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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미국이야기

미국내 LPGA의 인기추락은 한국선수탓?????

어제 막을 내린 LPGA 경기에서 LPGA소속 선수도 아닌 스폰서 초청 선수의 자격으로 출전한 서희경 선수가 우승을 하였습니다. 스폰서는 기아자동차였지요. 대단한 정신력이라 하지 않을수가 없네요. 한국에서는 간판선수라고 하는데, 이번 우승으로 LPGA에 도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박세리부터 시작한 한국낭자군의 LPGA석권신화가 계속 이어지고 있으니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미국무대에서는 완전무명이었던 서희경 선수는 인터뷰도 통역없이 진행할 정도로 영어실력을 갖추었다고 하니 준비된 스포츠 스타가 아닐까 합니다. 영어좀 한다고 무슨 준비된 운운하냐 하시겠지만, 지난해인가 지지난해의 한국선수들을 겨냥한 LPGA의 영어선전포고 해프닝을 생각하면 고개를 끄덕일 분들도 계실겁니다. LPGA사무국이 외국출신 LPGA소속 선수들에게 영어시험을 보게 하자는 이야기를 꺼내들었다가 선수단과 스폰서측의 반발로 무산된 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로 인터뷰와 같은 LPGA관련 행사에서 영어 사용을 의무화 하는 방침을 정하고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 작은 해프닝 및 방침은  상당한 의미를 가집니다. 우리 국민들을 자랑스럽게 해주는 스포츠기사중 반이상은 LPGA에서 활약하는 한국낭자들의 소식일겁니다. 또 사실상 좋든 나쁘든 화제를  몰고 다니는 천만불 소녀 미쉘위도 그렇고 멕시코의 자랑 오초아 선수, 얼마전 은퇴하였지만, LPGA의 여제 스웨덴의 소렌스탐 선수등...... 활약하는 선수층의 국적은 왠만하면 스포츠 스타의 국적을 잘 가리지 않는 미국인들의 뇌리에 골프는 더이상 미국인의 잔치가 아니다라는 인식을 심어주게 된것 같습니다. 물론, LPGA의 인기추락이 꼭 한국 (혹은 미국외의 국가출신) 선수들이 잘해서 생긴일만은 결코 아닐것입니다. 하지만 그 가장 큰 이유중의 하나임에는 확실합니다. 앞서 이야기한 LPGA선수에 대한 영어 시험과 영어의무조항이 이를 분명히 말해주고 있습니다. 신지애 선수도 그렇고 어찌보면 너무 잘해서 생긴 "벌타"일수도 있겠지요. 

암튼, 끊이지 않고 한국의 스포츠 신문을 장식하는 한국낭자군들의 미국 프로골프 대회에서의 낭보가 있으니 LPGA의 위상이 상당할거라고 착각하기 쉽지만.....  LPGA대회는 Golf Channel에서도 라이브보다는 하일라이트로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골프자체가 인기가 없다는 것은 아니랍니다. Golf channel의 특성상 사실은 product show가 많기는 합니다만, 이런 프로대회의 라이브 중계도 비껴가는 경우가 많으니 LPGA의 위상을 가늠해볼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인기가 없으면 TV중계도 줄고, 광고효과를 노리는 스폰서의 후원이 줄게되니 대회수도 상금도 줄고..... 화제성을 결하게 되면 더욱 인기는 떨어지고... 이런 악순환이...... 

그래서 서희경 선수의 영어인터뷰 소식이 반가울 따름입니다. 영어만 사용한다고 다른 미국인들의 눈에 한국선수가 미국인으로 보이는것은 결코 아닐겁니다만, 차츰차츰 쌓이는 "LPGA는 더이상 미국의 경기가 아니다" 라는 거부감을 완화하는데 조금의 도움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야기는 조금 다르지만, 사실 LPGA뿐만 아니라 PGA마저도 인기도의 끝없는 추락을 경험하고 있으니 굳이 LPGA만을 이야기 하기 좀 그렇네요. 

PGA의 위기는 무엇보다 아이콘인 타이터우즈의 추락과 상당한 관계가 있습니다. 물론, 그 전에 경기추가의 여파로 스폰서십을 철회하는 회사들이 많아진덧도 무시못할 이유이긴 하지만,  그의 추문이 불거지며 대회를 포기하자마자 바로  그 다음대회가 흥행에 참패를 하였지요. 타이거가 나오지 않는 PGA대회는 TV중계의 의미마저도 퇴색될만큼 강한 후폭풍이 있었습니다. 그런 타이거 우즈가 4월 초 마스터즈 대회로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과연 예전의 명성을 찾고 PGA의 권위와 인기를 되찾게 해줄것인지 의문입니다. 

그래도 골프소식은 비교적 자주 접할수 밖에 없네요. 일하는 곳이 바로 PGA투어를 매년 개최하는 샌디에고에서도 유명한 Torrey Pines Golf Club 앞이기 때문입니다. 





해마다 이때는 교통체증에 약간의 짜증을 내게되고, 지지난해인가의 US Open때는 온 샌디에고가 떠들썩 해질만큼의 대단한 뉴스가 되었지요. 얼마전에 있었던 tour때도 어느정도의 불편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자동차로 들어올수 있는 패스를 나누어 주었고 엄청난 정체가 예상이 되었으나..... PGA자체의 인기 하락으로 예년과는 다르게 그리 큰 불편을 초래하진 않아 조금은 씁쓸했던 기억이 납니다. 타이거의 추문 직후여서인지 더욱 한산했던것 같습니다. 



게다가 해마다 타이거 우즈가 출전하던 PGA투어의 하나인 뷰익인비테이셔널이 재작년부터 자동차 메이커 뷰익이 스폰서십을 내려놓는 바람에 난항을 겪다가 올해는 보험회사인 farmers insurance의 스폰서로 열렸지만, 올해만 하기로 했다고 하니 내년에는 어찌 될지 불분명한 상태라고 합니다. 

한편 이번 서희경 선수가 우승한 LPGA대회의 개최지가 제가 사는 곳에서 엎어지면 코닿을 거리인 수마일떨어진 곳으로 자주 지나다니는 길에 있지요. 



집주위로 골프장이 여럿 있을만큼 캘리포니아는 골프의 천국입니다. 그러니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천국이나 다름없죠, 그것도 일년내내 온화한 기온이다 보니 겨울에도 활발하게 플레이를 할수 있죠. 

(반경 10마일 내외를 표시하는 우리동네 지도인데, 빨간원이 다 골프장입니다. 8개네요) 

아주 좁은 범위만 봤는데도 8개입니다. 지도를 조금만 올리거나 내려가면 또 수없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green fee는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힘들만큼 저렴합니다. Tee time에 따라 조금 달라지지만 (물론 public club의 경우입니다. Private course는 무척 비싸죠) PGA를 개최하는 toprrey pines만 하더라도 50-100불 가량합니다. 물론, 샌디에고 거주자는 그 반값인 25-50불 가량하죠. 저녁에는 visitor에게도 30불 가량으로 상당히 저렴합니다.


그런데....정말 화가 나는건 왠지 아십니까? 

전 골프를 치지 않습니다. 워낙 저질허리라서리...... ㅠㅠ 


제 딸아이 지수에게 한참동안 골프를 가르쳤습니다. 나중에 일부러 돈내고 배우지 말고 어릴때 배워두라는 차원이었지요. 제가 볼때는 상당히 재능이 있는데, 흥미를 느끼지 못하더라구요. 우리는 싫다면 크게 강요는 안하는 스타일이라서....... 할수 없죠. 평양감사도 자기 싫으면 그만이라고 하니... 그냥 가끔 재미삼아 엄마하고 나가라는 정도루다가... 아까비... 잘만 했으면 미쉘위는...흐흐흐 그냥 넝담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