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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 이야기

DIY 카테고리를 시작하며....

미국에서 생활하게 되며 도대체 이 사람들은 퇴근만 하면 집에 달려가고 하는데 도대체 뭐하는 걸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되더군요. 그 흔한 퇴근후 한잔도 못해봤으니......

대개 집에 가면 잔디깎기부터 집안팎의 관리를 할수밖에 없다는걸 집을 사고 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전화한통화면 달려와 바로 고쳐주고 만들어 주고 하던 아파트 상가의 만물상같은 편리한 곳이 이곳에는 없고, 듣던대로 인건비가 워낙 비싸다 보니 쉽게 맡길수 없는 그런 부분도 있답니다. 거기다 맡겨도 한두달씩 후딱 지나가버리는 일이 많은지라 대개 집가진 사람들은 연장들을 사모으고 하나씩 하나씩 직접 고치고 만들고 하는 기술들을 습득해나가는 것 같더군요. 거기다, HomeDepot니 Lowes니 하는 hardware store가 곳곳에 있어 작은 것부터 커다란 프로젝트까지 모든것 다 할수 있는 기반이 되어있답니다. 

그간, 미국살며 집을 사고 또 이사를 가고 하다보니 쌓여진 노하우 들이 많습니다. 우선, 여긴 집을 지을때 벽등에 콘크리트를 잘 사용하지 않는 관계로 못을 박아 그림을 거는 일부터 쉽지 않습니다. 1센치 두께의 석고보드한장뿐인 벽에 못을 박아도 뒤는 비어잇으니 버틸리가 없지요. 그래서 앵커라는 걸 박아 놓고 그 위에서 나사를 조여들어가면 앵커가 벌어지며 단단히 지탱하게 되는 구조입니다. 그러니 이사하고 가장 먼저 구비하게 되는 것은 바로 이런것들인것 같아요. 그렇게 하나씩 공사를 벌리며 늘어가는 공구, 도구 들입니다. 

그렇게 못박는 것부터 시작한 일은 페인트칠에 결국은 방하나를 통째로 들이는 경지까지 가게 되니 이젠 왠만한 일은 직접하는게 낫다는 생각까지 하고 있네요.

그런 저에게도 몇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전기공사는 절대 하지 않는다 입니다. 남자들은 학교다니며 기술시간같은게 있어 조금의 원리등은 배우게 되는데, 그렇다고 해서 함부로 공사할수 없는것이 전기더군요. 자신이 직접 공사했다 혹시라도 누전등이 생겨 화재가 발생시에는 절대 보상을 받지 못한다는구요. 그래서 스위치를 바꾸거나 하는 간단한 수리 이외에는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힘에 부치는 배관공사등도 절대 생각지 않습니다. 여기서는 Plumbing이라고 하는 물, 보일러 등등의 공사들은 손댔다가 일이 더 커지는 경우가 많고, 들어가는 장비들이 일반인이 할수있는 수준이 아니랍니다. 그리고 지붕에 올라가는 일도 안합니다. 위험해서리......

그러다 보니 집안의 소소한것들, 혹은 크더라도 그런 부분들은 시공업자를 부르곤 하죠. 

그리고 공사기간을 비교적 길게 잡는것도 필요합니다. 한국인의 특성상 일단 시작한것은 빨리 끝내고 봐야하는데, 오랜 경험으로 그러면 안된다는 것을 배웠네요. 여기 사람들도 천천히....돈생기면 여기하고... 그냥 두었다가 다음달에 저기하고 하는 식으로 즐기듯 하네요. 빨리 하려다 보면 무리하게되고... 

이 카테고리의 글들은 사실 자세한 DIY의 방법을 이야기하려는 것은 아니고, 이런것은 혼자할수 잇어요하는 정도의 아주아주 가볍고 (하지만 때론 큰 공사마저도......) 경제적이고 또 혼자서도 할수 있는 것들 위주가 되겠네요. 그리고 한국의 실정에는 맞지 않는것들이 많으니 미국에 국한된 이야기일수도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