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세상에 길들기 시작한 후부터 - 동물원 covered by leebok

1. 우리가 세상에.mp3

어렸을 때 우리들이 좋아했었던

우주소년 아톰 마루치 아라치

함께 뛰놀던 골목길 공 좀 꺼내 주세요! 라고

외치며 조마조마 했었던 그 티없는 얼굴들

이젠 모두 다 우리의 추억 속에서

빛을 잃고 있어 우리가 세상에 길들기 시작한 후부터



고등학교에 다닐 때 라디오와 함께 살았었지

성문 종합영어 보다 비틀즈가 좋았지

생일 선물로 받았던 기타 산울림의 노래들을 들으며

우리도 언젠간 그렇게 노래하고 싶었지

이젠 모두 다 우리의 추억 속에서

빛을 잃고 있어 우리가 세상에 길들기 시작한 후부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대답할 수 없는 것들이 아직 너무도 많아

하지만 성큼성큼 앞서가는 세상을 따라

우리도 바쁜 걸음으로 살아가고 있잖아

돌아 갈 수 없음을 알아 아무리 아름답다 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조차 없는걸

이젠 조금씩 체념하며 사는 것을 배워 가고 있어

우리가 세상에 길들기 시작한 후부터



대학교에서 만났었던 우리들의 여자 친구들은

모두 결혼을 해서 엄마가 됐다고 해

우리들이 꿈꿨었던 새로운 세상을 위한 꿈들은

이젠 유행이 지난 이야기라고 해

이젠 모두 다 우리의 추억 속에서

빛을 잃고 있어 우리가 세상에 길들기 시작한 후부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대답할 수 없는 것들이 아직 너무도 많아

하지만 성큼성큼 앞서가는 세상을 따라

우리도 바쁜 걸음으로 살아가고 있잖아

돌아 갈 수 없음을 알아 아무리 아름답다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조차 없는걸

이젠 조금씩 체념하며 사는 것을 배워 가고 있어

우리가 세상에 길들기 시작한 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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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의 노래는 너무 프로같지 않은 발성 때문에 좋다. 음악에 대한 평가는 이견이 있을지 모르지만, 그들의 음악이 매끄러웠다면 그리 오랫동안 음악을 하지 못했을런지도 모른다. 이 노래는 대놓고 우리의 향수를 자극하는데, 노랫말의 그 어느 가사도 따로 떼어 생각할수 없을만큼 한몸뚱이란 생각을 해본다. 마루치 아라치가 내 초등학교 시절의 문화였다면 분명 산울림과 비틀즈가 성문종합영어보다 좋았던 시절도 있었고.....

하지만, 이런것이 그저 추억속에만 있다던지, 그때의 새로운 생각을 체념만 한다면 너무 슬프다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