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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음악

웨딩케잌 - 트윈폴리오 (covered by 빨간내복)


이제 밤도 깊어 고요한데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
잠 못 이루고 깨어 나서 창문을 열고 내어다 보니
사람은 간 곳이 없고 외로이 남아 있는 저 웨딩 케익
그 누가 두고 갔나  나는 가네 서글픈 나의 사랑이여

이 밤이 지나 가면 나는 가네 원치 않는 사람에게로
눈물을 흘리면서  나는 가네 그대 아닌 사람에게로
이 밤이 지나가면 나는 가네 사랑치 않는 사람에게로
마지막 단 한 번만  그대 모습 보게 하여 주오 사랑아

아픈 내 마음도 모르는 채 멀리서 들려 오는무정한 새벽 종소리
행여나 아쉬움에 그리움에 그대 모습 보일까 창 밖을 내어다 봐도
이미 사라져 버린 그 모습 어디서나 찾을 수 없어
남겨진 웨딩 케익만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 흘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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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를 두고 다른이와 결혼해야 했던 안타까운 신부가 결혼후에 남겨진 웨딩케잌을 바라보는 마음은 안타까움 그 자체일것 같습니다. 이렇게 아픈 사랑을 해야하는 그 마음이 너무 슬프기도 하구요

트윈폴리오의 거의 모든 곡이 그렇듯 이곡도 번안곡이고, 원곡은 Connie Francis의 동명의 곡 Wedding Cake입니다. 원곡은 결혼하여 그리 번듯하게 살진 못하지만, 지금이 다는 아니니 앞으로 열심히 하여 행복하게 살자는 전혀 다른 내용이네요. 물론, 거기에 "여자들은 모두 기쁨과 슬픔이 웨딩케잌과 함께 시작된다는걸 알고 있어요" 라는 명가사가 들어있습니다. 서양의 결혼식에서 웨딩케잌은 결혼식을 상징하는 가장 큰 아이콘이지요. 웨딩케잌을 바라보며 내가 결혼하는 구나 하는 실감을 하기에 다들 웨딩케잌에 상당한 신경을 쓰게 되고 대단히 비싸며 멋진 케잌을 장식하길 원합니다. 그런데, 이 웨딩케잌으로 결혼생활의 기쁨과 슬픔이 함께 시작된다고 하는 감성을 이끌어낸 이는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암튼, 트윈폴리오의 곡의 가사를 누가 썼는지는 모르지만, 이 곡도 웨딩케잌을 바라보는 남다른 감상을 노래하였는데 이보다 더맞는 가사가 있을까 싶을만큼 명가사라 부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