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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미국이야기

미국에서는 음식물 쓰레기 어떻게 버릴까요?

몇년전부터였나요? 쓰레기 종량제라는 말이 나오고, 한국 드라마를 보면 음식물 쓰레기를 베란다에 말려 담아 버려야 한다고 하더군요. 


얼마전부터는 요렇게 생긴 물건이 부엌이 나오는 장면에 등장하여 찾아보니 음식물 쓰레기를 건조시켜 주는 장치라고 하더군요. 이런 부가 상품까지 나오게 하였으니 경제에 순기능을 한걸까요?





오늘은 그냥 미국의 쓰레기 처리 전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우선, 제목에 대한 답은 이렇습니다. 우선, 이곳에서는 음식물쓰레기를 따로 분리하여 말려 버리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아래 그림처럼 싱크대의 밑에 음식물 분쇄기가 달려있어 왠만한 것들은 그냥 싱크에 넣고 갈아서 그냥 하수구로 흘러갑니다. 딱딱한 것들 (파인애플껍질, 수박껍질 등등) 은 이렇게 처리하기 힘이 들어 그냥 버립니다. 



이렇게 하수구로 흘러 들어간 물은 하수관을 통하여 하수 처리장으로 가고, 그곳에서 여러차례의 정수과정을 거쳐 최종 하천으로 방류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지요. 물론, 흘러 들어가는 하수의 양이 적으면 적을수록 종말 처리까지의 비용은 덜 들테고, 보다 환경보호에 이득이 되겠으나, 현재 미국에서는 이렇게 처리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되도록 덜 내보내자는 운동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한국처럼 말려서 버리는 수고를 하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한국은 왜 이렇게 못하느냐 하는 이야기는 하지 못합니다. 한국에서 이렇게 하다보면 하수처리 용량을 견디지 못할것 같습니다. 이곳은 기본적으로 요리를 그리 하지 않습니다. 한다해도 아주 기본적인 재료들을 사용하니 아무래도 음식물쓰레기는 적게 나올수밖에 없고, 또 인구는 많지만 국토가 워낙 넓어 이를 커버할수있기에 이런 방식이 유효하겠지요. 사용자 입장에서는 워낙 편리하니 늘 고맙게 생각하며 사용하지만, 전반적이 환경문제에서는 그리 좋지는 않을듯 합니다. 

그렇다면 일반적인 쓰레기 처리는 어떨까요? 한국은 공공서비스로 알고 있습니다. 이곳은 공공서비스의 성격을 띈 개인 사업으로 알고 있습니다. 쓰레기 처리에는 비용이 들어갑니다. 저희가 사는 곳은 EDCO라는 회사가 담당하고 있고, 구역마다 다른 회사들이 있는것으로 압니다. 

2달에 한번 37불정도를 납부하니 한달에는 $18.5 이 됩니다. 이렇게 계약을 하면 커다란 쓰레기 통과 또 그만한 리사이클 통을 줍니다. 쓰레기통에는 어떤 비닐이든 상관없지만, 대개는 비닐봉투에 쓰레기를 담아 일주일을 모아두었다가 쓰레기 수거일에 밖에 내놓습니다. 

아래 사진은 우리동네 쓰레기 수거일인 목요일 아침의 풍경입니다. 


집집마다 리싸이클인 파란통과 쓰레기통을 내 놓습니다. 또, 정원에서 나오는 낙엽이라거나 전지하고 남은 나무가지등은 따로 3통까지 내놓을수 있습니다. 보통 집안에는 작은 쓰레기통이 있어 생활쓰레기를 모았다가 큰 쓰레기통에 옮겨 내놓게 되죠. 커다란 비닐 봉투를 한 10여불 주고 사면 보통 3-4년은 넉넉하게 쓸수 있답니다. 

그런데, 문제는 리싸이클입니다. 처음에 와서는 참 당황스러웠습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국토가 비좁은 일본은 리싸이클링에 상당히 엄격합니다. 7-9종류의 다른 리싸이클 통을 두고 각각 다른 종류의 물품을 따로 모아 놓게 되어있었고, 이를 어기면 어김없이 경고장이 붙곤하였지요. 그런데, 처음 미국에 오니 리싸이클통이 덜렁 하나더군요. 

이곳도 마찬가지로 리싸이클을 하지만, 덜렁 하나입니다. 여기에 아래와 같은 물품을 리싸이클합니다.


Glass Bottles & Jars

Recycle all food and beverage containers—clear and colored glass. Please rinse. No need to remove labels though.

Cardboard

Flatten or cut boxes to a maximum size of 3 ft. x 3 ft. and place inside recycling cart.

Newspapers

Recycle your newspaper and everything that is delivered with it—including inserts, coupons, etc.

Cans

Recycle aluminum cans and steel cans—including clean & dry paint cans, and empty aerosol cans. Also recycle aluminum foil.

Plastic Containers

Recycle plastic bottles, jugs, and jars marked Recycling Code 1 or Recycling Code 2, and all beverage containers labeled "CA Redemption Value" or "CA Cash Refund" including:

  • Food & Beverage Containers — Milk, soda, water, salad dressings, cooking oil, etc.
  • Jars & Canisters — Peanut butter jars, mayonnaise jars, aspirin bottles and 35mm film canisters.
  • Cleaning Products & Detergents — Bleach, detergent, soap, shampoo, drain cleaners, etc. (Containers must be empty.)
  • Automotive & Yard Care Products — EMPTY motor oil, antifreeze, plant food and herbicide containers

이런 물품들을 애써 모아 커다란 통에 한꺼번에 집어 넣어 밖에 내놓습니다. 아래 사진은 EDCO의 홈페이지에서 "올바른 리싸이클 통의 사용" 이라고 나와있는 사진입니다. 



이런 통을 리싸이클차가 와서 한꺼번에 쏟아 부으니 그 안은 더욱 엉망이겠지요. 그러니 가지런히 정리하고 하는 것도 이미는 없습니다. 처리장에서는 누군가 일일이 손으로 이들을 종이, 병, 플라스틱 등등으로 분리할것입니다. 이곳 사람들은 대개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의 일이니 우리가 이것들을 따로따로 분리하여 내놓는다는 것은 그들의 일자리를 빼앗는짓" 이라고 까지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대개 이런 일들은 최저임금을 받고 일할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합니다. 불법체류자라고 하는 이야기도 들리고........  

암튼, 사용자 입장에서는 무척 편리한 시스템이죠. 쓰레기처리 비용을 지불하였으니 불편함을 감수하지는 않겠다는 미국식의 사고방식이 보이는 대목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