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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미국이야기

미국 틴에이져들의 아르바이트 - 베이비씨팅

이제 막 13살이 된 딸아이는 몇주전에 벌써 심폐소생술 자격증을 땄고, 방학전부터 친한 친구와 방학동안의 비즈니스 계획을 세워 두었습니다.. 

가장 흔하면서도 조금은 전문적인 (?) 사업은 역시 아이돌보기. 

오늘 친한 친구를 집에 불러 둘이서 쑥덕거리더니 아래와 같은 Flyer (팜플렛)을 만들어 동네곳곳에 붙히고 다닙니다. 아래쪽은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은 종이를 잘게 잘라 한장씩 뜯어 가도록 배려를 하였고,  사람이 많이 보는 곳에 붙혀 홍보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세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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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가 어린아이를 좋아하여 아이 돌보기를 좋아하지만, 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저도 애면서... 맞벌이가 워낙 많은 이곳이고, 아이도 많이 낳는 편이라서 이런 서비스는 상당한 호황이라하니 사업의 성공을 빌어야겠지요..........하지만........저도 애라는거.....

우선 누군가가 안내문을 보고 전화를 해오면 대개 한번정도 면접을 하게 될테고 (우리의 경험...) 마음에 든다면 며칠며칠에 와서 아이를 돌봐달라고 하는것이 순서인데, 이 아이들의 경우는 둘이서 하게 되기때문에 그다지 심심하지 않게 할수 있을듯 하고 아이를 맡기는 부모입장에서도 둘이라서 더욱 안심이 될것 같네요. 수입은 반반씩 나눈다기 보다, 자신들의 저금통에 한꺼번에 적립하는 식이라서 그다지 큰 충돌은 없네요. 여러해전부터 둘이 길거리에서 레모네이드를 팔고, 동전을 모으고 해둔것이 있는데, 슬쩍 훔쳐보니 몇십만원도 넘네요. 그돈으로 둘이서 뭘할건지는 비밀이랍니다.

예전부터 미국어린이들은 신문도 돌리고 자신의 용돈은 자신이 벌어쓴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솔직히 세상이 흉흉해진 요즘은 그다지 맞지 않는 이야기인듯 합니다. 하지만, 베이비씨팅은 아직도 13살넘은 여자아이들에게는 가장 인기있는 용돈벌이라 할수 있습니다.

아이가 하나면 한시간당 5불이고, 두명이면 7불이라네요. 하루에 6-7시간은 되니 30-50불정도가 됩니다. 사실 그리 적은 돈이 아니고, 일주일에 2-3번정도만 바짝 땡겨주면 (?) 방학동안 $1000 (100만원정도) 은 벌겠다며 흐뭇해합니다.물론, 입소문을 타고 고정고객이 있어야 하니 어른들의 비즈니스감각과 그리 다르지 않겠지요. 처음에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게 한다면 고정적인 일거리는 없을겁니다. 

이렇게 적은 돈이라도 자기힘으로 벌어보려는 노력이 무척이나 가상하고, 지난해 여름까지는 지수를 어딘가에 맡겨야 했던지라 벌써 이렇게 컸구나 하며 무척이나 뿌듯하기도 하고.....

암튼, 딸의 비지니스 성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