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음악

사망부가 (思亡父歌) - 정태춘 (cover by 빨간내복)



저 산꼭대기 아버지 무덤
거친 베옷 입고 누우신 그 바람 모서리
나 오늘 다시 찾아가네
바람 거센 갯벌 위로 우뚝 솟은 그 꼭대기
인적 없는 민둥산에 외로워라 무덤 하나
지금은 차가운 바람만 스쳐갈 뿐
아, 향불 내음도 없을
갯벌 향해 뻗으신 손발 시리지 않게
잔 부으러 나는 가네

저 산꼭대기 아버지 무덤
모진 세파 속을 헤치다 이제 잠드신 자리
나 오늘 다시 찾아가네
길도 없는 언덕배기에 상포자락 휘날리며
요랑 소리 따라 가며 숨 가쁘던 그 언덕길
지금은 싸늘한 달빛만 내리비칠
아, 작은 비석도 없는
이승에서 못다하신 그 말씀 들으러
잔 부으러 나는 가네

저 산꼭대기 아버지 무덤
지친 걸음 이제 여기 와
홀로 쉬시는 자리
나 오늘 다시 찾아가네
펄럭이는 만장너머 따라오던
조객들도 먼 길 가던 만가소리
이제 다시 생각할까
지금은 어디서 어둠만 내려올 뿐
아, 석상 하나도 없는
다시 볼 수 없는 분 그 모습 기리러
잔 부으러 나는 가네


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




국민학교 4학년 때이니.....벌써.... 36년이 넘었네요.

요령소리로 길을 트며 상여가 나가던 그 모습도, 상포자락 조심스레 산을 따라 오르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날의 날씨가 어땠는지 기억이 가물거리지만, 하늘만큼은 시꺼멓던 기억이 나네요. 아마도 4학년짜리 꼬마아이의 마음이 그랬나 봅니다.  

나이가 들어가니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가 그리워집니다. 

한번도 살갑게 안아본 기억도 가물거릴만큼 옛날 아버지셨던분..... 제 나이도 어렸기에 특별한 기억도 추억도 남아있지 않음이 너무나도 안타깝습니다.  


가정을 꾸려 한사람을 책임지게 되고, 또 아이를 낳아 키우며 잊었다고만 생각했던 아버지가 점점 더 그리워집니다. 

한번이라도 뵐수 있다면 그렇게 좋아하시던 약주한잔 함께 나누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구요, 이럴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 라고 묻고도 싶습니다. 그리 긴 시간이 아니라도 말이죠.....

제가 딸아이에게 나침반이 될수 있을지... 하는 마음을 가집니다. 요즘 들어 더더욱 간절해지네요. 


효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