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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샌디에고에서 보내는 크리스마스 풍경


(크리스마스 캐롤메들리예요. 삼각형을 누르시면 나옵니다)

크리스마스는 사랑입니다. 또 산타를 기다리는 마음이기도 하구요. 일년을 마감하는 때이니 한해를 반성하게도 되고, 새로운 해에 대한 각오를 다지기도 합니다. 크리스마스트리는 이러한 모든거을 담아 장식하는 일년의 마무리입니다.  

그러다 보니 해마다 크리스마스트리를장식하는 마음은 풍성하면서도 행복할수 밖에는 없습니다. 지수네는 해마다 크리스마스트리는 생나무를 사용해왔습니다. 생나무는 참 여러가지로 번거롭습니다. 나무를 사오는것에서부터 세우고, 물주며 관리하고 치우는것까지 때로는 부상도 당하며, 매일처럼 쓸고닦고 하며 떨어지는 잎을 치워주는 일까지.... 하지만, 나무에서 은은히 배어나오는 냄새때문에 또 해마다 생나무를 사러가곤 하지요. 내년에는 꼭 인조트리를 하겠다며 각오를 불끈 다집니다. 불끈!!!

올해도 가벼운 부상을 당했지요. ㅠㅠ 

크리스마스트리는 위치선정부터 합니다. 문을 열고 들어왔을때 가장 잘보이는곳이 좋겠죠? 문 열고 집에 들어오면 항상 Christmas spirit을 느낄수 있는곳. 이곳에 이런 트리스탠드를 놓지요. 요 아래 트리사진도 그렇고 사진이 핀트가 맞지 않았네요. ㅠㅠ


암튼, 이렇게 조립을 해놓고는 트리를 저 구멍속으로 세우고, 네군데 옆에서 조여줍니다. 그러면 이렇게 서있게 되죠. 사실은 트리스커트라고 부르는 것을 위에 씌워주어 트리스탠드가 안보이게 하고 또 운치를 더해주는데, 이넘이 청소하기가 장난이 아니랍니다. 그래서 올해는 포기입니다.



두둥!!!!!


생나무를 잘라온것이므로 계속 말라갑니다. 그래서 매일 물을 체크하고 물을 보충해주어야 합니다. 처음 가지고 온날은 뜨거운 물을 부어주면 잘 빨아들인다고 하네요. 이 나무가 너무 마르면 정전기때문에 자칫 화재가 날 우려도 있어 세심하게 물을 체크해줍니다. 

이렇게 튼튼하게 세워주면 다음은 ㅎㅎㅎ 트리 장식이죠. 크리스마스트리 장식 (Ornament)은 가족의 역사가 배어있습니다. 장식은 해마다 조금씩 사모으게 됩니다. 해마다 두세개씩은 깨지기도 하구요, 


예쁜것을 보면 일단 사두기도 하지요. 아이들은 학교에서 하나씩 만들어오기도 하니 그것들을 하나하나 채워나가다보면 자연히 역사가 되죠. 먼저 나무위로 조명을 설치합니다. 빙빙 둘러야 하기때문에 두세개를 연결하지요. 

조명설치가 끝나면 일반적인 장식을 먼저 답니다. 대개는 이렇게 색색의 ball 종류입니다. 



또 다른 모양의 것들.......


지수가 유치원때부터 만들고 모으고 한 수제 장식들.... 세번째가 루돌프를 만든거구요.. ㅎㅎ 사진은 유치원때입니다. 


크리스마스선물로 이 장식 (Ornament)를 주고받기도 하죠. 아래는 선물로 받은 누르면 캐롤이 흘러나오는 장식이랍니다.


트리의 생명은 또 저 맨위에 별...... 세명의 동방박사를 아기예수가 탄생한 여관의 마굿간으로 인도한데서 기원하며 트리에 이 별을 단다고 합니다. 트리가 제 키보다 훨씬 크니 사다리를..... 


또 밤새워 트리를 지켜줄 눈사람들....



그렇게 완성된 올해의 크리스마스 트리랍니다.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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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가 자리한 곳은 원래 제 기타를 두고 노래하는 저만의 스테이지인데.... 흑흑흑 밀렸어요. ㅠㅠ 이렇게 초라하게 계단밑으로 쫓겨 났습니다.   


뭐 그래도 크리스마스인데, 어떡하겠어요. ㅠㅠ

퇴근후 문을 열고 들어와도 크리스마스 트리가 정면으로 보이고, 아침에 눈뜨고 내려올때도 이렇게.....


제일먼저 보이는 것이 바로 이 트리네요. ㅎㅎ 지금 지수네집은 Christmas spirit으로 충만합니다. 

Family room은 진작부터 크리스마스 분위기였지요. 올해부터 모으기로 한 사실적 묘사의 산타할아버지랍니다. 아주 정교하게 만들어졌고 온화한 할아버지의 모습이 고스란히 들어있어 올해부터 이 시리즈를 모으기로 했답니다. 벽난로 바로 위에는 산타를 도와 장난감을 만들어 주는 elf들이 음악을 연주하고 있네요. 사실은 촛대입니다. 어찌나 귀여운지 바로 get!!! 아마도 두어달 전에 사왔을거예요. ㅎㅎㅎ 


굴뚝을 타고 내려오시는 산타할아버지가 편하시도록 선물을 담는 스타킹은 굴뚝앞에 꽂아주는 센스. 


이 스타킹은 지수 God mother인 Paula가 지수이름을 새겨 보내준 custom made랍니다. 지수의 God brother이며 비련의 주인공인 Will 은 (Will은 지수가 세살때부터 class mate였고, 지수를 너무 좋아해서 짝사랑을 해온 친구죠. 그런데, 지수가 영세를 받을때 우리의 친구이기도 한 Will의 부모에게 대부대모를 부탁하여 결국은 형제자매가 되며 눈물을 삼켰다는..... ㅠㅠ 그 뒤로도 지수의 God family는 크리스마스, 생일때 꼭 선물을 보내옵니다) 아직도 잊지못하고 늘 전화하고 선물을 보내며 충성을 바치지요. ㅎㅎ  

또 7-8년을 우리와 함께 한 frosty the snowman들이지요. 한동안은 또 이런 모양에 꽂혀서 모으기도 했던 장식들입니다. Let it snow!!!! 


사실 한국에서는 진짜 나무로 장식한다거나 하는일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예전에 살던 곳에서는 가까이에 크리스마스트리를 키우는 곳이 많아서 그냥 살살가서 마차타고 가다가 하나를 지정하면 바로 톱으로 잘라주었습니다. 가격도 뭐 $25정도에 상당히 큰 나무를 살수 있었죠. 이곳 캘리포니아는 나무를 워싱턴주에서 잘라오는것이 많다네요. 가격은 엄청 비쌉니다. $80-100은 줘야 왠만한 것을 살수 있고, 오래전에 자른 것들이라 잘 마르기도 합니다. 또 대개는 신년 1월 2일정도까지 두고 보는데, 금방 말라서 처분할때 집안이 엉망이 되곤하죠. 그리고 예전엔 그냥 집뒤 숲에 버리면 되던것을 정해진 날짜에 정해진곳에 가져다 버려야 하니 여간 큰일이 아니더군요. 그래도 집안에 나무의 향이 은은하게 있으니 정말 행복해집니다. 

트리를 구입한 곳에서 정말 비싸고 신선한 나무를 trim하고 남은것을 잔뜩 주어서 가져왔습니다. 이 나무는 정말 신선해서 조금만 가까이 가도 향이 풍부합니다. 이걸 집안 여기저기에 꽂아 두었습니다. 어찌나 향이 좋은지....ㅎㅎ




보기 좋지 않나요? ㅎㅎ

글이 너무 길어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