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대부분과 11월초를 한국에서 보낼수 있었습니다. 가을에 한국방문을 한건 결혼식 이후로는 처음이 아닌가 생각이 되네요. 한국의 가을이 너무 그리웠는데, 이번에 가을의 한복판을 한국에서 보낼수 있어 정말 행복했습니다. 한국의 가을을 보려 충청도, 전라북도 그리고 강원도를 둘러보고 마지막으로 서울의 가을도 만끽할수 있었네요, 제게있어 가을풍경의 끝판왕은 은행잎이 융단처럼 깔린 길입니다. 실제로 돌아올 무렵의 서울거리가 그러했으니 (비록 냄새는 많이 났지만) 시각적으로는 너무 행복하더라구요.
그러면서 무엇이 가장 가을 다운걸까 생각해보니 한국체류동안 무수히 흥얼거리던 한 노래속에 가을풍경이 담겨있음을 깨달았습니다. 바로 가을날의 일상이었습니다. 거기에 돌아오기 전날 둘러보았던 도봉산 자락의 작은암자에서 본 부뚜막과 가마솥이 제게 남아있는 가을의 원형질같다는 생각을 하게되더군요. 불타듯 빠알간 단풍보다도 샛노래서 아질거리게 하는 은행잎융단보다도 아스라히 깨어난 아침잠끝에 코끝에 느껴지던 어머니가 끓이시는 된장찌개냄새가 제겐 더 가을이었습니다.
한국의 가을은 정말 예쁘긴 하더라구요... 이곳에서는 가을기분을 제대로 느낄수 없어 더욱 그런것 같습니다. 돌아온지 일주일이 됩니다만, 주말부터는 여행의 피로도 시차도 적응이 된듯 합니다. 다행히 목소리도 나오고 하여 제가 읊조리던 가을의 감성을 노래한 양희은씨의 가을아침을 불러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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