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타 이야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나의 기타 이야기 - 송창식 (covered by 빨간내복) 옛날 옛날 내가 살던 작은 동네엔 늘 푸른 동산이 하나 있었지 거기엔 오동나무 한 그루하고 같이 놀던 소녀 하나 있었지 넓다란 오동잎이 떨어지면 손바닥 재어보며 함께 웃다가 내 이름 그 애 이름 서로 서로 온통 나무에 이름 새겨 넣었지 딩동댕 울리는 나의 기타는 나의 지난날의 사랑이야기 아름답고 철모르던 지난날의 슬픈 이야기 딩동댕 딩동댕 울린다 하늘이 유난히도 맑던 어느날 늘처럼 그녀의 얼굴 바라보다가 그녀 이름 새겨 넣은 오동나무에 그녀 모습 담아보고 싶어졌지 말할때는 동그란 그녀 입하고 가늘고 기다란 목도 만들고 잘쑥한 허리를 똑같이 만들었을 땐 정말 정말 너무 너무 기뻤지 사랑스런 그모습은 만들었는데 다정한 그목소리는 어이 담을까 바람 한줌 잡아 불어 넣을까 냇물소리를 떠다 넣을까 내가슴 온통 채.. 더보기 나의 기타 이야기 10 - 방위..... 외로움에 목놓아 노래하다. 고향..... 충청남도 청양에서의 방위생활은 정말 황당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고향이긴 하지만, 어려서 떠난 곳이라 친구도 그리 많지 않았고, 워낙 화려하게 (?) 왁자하게 살다 와서 그런지 5시면 일과가 끝나는 방위의 특성상 남는 저녁과 밤 시간을 주체할 수가 없었습니다. 가슴이 답답하고 허전하여 송곳으로 허벅지를...... 그건 아니지만..... 모든 것이 낯선데다, 가까운 친구도 별로 없던 시골 생활...... 가기전에는 "그간 힘들게 일했으니 푹 쉬다 오면 되는거지 뭐".......안일한 생각이었더군요. 무엇보다 넘치던 열기를 발산할 수가 없으니 미치겠더군요. 밤마다 뒷산에 기타를 메고 올라가 허전한 가슴이 진정될 때까지 미친듯이 노래를 하곤 했습니다. 한밤중에 그것도 기타를 메고 뒷산에 오르던 방.. 더보기 나의 기타 이야기 9 - 드뎌 돈받고 노래를 시작하다 발표회는 최루탄가루가 흩날리던 캠퍼스의 강당에서 성황리에 치루어졌고, 준비과정에 심한 내홍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으로 마치게 되었지요. 이런 음악 발표회란 단순히 노래하는 가수만 가지고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기획단계에서부터 세심하게 여러가지를 갖추어야 합니다. 비교적 많은 돈이 들게 되므로 학교주위 여러 비지니스 스폰서를 모으고, 곡을 모으고, 반주와 노래를 연습해야 하지요. 홍보스텝은 발표회를 알리는 포스터를 디자인하여 인쇄를 해야 하고, 또 팜플렛을 작성하여 인쇄해야 하지요. 기술스텝은 음향과 조명기기를 섭외하고 익혀 발표회 당일 차질없는 음향과 조명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한두명이 필요한 일이 아니고, 또 한두시간 얼렁뚱땅한다고 되어지는 일도 아니랍니다. 그렇기 때문에 약 두시간의 무대를 .. 더보기 나의 기타 이야기 7 - 무대공포증을 없애라 우선은 무대공포증을 없애려 일부러 청중을 대상으로 노래하고 연주했습니다. 그 당시 재미있는것은 수업은 안해도 엠티나 종강파티는 꼭 했답니다. 동급생인데 얼굴도 모르면 안되니까...... 그때는 거의 우리의 독무대였지요. 그 당시 가장 인기있던 그룹은 해바라기였습니다. 우린 해바라기의 모든 노래들을 해체하다시피 했지요. 악보를 구하고, 그도 안되면 수없이 듣고 전주 간주의 애드립을 배우고 노래를 연습했습니다. 그래도 모르겠으면 우린 콘서트장에 노트를 들고 갔습니다. 대개 그들의 콘서트는 작은 무대가 많아서 비교적 용이하게 앞으로 파고들수 있었지요. 어떤때는 너무 작은 무대라서 무대위에 올라갈때도 있었네요. 종로 1가에 인기 DJ 박원웅씨가 경영하던 무어라는 카페가 있었는데, 그곳에 해바라기가 고정출연한다는.. 더보기 나의 기타 이야기 3 - 허리부러진 기타에 목놓아 울다 그러다가 좀 떨어져 대학을 다니던 형이 겨울 방학을 맞아 집에 왔습니다. 그런데, 형이 기타를 보더니 능숙하게 잡으며 양희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치며 노래하는 겁니다. 세상에나....... 그래서 일단은 중간 목표를 그 노래로 수정하였습니다. 사실 그때 그정도 나이에 기타로 노래 한두곡 못하는 남자는 거의 없을 만큼 기타는 대중적이었으니, 대학에 다니던 형도 누구 어깨 너머로 배웠을겁니다만..... 암튼, '이 거리를 생각하세요'와는 달리, 너무나 복잡한 코드에 배우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C, G7은 알고 있었으니, Am, Dm를 새로 배웠는데, 이 세상에는 오직 코드가 세개만 있다고 알고 있던 제게는 무척이나 힘든 일이었네요. . 그리고 징지기 징지기가 아닌 손톱으로 튕기는 아르페지오라는 것..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