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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방기타교실

골방기타 교실) 조옮김 - 쉬운코드만으로 수백곡 연주하기

언젠가는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이지만 쉽게 끝낼 이야기도 아니라서 한참을 그냥 넘어갔네요.

우선 "노래를 잘한다"고 하는 말을 생각해 봅니다. 
어떤분은 고음을 잘 내는 것이 잘하는 것이다 말할테고, 또 어떤분은 바이브레이션이 좋은것을 노래잘한다고 말하시는 분들이 계실겁니다. 목소리의 키가 낮아도 누구나 노래 잘한다고 생각할만큼 잘 하시는 분이 계시죠. 결국은 고음을 낸다고 해서 노래를 잘 하는 것은 아닌것 같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바로는 "자신이 가진 목소리의 키에 맞는 음을 잘 찾아 부르는 것"을 노래 잘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목소리 음역대를 잘 아는 것이 중요하겠죠? 그 음역을 넘어서는 소리를 억지로 내면 "돼지 목따는" 소리가 되고 음치소리를 듣게도 됩니다. 전체적으로 낮추어 자신의 정확한 키에 맞추어 부르면 잘 한다는 소리를 들을텐데, 이상하게 첫음을 높게 잡죠. 




암튼 조금은 지루한 통기타의 기본 이론 이야기입니다. 그렇다고 다른 분들처럼 음계와 화성 같은 어려운 말로 어렵게 설명할 실력도 없구요, 다만 기타를 연주할때 기본이 되는 사항들만 편한 저만의 언어로 풀어볼까 합니다. 기타에 관심없으신 분들은 그냥 넘어가셔도 되구요, 상식으로 알고 계셔도 나쁘지는 않을 내용이니 가볍게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도레미파솔라시도레미파솔라시도레미파...... 이렇게 반복이 되죠? 누구나 다아는..... 이걸 서양식으로 풀면 CDEFGABCDEFGAB... 같이 됩니다. C라고 하는 코드는 도를 근음으로 갖는 하모니의 코드입니다. 암튼...................

통기타를 하다보면 꼭 부딪히는 것이 있습니다. 

1. 아는 코드라고는 C, Am, Dm, G7, D, E, F, G, Em, E7 열개정도 밖에 없는데, 연주하고 싶은 곡의 코드는 F#-Bm-Eb 뭐 이런 외계어 같은 코드가 막 나옵니다. 정신이 아득해져서 때려치웁니다. 

2. 참 좋은 노래라서 배우고 싶은데, 이 코드대로 하면 돼지 목을 따는 키가 되어버립니다. 역시 가수는 가수구나.... 하며 그 곡은 넘어갑니다. 

3. 그래 이런 노래도 있었지.... 하며 열심히 아는 코드로 해보니 여자 (혹은 남자) 키라서 남자 (혹은 여자) 가 부르기에는 어렵습니다. 우이쒸~ 부를만한게 없네........

공감하시는 분들이 많을것 같습니다. ㅎㅎㅎ

사실 저도 저 위 열개정도의 코드밖에는 잘 쓰지 않습니다 (네! 다른건 잘 모릅니다. 복잡하고 손가락 아프고....ㅠㅠ). 다시 말하면 저 열개만 알아도 수백곡의 통기타 곡을 무난히 연주할수 있다는 말이죠. 그 이유는 바로 조옮김에 있습니다. 카포와 조옮김의 조화로 어려운 코드대신 쉽고도 쉬운 코드로 어려운 곡들도 무난하게 소화할수 있다는 말이죠. 우선, CDEFGABCDEFGAB.... 식으로 무한 반복되는 코드... 이걸 간단하게 표현하면 바로 이런 무한 반복의 원으로 표시할수 있겠죠?


어려운 말로 조옮김이라고 했지만 더 쉽게 이야기 하면 키조절? 노래방에 가면 기계 조절판에 남자키-여자키 같은게 있고, 혹은 반음내리기, 올리기 등이 있는경우가 있죠. 노래방은 가본자 오래되었지만, 예전 기억에는 분명히 그런게...... 그런 원리입니다. 현재 코드로 노래하면 너무 높을 경우 노래방 기계처럼 반음 혹은 한번 더 눌러 한음을 낮추면 무난하게 부를수 있겠죠? 위 표의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음이 올라가는 것이고 왼쪽으로 가면 음이 내려가는 거죠. 

기타코드는 CDEFGAB로 구성이 되어있습니다. 물론 거기에 Cm, C7 등등의 베리에이션은 있지만, 기본적으로 메이져 코드라고 부르는 것은 7개입니다. #/b도있으니 엄밀히 이야기 하면 12개이지만 암튼 글자는 7개죠. ㅎㅎㅎ 저 위 써클그림을 보면 한칸은 반음의 차이가 납니다. 미-파 (E-F) 와 시-도 (B-C) 가 반음인건 아시죠? C를 기준으로 노래가 너무 높으면 반음 내려 B나 혹은 한음반 내려 A로 하면 되죠. 대신 그 곡에 나와있는 모든 코드를 같은 방식으로 반음이나 한음반을 내리는 겁니다. 예를 들면 유리상자의 사랑해도 될까요 라는 곡의 악보입니다.


F#m 혹은 Bm7같은 하이코드를 제외하고는 뭐 그리 어려울건 없는 코드이지만, 솔직히 그리 쉽지는 않죠. 그리고 키가 조금 높을수도 있구요. 대개 남자 가수의 노래를 할때는 반음-한음-한음반 이렇게 조금씩 내려서 부르면 잘 부를수 있습니다. 또 이렇게 D코드 진행의 경우 일일이 코드진행을 외워줘야 한다는 어려움도 있죠. 암튼 전 이걸 프린트하여 두고 모든 코드를 사선긋기하고 제가 편하게 조옮김한 코드를 손으로 적어 넣습니다. 아래와 같습니다. 


이렇게 하면 노래하기 훨씬 편하게 원곡에서 한음이 낮아진 키가 되죠. 거기에 코드가 참 만만합니다. ㅎㅎ Dm7 뭐 이까이꺼 대충 Dm로 해결하면 되구요, Em7도 대충 Em로 잡으면 되죠. 저 위 코드 서클표를 보시면서 게산하면 됩니다. D를 C로 만들기 위해서 뒤로 두칸을 내렸습니다. F#m를 해결하기 위해서 마찬가지로 F#/Gb에서 두칸을 내리니 E가 되죠? 여기에 m만 붙히면 됩니다. Bm7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Am가 되는겁니다. 참 쉽죠 잉? ㅎㅎ 사실 꼭 곡이 너무 높아서만 키를 바꾸는 건 아닙니다. 사실 열심히 기타를 하다보면 대개는 C나 G진행의 경우는 코드를 외우지 않고도, 소위 눈감고도 연주할수 있게 됩니다. 외우지 않아도 말이죠. 그런데, D나 A진행의 경우는 외워야 하는 경우가 많죠. 키가 원곡이 맞으시는 분은 기타의 두번째 프렛에 카포를 끼우고 C로 연주하면 이미 기타에서 한음을 카포로 인위적으로 올린상태이므로 C를 잡았지만 자동으로 D가 됩니다. 이런식으로 응용할수 있죠. 


기타 지판에서 한칸은 바로 반음이 차이를 보입니다. 카포를 첫프렛이 끼우고 C를 잡으면 Db이 되겠죠? 마찬가지로 카포를 7번프렛에 끼우고 C를 잡으면 G가 된답니다. ㅎㅎㅎ 

이번에는 아주 어려운 응용입니다. C로 되어있는 원곡이 아주 조금 높습니다. 그럴때는 어떻게 할까요? 반음만 혹은 한음만 낮으면 좋겠는데...할때가 있죠? 저 위 표대로라면 B나 Bb으로 시작하는 코드표가 됩니다. ㅎㄷㄷ이죠. 그러니 다른 코드들은 얼마나 어렵게 변할까요? 

방법은...... 모든 코드를 G를 기준으로 바꿉니다. 원곡이 C-F-G7 의 진행이라면 G-C-D7이 되는 거죠. 기타에서 5번째 프렛에 카포를 끼우고 G-C-D7으로 연주하게 되면 원곡의 C-F-G7과 같은 음계가 되어 같은 소리가 납니다. 이젠 쉽겠죠? 카포를 한개씩 내려가면서 자신의 키에 잘 맞는 키를 찾는 겁니다. 카포를 4프렛에 끼우고 해보니 아직도 아주 조금 높다면 한개를 더 내려 3번째 프렛이 끼우고 G로 연주하죠. 키는 Bb이 됩니다. C에서 한음이 내려온것이 됩니다. 

눈치 채신 분이 있으실겁니다. 바로 기타코드에서 가장 쉬운 코드진행은 바로 C나 G로 시작되는 진행입니다. 마이너 곡의 경우는 Am 혹은 Em로 진행되는 것이 아주 쉽습니다. 기본 코드 10-12개만 알아도 충분히 커버가 되는 정도입니다. Am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카포를 7번 프렛에 끼우고 Am를 잡으면 키는 Em가 되죠. 카포를 5번에 끼우고 Em 를 잡으면 마찬가지로 키는 Am가 됩니다. 

이렇게 C---- G---- Am---- Em--- 코드 진행의 경우를 기본으로 하고 연주를 하면 아주 많은 곡들을 기본코드로 연주할수 있습니다. 사실 이게 늘 제가 하는 거구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전 어려운 코드를 잡지 않습니다. 귀찮기도 하고, 손가락 아프고, 외우지도 못하고, 노래하는데 방해되고.... 하는 이유입니다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하이코드를 잘 못잡습니다. ㅠㅠ 손꾸락이 짧은 관계루다가.....ㅠㅠ 

암튼 전 이렇게 쉬운 코드로 수백곡을 합니다. 기타코드 외우는 것도 없습니다. 이젠 일일이 악보위에 쓰지도 않습니다. 자동으루다가....ㅎㅎㅎ 수십년 해온일이라서 버릇처럼 합니다.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은 원코드를 찍긋고 자신이 바꾼 코드를 적어 놓는것이 좋습니다. 

응용입니다. 


이문세씨의 예사랑이라는 곡이죠. 
E/G#같은 복합코드의 /뒤는 무시. ㅎㅎㅎ 원래는 베이스음만 지정코드를 잡으로는 말입니다만 어려운건 안하고 넘어가~기. ㅎㅎ 곡이 그리 높지 않다 하시는 분은 카포를 2번에 끼우시고 G로 진행하는 코드로 바꾸시면 되겠죠? 



정답은~~~~~~

G - D - Em - B - Am - D - G - D - Em - B

이렇게 바꾸면 되겠죠? 원곡이 조금 높으시면 카포없이 이렇게 부르시면 됩니다. 

다음 응용입니다. 
심수봉씨의 그때 그사람입니다. 



일단 반음을 내린 Am로 코드 진행을 하기로 합니다. Am - E7 - Dm - G7 - C - E7 의 평이한 코드진행이 되죠. 여자분이라면 그냥 카포없이 Am로 하시면 될것 같구요. 여자키와 남자키는 한 옥타브가 차이가 납니다만, 실제로 여가수분들의 곡을 일반인 남자분이 노래할때는 Em는 Am로 G는 C로 혹은 그 반대 (Am 는 Em로  C는 G로..) 로 바꾸고 카포로 반음씩 높낮이를 조절하며 키를 맞춥니다. 심수봉씨의 키가 워낙 높아서, 이 곡은 아마도 카포를 4-5개 정도 끼우고 Am로 연주하면 남자분들께 잘 맞을 것 같습니다. 

정리하죠. 
- 코드진행은 무조건 쉽게해야 노래하면서 헛갈리거나 하지 않습니다. 
- 코드진행은 C, G 혹은 Am, Em로 시작하는 진행이 쉽습니다. 기본 코드만으로도 많은 곡들은 연주할수 있습니다. 
- 조옮김의 파트너는 바로 카포입니다. 카포의 사용법을 잘 습득합시다.
- 쉽게 쉽게 연주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주 기발한 코드옮김도구를 소개합니다. 어떤 사람이 만들었는지 참 기발합니다.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위 써클 코드표를 큰것과 작은것 두개를 만들어 겹쳐서 놓았습니다. 가운데 작은 코드써클이 돌아가게 되어있죠. 예를 들어 작은 써클이 원곡의 코드라하면 Bb코드를 G로 바꾸고 싶을 경우 이걸 살살 돌려 Bb을 G와 겹치게 만들면 나머지 코드들도 자동적으로 바꾸려는 포지션에 가게 됩니다. 거기에 적당히 -m, -7만 붙혀주면 한방에 끝나는 도구입니다. ㅎㅎㅎ 관심있으신 분은 직접 만들어 보시면 좋을듯 합니다. 



이상입니다. 글로만 설명하려니 그리 쉽지는 않네요. 이걸 잘 응용하시면 평생 어려운 코드 안외워도 쉬운코드로만 연주하실수 있답니다. 

아! 밑천 다 나왔네요. 제 비디오 보시면 아시겠지만 대부분은 (90% 이상) 쉬운 코드로만 연주합니다. ㅎㅎㅎ 다만 카포로 키를 조정할 뿐이죠. 

주말동안 잘 연구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