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무역이라는 말은 지금은 한국에서도 그리 생소하지 않은 단어가 된듯 합니다.
처음 Fair Trade라는 말을 들었던것은 10여년전 뉴욕의 산골에서입니다. 커피를 즐겨 마시던 저를 눈여겨 보던 직장 동료가 조심스레 coffee club이야기를 하며 함께 fair trade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네가 즐겨 마시는 커피를 생산하는 곳은 대개 빈곤국인데, 그 이유는 생산의 주체에게 주어지는 이익이 커피 판매가의 1%도 되지 않는 불공정한 (unfair) 유통마진때문이지” 라는 취지의 이야기였고, “결코 싸다고 할수는 없지만, 믿을만한 유기농재배 커피를 한달에 한번 배달해주는 공정무역 커피를 마시는 클럽에 가입하는게 어때” 라는 권유를 받아서 그렇게 먹게 된것이 그 처음입니다. 예쁜 포장지도 없이 커다란 포장의 커피를 나누어 zipper bag에 주는 커피를 한동안 마셨습니다.
커피의 주생산국인 이디오피아, 브라질, 콜롬비아, 네팔 등지의 생산자와 중간유통을 거치지않고 (관련단체만을 거쳐) 직접연결하여 소비자에게 전해지는 만큼 생산자에게는 전과 비교할수 없을만큼의 생산가격을 보장해주고, 엄정한 관리를 받는 시스템을 갖추어 소비자는 믿고 이용할수 있는 권리를 받게 되는 것이 공정무역의 기본 정신입니다. 150불짜리 나이키 운동화를 만드는 것이 파키스탄의 12살 소년이며 그 소년이 받는 돈은 보잘것없다는 것등이 서 구에 알려지며 이런 불공정 무역에 대한 반성이 많은 공정무역운동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고 합니다. 공정한 생산원가를 지급받는 일은 무상원조보다도 훨씬 값진 일이 될것입니다. 빈국에서의 목소리도 바로 이러한 점을 강조합니다. “우리는 원조가 필요 없어요. 우리는 거지가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정당한 가격으로 우리의 커피를 구입하기만 한다면 원조 없이도 우리는 홀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바로 Trade Not Aid 의 정신입니다.
“싸고 풍부하게” 라는 서구 자본주의의 횡포성이 키운 부산물이니 서구사회에서 생긴 자생적 노력이 꼭 반갑지만은 않지만, 그래도 그런 반성이 있기에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그 횡포한 서구자본의 주축인 미국에서는 안타깝게도 공정무역이 아주 소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답니다. 공정무역제품을 취급하는 전문점이 있다고는 하나 일반적으로 쉽게 찾을수 없고, 의식있는 사람들이 알음알음으로 하게 되는것이 대분이라서 유럽처럼 동네 수퍼에서도 쉽게 구할수 있거나 하지는 않네요. 조금은 천박한 자본주의라 할수 있겠지요. 유기농 판매점에 가보면 제한된 제품으로 (커피, 쵸콜렛 등) 구할수 있긴 합니다만, 정말 미약하여 화가 날정도입니다. 처음에는 공정무역이 커피 쵸콜렛정도에서 시작하였지만 지금은 요거트, 맥주, 설탕 등등의 가공품뿐만이 아니라 의류등에까지 확대되고 있는 중인데……
암튼, 한국에서는 요즘 비약적으로 커피의 소비가 늘었다고 합니다. 많은 이들이 에스프레소를 즐기게 되면서 비약적으로 늘어난 커피소비량을 공정무역제품으로 바꾸기만 한다면 살만해진 나라가 원조금 부담은 최저수준이라는 죄책감을 조금은 덜수 있을 효과를 얻을수 있을것 같네요. 물론, 많은 이들이 공정무역 커피를 소비한다고 하니 좋은 일이지요. 또한 무슨 때마다 (발렌타인데이…..) 경쟁적으로 쵸콜렛을 소비하는데, 공정무역 쵸콜렛의 이용이 많이 늘었다고 하니 반갑기도 하네요. 그렇게 생겨난 이익이 빈곤할수 밖에 없는 생산국에 학교가 되고, 도서관이 되는 또한 여성의 지위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그렇게 신날수 없을것 같습니다. 그래서 희망무역, 대안무역이라고도 합니다. 비록 유럽국가들에 미칠수는 없는게 현실이라 하더라도 조금씩 늘려간다면 언젠가는 한국도 공정무역에 큰 주축이 될것으로 생각이 되네요.
커피를 좋아하는 저부터도 되도록 공정무역제품을 구입하려 노력하겠습니다. 제가 사회운동가도 아니고 그리 의식있는 축에도 못끼지만, 그래서 더욱 의미가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네요. 이 글 보시고 한분이라도 공정무역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면 그정도로도 의미는것 같아요. 공정무역제품은 다음과 같은 로고가 있네요.
참! 더욱 많은 정보는
희망무역 이야기 (http://ecofairtrade.or.kr/home/)
아름다운 커피 (http://www.beautifulcoffee.com/)
(From 한겨레21 748호)
'나누며 사는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타강좌 - 양희은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11) | 2009.09.28 |
---|---|
급이벤트) 30만번째 행운을 잡아라 (19) | 2009.09.25 |
신승훈의 I believe 통기타 강좌 (41) | 2009.08.17 |
힘내라 정현아!!!!! (3) | 2009.06.20 |
사랑이 꽃피는 민들레 국수집 (2) | 2009.06.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