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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 이야기

DIY 이야기) 주방 씽크 수도전 교체공사

한국과는 씽크대의 수도꼭지 시스템이 차이가 날것으로 압니다. 이곳은 주방에 시간을 비교적 덜들이기때문에 실용성도 있지만, 꾸미는데 치중을 하는것 같습니다. 요리는 안해도 되도록 예쁘게... 뭐 좀 이상하긴 하지만....

저희는 요리 엄청합니다. 그래서 주방도 치장공간이 아니라 그래서 생활공간이랍니다.



암튼, 얼마전부터 저희집 kitchen sink의 수도전 (kitchen faucet) 에 문제가 생겼네요. 집을 지을때 달아놓은것일테니 약 5년쯤 된것일텐데, 그간 집의 수도압력에 문제가 있어 (너무 압력이 세어 얼마전에 조정을 하였지요) 수도꼭지 등에 과한 부하가 걸린것 같습니다. 중간의 패킹도 새고, 싱크 top에 들어간 패킹도 마모된듯하여 수도전중간에서 샌 물이 싱크대 아래로까지 새어들어가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교체하기로 하였습니다. 수도전은 생각보다 고가입니다. 거기에 생긴것도 제각각이고, 밸브가 한개짜리인지 두개를 하나로 합쳐 조절하는 모델인지, 혹은 밸브가 따로 떨어져있는지 스프레어어가 따로 있는등을 전부 고려하여 구입하여야 하더군요. 싱트탑의 돌에 새로 구멍을 뚫어 작업하는 것은 무척 큰 작업이 되므로 원래 있던것과 호환되는 제품을 골랐습니다. 



제가 워낙 DIY를 좋아하고 또 왠만한것은 혼자서 하지만, 한가지 이런 배관쪽공사 (Plumbing) 는 되도록 안하는걸로 하고있습니다. 그에 필요한 도구도 워낙 다양하고 돌발상황이 많은데다 조금 잘못 손을 댔다가는 오히려 더 큼 비용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특히 이런 씽크대공사는 작은 공간에 이 커다란 몸이 구부리고 들어가서 하는 공사이기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얼마전 샤워헤드에서 물이 새어 교체작업을 하며 Plumber를 불렀는데,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하고 공사를 하더니 그다지 마음에도 들지 않는 것으로 교체하고 $800 (약 90만원) 을 요구하더군요. 맹렬하게 싸우고 교섭하여 낮추긴 하였지만, 역시나 Plumbing은 커다란 비용을 감수해야하는 일임을 다시한번 알았습니다. 

그래도 처음부터 엄두가 나질 않아 일단 동네의 plumber 들에 견적을 받았습니다. 요즘은 이런공사의 견적은 참 쉽습니다. 싸이트에 들어가 주소를 적고 내용을 적어 올리면 바로 근처의 Plumber들이 이메일로 대강의 견적을 보냅니다. 자세한것은 방문하여 살펴보고 이야기하지만, 제각각 견적을 보내오지요. 

이런 된장.... 이런 간단한 작업에도 적게는 $180에서 많게는 $330까지 나오네요. 가장 싼 $180은 구멍이 뚫려있으면 설치해주는 최소기본의 견적이니 기존의 것을 뜯어내고 하다보면 훨씬 더 많이 나오는 시스템이었고, 방문도 $80의 출장비를 받고 공사를 하면 포함이 되지만, 안하게 되면 지불해야 한다네요. 거기에 주방세제 펌프설치에 $80-100불을 따로 받는다고 합니다. 결국은 유유히 300불은 넘겠더라구요. Faucet을 $170에 구입하였습니다. 결국 도합 $500 (약 55만원) 이 넘네요. 허걱!

끙! 한참을 고민하다가 금요일 각오를 하고 조금 일찍 퇴근하였네요. 

작업명 : Kitchen Faucet Install
난이도 : 중하 (----> 그러나 일단 손을 대며 상으로 격상)
예산 : 수도전 가격 - $170 (Faucet - at Home Depot)
작업시간 : 2-3 시간
작업인원 : 1인
도구 : 렌치, 몽키렌치, seal tape, 헤드램프, 작업용 고글




우선, 배선등을 위하여 싱크아래쪽의 사진을 찍어두면 좋습니다.


그리고 일단은 캠코더로 아래쪽을 잘 찍어 구조를 좀 봤네요. 아무래도 몇번은 덜 들어가게 되니 편리합니다. ㅎㅎ

먼저, 작업공간을 넉넉하게 잡고 작업도구를 비교적 가까운 곳에 배치합니다. 작업중 수도관등에서 물이 흐르므로 싱크아래를 비우고 신문지등을 넉넉히 놓아둡니다. 

다음은 기본이지만 수도밸브를 잠급니다.

기존의 수도전을 떼어내야 합니다. 요즘 제품은 착탈이 비교적 쉬워서 간단한 나사 몇개와 커다란 너트로 조이는 식으로 되어있어 제거가 용이한데, 고장난 것은 오래전 제품이고, 또 녹이 슨데다, 마땅한 도구가 없어 일단 손을 대고 나니 난감해지더군요.  





작업은 사실 이런식으로 




창피한 이야기지만, 제가 좀 덩어리라서리..... 이런게 힘듭니다. ㅠㅠ 저 위 사진 저 아닙니다. ㅋㅋㅋ

거꾸로 보면서 하는 작업이라서 머리에 붙히는 헤드램프가 필수적입니다.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보니 너무 공간이 작아서 사실 tool이 들어가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게다가 구조를 정확하게 알기 힘들게 부식도 되고 하여 이리저리 건드려 보았지만, 꼼짝도 안하더군요. 포기할 제가 아니죠. 그래서 위에서부터 뜯어 보기로 합니다. 아주 작은 나사부터 시작하여 하나씩 뜯다보니 조금씩 제거할수 있었습니다. 물론, 결국은 아래에서 작업해야 했지만, 일단은 헐겁게 만들수 있어 희망이 보였습니다. 다시 누워서...... (저 아닙니다)




보니 나사는 돌릴수 없고, 그 나사를 돌리지 않으면 결코 빠지지 않는구조라서 고민하다가 늘 쓰는 수법......                                     !!!! 

힘으로 하면 대개는 됩니다. ㅎㅎㅎ 쇠도 조금씩조금씩 톱으로 자르거나 렌치로 조금씩 뜯어낼수도 있거든요. 시간은 걸립니다. 또 무식합니다만, tool이 없으면 뭐.......    

암튼, 그렇게 목적을 달성하였습니다. 누운채로 말이지요. 팔은 빠질만큼 힘이 듭니다. 누워서 팔을 공중으로 뻗어 힘을 주며 쇠를 자르고 하는 일은 정말 힘이 드네요. 암튼, 그렇게 기존의 수도꼭지를 제거하는데 2시간 2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사투라고 해야 하나요. 



ㅎㅎㅎ 깨끗하게 청소를 하고 나름 흐뭇하게 들여다 보고 있는데, 우리집 두여인이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돌아와 보니 난리가 나 있었겠지요. 특히나 구멍만 덩그러니 있는 싱크를 보며 큰일이구나 싶었는지 도대체 왜 시작했는지 이거 Plumber를 불러야 하는건 아닌지 마구 걱정을 하기 시작합니다. 



전 속으로 이제 거의 다한건데.... 뭐 이러면서 있었지요. 사실, install자체는 정말 쉽습니다. 물론, 다시 거꾸로 들어가 한참을 작업해야 했지만, 그래도 다른것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거든요. 

그래도 간단한 도구들은 갖추고 있었고, 새로운 제품이라서 비교적 쉽게 설치가능합니다. 그리고 요즘의 추세는 녹이 스는 금속보다 강화플라스틱을 많이 사용하고 꼭 필요한 부분에만 따로 금속을 사용합니다. 정말 편리하네요. 우선, 도면을 잘 봐야합니다. 도면대로 부품을 배열해놓고 일단 모든 부품이 제대로 있는지 확인하지요. 



그렇게 하고는 인스톨에 들어갑니다. 꼼꼼하게 하나씩 맞추어 들어가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싱크아래의 모양이 새모델의 크기와 맞지 않아 거기에 맞게 나무모양을 깎아주어야 했습니다. 약간의 미조정을 하여 비교적 느슨하게 조여준다음, 수도배선을 해줍니다. 수도를 연결할때는 금속의 너트볼트만으로는 물이 새기때문에 Teflon seal tape 을 꼭 잘 감아주어야 하지요. 



암튼, 이렇게 수도관을 잘 연결한후, 일단 물을 틀어 봅니다. 우후후!!! 잘 나오네요. 일단 잠그고, 나머지 부분을 잘 조여 마무리 합니다. 약 40분정도 들여 인스톨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총 3시간 가량의 작업시간입니다. 그리 나쁘지는 않네요. 제거에 대부분의 힘과 시간이 소요되었지만, 설치는 간단합니다. 그래도 끝내고 나니 온몸이 아파오기 시작합니다. 끙!!!!

그래도 어찌나 뿌듯한지.... DIY는 물론, 인건비가 워낙 비싸다보니 절약의 목적이 큽니다만, 성취감도 빼놓을수 없는 기쁨입니다. 

투명 실리콘 sealing을 사다가 연결부위를 잘 발라 마무리하면 완벽한 공사입니다. 


평가 : 제거만 간단히 되었으면 그리 힘들지 않은 기초적인 공사입니다. 다만, 돌발변수가 많고, 수도공사라서 새거나 할 위험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런 수도공사는 특별한 공구가 많이 필요하므로 왠만한 것은 되도록 전문인에게 맡기는것이 좋습니다. 

자체평가 점수 : A+++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