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먹고사는 이야기

미녀는 우거지를 좋아해 - 우거지 갈비탕

겨울철의 음식은 약간의 기름기가 있어 줘야 하거든요.
비교적 움직임이 적지만, 추운날씨로 인하여 약간의 피하지방을 쌓아주어야 하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ㅎㅎㅎ 

겨울철이라면 단연코 이 메뉴를 추천합니다. 기름기및 식이섬유 둘다 확실한 우거지 갈비탕입니다. 

우거지란 무청이든 배추든 채소잎을 삶아 나물로 무쳐먹거나 국으로 끓이는데 사용하는 식재료라고 합니다. 시래기란 채소잎을 말려 두었다가 나중에 물에 불리거나 삶아 사용하는 식재료이지요. 영양적으로는 시래기가 월등하다고 하네요. 말리는 과정에서 비타민, 미네랄의 함량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좌우지간 우거지의 용도도 상당합니다. 무침이나 찌개 혹은 국에도 이용이 됩니다. 

우거지 갈비탕은 지수가 정말 좋아합니다. 저도 빼놓으면 안되지만요. ㅎㅎ 고기종류를 싫어하는 지수맘은 그리 즐기지는 않으나 잘 먹어줍니다. 

우선, 신선한 갈비가 중요합니다. 갈비는 사실 이곳에서는 정말 싸서 1팩정도로 끓여두면 몇끼니는 거뜬하게 먹을 양이 되네요. 한팩에 10불 남짓 하네요.

갈비를 많이 먹지는 않지만, 오랜만에 갈비찜을 하려 한팩을 더 샀습니다. 


다 아시겠지만 갈비는 찬물에서 한참 피를 빼주고 다시 끓는 물에 한소큼 끓여내어 핏물을 완전히 제거합니다. 



또 하나의 메인 재료는 우거지죠. 얼가리배추라고 부르는 배추를 이번에는 좀 많이 샀습니다. 우거지를 아낌없이 넣고 싶었거든요. 



잘 다듬어 씻고, 소금을 한숟가락 넣어 끓인 물에 데쳐둡니다. 소금을 넣으면 배추 색깔을 선명하게 내준다고 하네요. 



잘 씻어 물을 빼준후, 



콩나물을 넣고 된장, 간장, 마늘, 등등으로 양념을 하여 둡니다. 채소에 양념이 골고루 배이도록 잘 무쳐 둡니다. 이때 된장을 듬뿍 넣어주면 구수하죠. 



한편 앞에서 피를 잘 빼놓은 우리의 갈비는 양파하나를 통째로 까 넣고 무도 넣고 끓이기 시작합니다. 미리 갈비의 기름은 제거해 주는게 좋지만, 워낙 기름이 많은 부위라서 중간중간 계속해서 기름을 제거해 줍니다.



약 한시간정도 고아서 국물이 잘 우러나오면  양념을 해둔 우거지와 콩나물을 넣고 다시 끓입니다. 



저는 좀 진한 국물이 좋아서 이 상태에서 제법 오래 끓입니다만, 담백한 맛을 원하시면 30분쯤이면 될것으로 압니다. 





잘 끓여서 하룻밤을 두었습니다. 이런 음식은 되도록 하루를 숙성하는것이 훨씬 더 맛이 좋아집니다. 다음날 아침에 다시 위에 뜬 기름을 제거해주었습니다.

문제는 그림이 예쁘게 나오지 않는다는거....... 
원래 홍고추나 실고추등으로 장식을 해주어야 사진이 사는법인데....다 된장색이라서 좀 그림이 그렇네요. 



그러나 맛은 정말 좋습니다. 엄지손가락 팍팍 올라가주시고, 한그릇 더 추가주문이 작렬합니다. 그다지 고기를 즐기지 않는 지수맘도 너무 맛있다 칭찬을 아까지 않습니다. 우거지를 넉넉히 넣어 끓였기때문에 국에는 우거지를 많이 넣었습니다. 우거지는 식이섬유가 많아 건강에는 이롭답니다. 

이리 잘 익은 김장김치와 함께.... ㅎㅎㅎ




며칠동안 몸도 마음도 따뜻하게 먹었습니다. 

아! 제목의 우거지와 미녀의 관계요? 아니 그냥 우거지 잘 먹는 우리 식구들이 미녀들이라서...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