하세요...전 내복님을 1년전부터 도움을 받고있는 사람입니다..
광화문 연가을 오늘 배우는도중 너무 고마워서 이렇게 글이라도
감사의 마음 전하고 싶습니다...
감사하고요...
내복님께서 전에 거리에서(동물원)을 올려주셔서 많은도움으로
조금한 공연에서 연주 하게도었습니다..
너무도 고맙고 감사 합니다.. ^^ -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이 그렇게 좋다고하던데
갑자기 그생각이 나더군요.
저렇게 맛있게 드셧으니 살은 조금쩌도 괜찮을듯합니다^^ -
와~ 정말 만찬이네요.
칠면조 젤 작은걸 구해다 만들면 그나마 괜찮던데...
그래도 며칠씩 남은 고기로 샌드위치 해먹기에는 좀 질리긴 하죠. ^^;
친구분 계실동안 잠깐 놀러오실 계획은 없으신가요? ㅎㅎ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12.01 19:22
아이쿠................아직 저녁 전인데.................ㅠㅠ
음...인디언의 이야기는 마음이 짠~합니다.
어찌됐건 그들은 피해자 일 수 밖에 없으니까요...
그나저나 ...아 배고파............
드시다 남은 거 있으면 택배로 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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