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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흐르는 물처럼 살리라 - 강민구 화백 2

거두절미 하고......




어떻습니까?  

한참전에.....

이라는 포스팅을 한적이 있습니다. 기억하시는 분들도 계실겁니다만..... 뭐 이런......









그냥 그림만 보면 사진이겠지 하시는 분들이 많으실겁니다. 물론, 캔버스에 그린 유화랍니다. 

도대체 어떻게 유화페인트로 이렇게 투명한 물을 표현할수 있을까 하는 의문에 전 그 실마리도 찾을수 없네요. 


조금 앞 포스팅의 반복이 되지만, 강민구 화백은 정말 언제부터 친구였는지도 생각나지 않을만큼 어리던 천둥벌거숭이 시절부터의 친구입니다. 너무나도 흔한 표현이 되어버린 화백이라는 칭호를 아낌없이 주고도 모자라는 그런 화가입니다. 


강민구 화백은 고향에 자리를 잡았고, 그곳에 화실을 운영하며, 대전의 대학교에 출강을 나가고, 어릴적부터 놀던 동네의 물,흐름을 찾아 돌아다닙니다. 그래서 그런지 사진기로 잡아낸듯한 한컷의 흐름에서도 전 제 고향을 느낍니다. 




이번 한국방문에서 고향을 방문하였고, 강민구 화백의 화실을 방문하였습니다. 친구는 고향에 예전처럼 그렇게 굳건히 서 있었고,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얼마만인지도 잘 헤아려지지도 않는 시간이 흘렀더군요. 반갑게 맞아주는 친구의 웃는 얼굴은 고향에 제대로 찾아온듯한 편안함을 줍니다. 유치원이 흔치 않았던 (적어도 먹고사는 문제도 힘들었던 그 당시 시골에서는.....) 시절에 함께 유치원을 다닌 일종의 읍내 부르조아 (?) 동지였던 우리는, 금새 유치원 다니며 벌잡다가 쏘였던 추억거리부터 털어놓습니다. ㅎㅎ 그 뿐이었겠습니까? 온 동네가 놀이터였던 우리에게 그물로 잡던 물고기며, 장난삼아 잡아놀던 물방개 등등의 추억들이 있네요.어릴때는 우리 둘다 비쩍 말라서......ㅎㅎㅎ 


상당히 큰 규모의 작업실에서 추억거리가 본격적으로무르익어 갈 때쯤 강화백은 전시되어있던 그림 하나를 뚝 떼어 제 앞에 내밉니다. 옳거니~~ ㅎㅎㅎ 자식같고 분신같기만 한 작품일텐데 이리 선뜻 떼어주어 사실 처음엔 좀 당황스럽기까지 했네요. 뭐 그래도 일단 앗싸~~~ ㅎㅎ

강가의 수풀이 자연스럽게 비쳐진 내울이 바닥의 큰 돌을 한번 치고 아주 약간의 굴절을 보여주는 고향의 흐름입니다.

이걸 어찌 들고 올까 걱정을 조금 했지만, 공항에서 너무나도 튼튼한 한진택배의 포장기술덕에 아무런 문제없이 수하물로 부칠수 있었고........

집에 도착하고 제가 조금 더 아팠고, 바쁘고 하다보니 미안하게도 한동안은 자리를 못잡은채 있었네요. 사실 걸고 싶은 곳이 있었는데, 벽에 비하여 그림이 다소 작은 관계로 새롭게 framing을 하기로 하였더랬죠. Framing할때 그림 주변에 여백을 두고 넓은 프레임으로 마감을 한다면 원하는 곳에 아주 잘 어울릴것 같더군요. 

동네에 비교적 많은 곳이 바로 Michaels라고 하는 Art & Craft shop입니다.


이곳에는 공예에 관한 모든게 다 있지만, 사진이나 그림액자가 많고 Custom framing을 해줍니다. 


그림을 걸 곳의 가구색과 매치시켜 넓은 테두리의 frame을 골랐습니다. 한국돈으로는 30만원이 조금 넘으니 저렴한 작업은 아니죠. 주문이 밀려 2주일 정도가 걸린다고 합니다. 두근두근 하며 기다립니다. ㅎㅎ

원래 걸려고 하던 곳이 바로 Dining Table 옆면의 공간인데.......


생각보다 벽면이 넓어서 이걸 채울만한 그림을 어떻게 구해야 하나 하던 참이었거든요. 

2주후....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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휑한 벽이기만 하던 공간이 갤러리로 변하였습니다. 너무 좋아서 눈물이 납니다. ㅎㅎ 그림이 훨씬 고급스러워 지지 않았나요? 더불어 저희집도... ㅎㅎㅎ


앞면이 볼록하게 튀어나온 형태로 프레임이 나왔고, 딱 저희가 원하던 형태가 되어 어찌나 기쁘던지요. 조명때문에 조금.....ㅠㅠ


흐르는 물을 유화로 투명하게 그려낼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싶습니다. 꼭 제가 그림을 받았다고 해서가 아니라.... 뭐 그런것도 조금은 있죠. ㅎㅎ 하지만, 정말 흐르는 물을 이정도로 표현해 낼 화가는 흔치 않다고 봅니다. 대단하죠? 

뭐든 쉽다고 하는 요 아저씨도 못하실듯... ㅎㅎㅎ



헤어지던 길에 남긴 친구의 말이 생각 납니다. "내가 조금 더 유명해지면 그림값도 많이 비싸질꺼야" ㅎㅎㅎ 
이 친구야! 자네가 더욱 유명해져서 그림값이 올라가도 팔생각이 없다네. 나한테 이건 그냥 그림이 아니라네. ㅎㅎ 

또 10년이 혹은 20년쯤 지나 만나겠지만, 그때 그가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살았는지 꼭 확인해 볼랍니다. 더불어 쬐금 더 큰 그림도 한점 더 갈취하여.....ㅎㅎ

엄청 부러워 하실분 많을듯 한데 말이죠.

아마도 삼성동에서 열리는 대규모 미술전시회인 화랑미술제에 초대를 받은 모양입니다. 아마도 미술전시회로는 가장 큰규모라고 하는데, 500명정도의 작가의 예술 작품을 감상할 기회가 될듯 합니다. 물론 강화백의 작품도..... 마침 오늘부터네요. 관심있는 분들의 참여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