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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드라마 보는 남자 - 사실은 미디어플레이어 WD HDTV의 리뷰랍니다.

어디 다른곳에 썼던 리뷰인데 사알짝 가져와 봅니다.

쫌, 아주 약간, 어려울수 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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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쌩뚱맞은 주제이긴 하지만......
이북기기이야기가 아니라, 사실은 DIVX player라 불리우는 미디어 플레이어 이야기입니다. 

부끄럽지만 남자중에서 그 찌질하기로 손꼽힌다는 드라마보는 남자가 바로 저랍니다. 외국에 살다보니 아무래도 한국의 뉴스 그리고 한국의 대중매체에 빠져 들게 되네요. 공감하시는 분들 많으실겁니다. 사실, 인터넷이 없었을때만해도 우연히 구한 신문도 외울만큼 보고 또 보고 하던 시대도 있지만..... 암튼, 10여년전 전화모뎀시절에는 인터넷으로 버퍼링 심하던 한국의 라디오를 감지덕지 듣곤 하였습니다. 그러다 기술이 조금 발달하여 200-300k의 실시간 동영상을 컴에 저장하는 획기적 (?) 테크닉을 알게 되어 소문으로만 듣던 한참전 드라마 허준을 보며 감격에 떨었던 소박한 시절도 있었답니다. 뭉개져서 얼굴도 잘 안보이긴 했지만.... 그러다 드뎌 미국에도 케이블 모뎀이라는 것이 시골구석까지 보급되어 Divx시대를 맞이합니다. 한국에서는 뭐 그보다 훨씬 전부터 보급되었겠지만, 회선사정상...암튼, 아무리 그래도 역시 500KBps 에 감지덕지 하던 시대고, 한국에서 해외로 나가는 전용선 확보도 어렵던 때라 드라마 하나 받으려면 밤새 컴 켜놓아야 하던 때네요. 다운용 컴을 하나 사서 하루종일 일주일 내내 풀가동하고, 메인 컴은 침실에 놓고 한국드라마 시청용 21인치 CRT 모니터를 구입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척박한 시스템속에서도 꾸준히 드라마도 보고 오락프로그램도 섭렵했답니다. 그러다 한국에는 Divx player라는 것이 나와 TV에 연결 간단히 본다는 뉴스를 접하고 가전제품 후진국인 미국의 현실을 개탄하였지요. 그래도 Philips에서 나온 DVD player가 Divx도 재생한다고 하여 구입하고 본격적인 TV재생의 막을 엽니다. 그게 4년전입니다. 그때는 미국의 가전도 어느정도 따라가기 시작하였고, 그때만해도 무지막지하게 비쌌던 50인치 플라즈마를 구입하였던 시기이기도 하여 그때부터 드라마보는 찌질남의 본격적인 막을 열었습니다. 요즘엔 그래도 많이 나아셔서 보통 한편에 20분 남짓 걸립니다. 한국에선 20초쯤 걸린다고 하여 화들짝 놀라기도 했는데.....

그런데, 이게 또 좀 불편하더군요. 인터넷은 많이 빨라져서 한편에 1시간정도의 다운속도까지는 올라왔었다고 하나 이걸 CD나 DVD에 구워 봐야 하기때문이었는데, 할수 없이 형을 협박하여 (?) 한국에서 미디어맨이라는 하드드라이브가 내장된 플레이어를 공수하여 왔습니다. 이렇게 되니 그렇게 편할수가 없더군요. 수십편씩 하드에 담아 그저 비디오 보듯 보기만 하면 되니 이건 뭐....

그렇게 사랑해주었던 이넘이 3년반정도를 넘기며 북마크도 자주 빼먹고, 리모콘말도 듣지 않더니 경운기 소리까지 내네요. 한마디로 벽에 X칠 일보직전이 되어 버렸습니다. 거기에 다른 문제는 요즘엔 압축률도 좋아서 같은 용량이라도 훨씬 훌륭한 화질과 음질을 보여주는 새로운 코덱으로 인코딩한 파일들 (WMV9, H264, X264, kmv 등) 이 등장하기 시작한겁니다. 이런 파일들은 기존의 플레이어에서는 돌아가지 않고 새로운 chip을 사용한 넘들만 플레이를 합니다. 물론, 컴에서는 간단히 코덱업데이트만으로 가능하지만요. 이런 넘들은 일일이 디빅해결사 같은걸로 변환해줘야 하고 이런 변환을 거치면 오히려 화질이 많이 떨어집니다. 시간도 1시간 남짓 걸리네요. 새로운 칩을 사용한 제품은 PMP에서는 많지만, stand alone player에서는 디비코사의 Tvix의 상위기종들인 HD player들입니다. 할수없이 이런 제품들을 알아보려 아마존을 뒤지니 구입은 가능하지만, 하드드라이브없이 $400-500이더군요. 대따 비싸서리 쫌.......

그런데, 아마존 search 결과의 맨위에 이상한 넘이 보이더군요. Western Digital (WD) HD media player라는 글귀가 보이고, 가격은 $100이 채 안됩니다. 이건 뭐지 하며 설명 및 리뷰를 읽어보니 바로 제가 찾던 제품이더군요. 


1080p지원 HD급화질
새로운 코덱인코딩인 H264, x264, mkv지원
Multilanguage 완벽지원
HDMI지원
USB flash 지원
자사제품인 My passport, My Book에 맞춘 디자인

http://www.westerndigital.com/kr/products/products.asp?driveid=572


등등의 설명이 나오네요. 거기다 가격은 너무 착하다 못해 비슷한 스펙의 Tvix의 1/4 - 1/5 수준이더군요. 뭐 생각할거 있나요. 바로 지릅니다. 이틀후 아마존의 스마일 박스에 담겨 배달되었습니다. 박스를 풀며 그 작은 크기에 일단 놀랍니다. 손바닥에 살짝 올려도 그리 삐져 나오지 않을 크기에 무게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림처럼 손바닥에 쏙 들어가는 My passport와 비교해도 두껍기는 하지만, 그리 크지않을 정도입니다. 리모콘은 작다못해 손바닥에 두세개는 쥘만큼 작네요. 그런데 이렇게 작은 아이가 과연...하는 의구심이 들정도였습니다. 우선, 디자인과 마감은 생각보다 깔끔합니다. 전면에는  버튼하나 없습니다. 전원을 켜면 파란 불만 들어오지요. 모든건 리모콘으로만 작동합니다. 리모콘 잃어버리거나 고장나면 후덜덜입니다. USB port가 후면과 측면에 하나씩, 뒤에는 어뎁터, USB, HDMI, Optical sound, 콤포지트 포트가 가지런히 빼곡히 들어있습니다. 크기가 작다보니.....

한참전에 Costco에서 $80에 업어온 320GB짜리 My Passport를 사알짝 연결하고 HDMI로 TV와 연결, 전원을 넣으니 한 1분쯤 드라이버를 셋팅하는것 같더군요 (처음에만 그렇고, 다음번부터는 바로 연결됩니다). 그렇게 나온 초기화면은 깔끔합니다. 그 상태에서 비디오를 1080p로 잡아주고, 메뉴를 한글로 해주니 하드드라이브내의 폴더들이 보이고 우선 가볍게 드라마를 하나 틀어주니 아주 깔끔하게 잘 나옵니다. 거기에 시험삼아 잡아둔 mkv를 틀어주니 눈이 시원하게 잘 재생이 됩니다. 이런 이런 이런넘이 있나 하는 감동이 확 밀려오네요.

바로 떼어서 1080p 프로젝터에서 시험해봅니다. 120인치의 스크린이라서 기존의 divx의 경우는 무언가 한참 모자란 색감과 화질을 보여주어 한번 틀어보고는생각도 하지 않았거든요. 일단, mkv를 틀어주니 와! 하는 소리가 절로 나네요. Blu-ray급은 솔직히 아니지만,기존의 DVD를 여기서 틀었을경우보다 훨씬 나은 화질을 보여줍니다. 애니메이션이었는데, 동물의 털움직임까지 (허걱! 뭔지 대강 감잡을셨을듯...) 제대로 보여줍니다. 거기다 더한 감동은 바로 사운드였습니다. DTS지원이라고 하더니 Sound scheme을 디지털로 해주니 소니 리시버를 통하여 나오는 사운드가 5.1 음분리가 확실하고 거슬리지 않는 음질을 들려주네요. 솔직히 Divx급에서 이런 음질을 기대해본적도 없어서 화질보다도 더한 감동이 밀려오더군요.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인 smi라는 자막파일도 스펙에는 안나와있지만, 바로 지원을 하네요. Bookmark라기보다는 일종의 히스토리 형식으로 하드디스크내에 cache를 만들어 보다 만 모든 비디오의 히스토리를 만들어 두어 클릭하면 마지막으로 보던 장면으로 곧바로 연결이 됩니다. 예전 플레이어에서는 북마크가 하나만 지정되었는데, 이넘은 여러개가 되네요. 어느정도까지인지는 해보지 않았지만....

처음에 하드드라이브가 내장되어있지 않아 불편할줄 알았는데, 그 반대더군요. 해보신분은 아시겠지만, 기계에서 케이블 다 뽑고 전원 뽑고 컴있는데까지 가서 USB 연결하고 전원 다시 연결하고 옮기고 와서는 다시 케이블 꼽고 하는 일이 무쟈게 성가신 법인데, 이건 간단히 옆구리에서 USB만 뽑아서 손바닥에 쏙 들어가는 My passport들고 가서 전원도 꼽을 필요없이 USB만 넣어 복사하고 다시 가져오기만 하니 일이 1/3로 줄어듭니다. 물론, 요즘은 Wi-fi로 옮기기도 합니다만, Wi-fi도 어떨땐 장애를 받기도 하기때문에 이정도의 노동은 그리 큰 수고가 아니네요. 결국 단점인줄 알았던 내장하드가 없는 점이 큰 장점이었습니다. 요즘처럼 1TB도 100불정도에 구입할수 있는 우스운 시대에 살고 있으니 정말 큰혜택을 보네요. USB flash라 불리우는 thumb드라이브에서도 문제없이 재생을 한다고 하지만, 시도는 안해봤습니다. My passport, My Book용 디자인라고는 하지만, 솔직히 저 옆 거치대에 두 제품이 잘 맞도록 되어있을 뿐이지 다른 외장 하드도 다 지원한다고 합니다. 이걸 위해 My Passport 같은걸 새로 구입할 필요는 없다는거지요. 사진의 경우는 아래 그림처럼 썸네일로 나옵니다. 



리뷰를 보니 블루레이 rip한걸 ISO가 아니라 펼쳐놓은 파일의 경우는 제대로 플레이를 한다네요. 물론, 당연히 DVD rip도 되겠지요. WAV, OGG, MP3, WMA등등의 음악파일도 당근 지원입니다. 시험삼아 디카의 동영상을 바로 넣어보니 깔끔하게 플레이합니다. 포맷이 좀 달라서 사실 디카에서 바로 뽑은 동영상은 디빅해결사로 변환하였거든요. 그런데 이건 바로 됩니다.

요즘은 XBox나 PS3에서 펌업으로 Divx재생이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Wi-fi로 전송도 된다니 편리하겠네요. 뭐 그렇다고 게임도 안하는데 이런 넘들 사기도 뭐하고 복잡한 기계 조작이 불편하신 분들에겐 아주 딱인 플레이어 인것 같습니다. 또 PMP를 간단히 TV에 연결하면 되지 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럴경우 연결은 겨우 composite 가 고작이겠지요. PMP에 HDMI연결이 가능한건 아직 못봤네요.

약간의 불편함도 있습니다. 메뉴에서의 네비게이션이 좀 불편함이 있고, 북마크를 이용하여 재생한 후에는 다음 파일을 보려면 단순히 다음 버튼을 누를경우 북마크폴더내의 다음 파일이 재생되므로 빠져나와 폴더 몇개를 back하여 들어가야 한다는 뜻하지 않은 불편함이 있고, TV에 HDMI가 없다면 바로 두어단계 떨어지는 콤포지트 연결밖에는 안된다는 태생적인 약점이 있어 10점만점에 9점 정도를 줄수밖에는 없지만, X칠 일보직전의 예전 플레이어의 컨셉 (10점만점에 5점) 에 비하여 훨씬 더 후한 점수를 줄수 밖에는 없겠네요. 리뷰에는 4GB넘는 mkv가 플레이 안되는 일이 있다, 혹은 비정상적인 가로세로비의 비디오가 안되더라 하는 이야기가 있던데, 이건 플레이어의 문제가 아니라 프로세서chip의 문제이겠지요.

미국, 캐나다 거주 회원 여러분, 한국드라마 혹은 오락프로그램 다운로드에 기대시는 분들에게는 강추입니다. 이정도의 품질에 이 가격이면 정말 거저네요. 거기다 WD이니 그 명성에 걸맞는 완벽 펌업도 기대해봅니다. 한국에도 발매가 되어 10만원대의 가격으로 출시된것으로 압니다. 지난 1월 DC로 여행갈때 바리바리 싸들고 갔던 Dvix player, component cable이 한보따리였는데, 앞으로 그럴 일이 있다면 짐이 1/3로 줄겠네요.

저는 1-2개를 더 구입할 예정입니다. 외장하드인 My Passport만 움직이면 되기 때문에 음악만 즐길수도 있고, 또 다른 TV에서도 간단히 꼽기만 하면 동영상을 또 A/V 리시버가 있는 곳에서는 쓸데없이 열많이 나는 블루레이 켜지 않아도 endless 음악을 즐길수도 있겠더라구요.

암튼,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