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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음악

때 - 시인과 촌장 (cover by 빨간내복)




당신이 쌓은 벽과 내가 쌓은 벽사이에
꽃한송이 피어나고
당신의 지난날과 내가 지나온 날들이
그 꽃위에 바람되어 불고
당신의 고운 눈가에 이슬처럼 눈물이
내 파리한 이마위에도 굵은 땀방울이
그 애처로운 꽃잎 위에 촉촉히 내리고(촉촉하게)
당신이 쌓은 벽과 내가 쌓은 벽사이에
그꽃이 바람에 꽃씨를 날릴때
그때

(간주)

당신의 고운 눈가에 이슬처럼 눈물이
내 파리한 이마위에도 굵은 땀방울이
그 애처로운 꽃잎 위에 촉촉히 내리고(촉촉하게)
당신이 만든 창과 내가 만든 창문사이
그 꽃이 가득피어 아름다운 꽃밭 될때
그 꽃이 가득피어 아름다운 꽃밭 될때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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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과 촌장의 앨범 "숲"에 수록된 곡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에 관한 고민을 이야기한 곡이죠. 앨범 "숲"은 하덕규의 깊은 자신에의 성찰을 담은 곡들로 아마도 소통의 부재가 자신에게서 야기되었음을 은연중에 고백하고 자신이 먼저 벽을 허물것을 다짐하는듯한 느낌을 줍니다. 밑바탕에 짙게 깔린 기독교의 신앙을 바탕으로 하나님과의 소통을 이야기한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예전 드라마인 "달콤한 나의 도시"를 보다 이 곡이 나와 깜짝 놀랐습니다. 메시지를 담은 곡은 언제 어디서나 통한다는 새삼스런 진리를 다시금 깨달았지요. 예쁘지만 간단한 애니메이션과 함께 소개되곤 하던 이곡이 드라마로 인하여 다시 태어난 느낌이 들었습니다. "벽이 다른 벽에게 말했다. 모퉁이에서 만나요" 라고 하던 썰렁한 유머가 던져주는 시사는 큰것 같습니다.



소통의 부재는 대부분 상대에게 그 잘못을 돌리기 일쑤이지만, 사실은 자신에게 기인한 문제인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