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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방기타교실

골방기타교실) 양희은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먼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비디오 먼저 보시겠습니다. 이하나씨가 진행하던 페퍼민트라는 음악프로그램에 이 곡의 작곡자인 이병우씨가 나와서 연주를 하고 이하나씨가 노래를 하는 모습인데요.......


클래식 기타를 전공한 이병우씨가 이하나씨의 키에 맞게 Am코드로 연주하는 모습인데도, 일반인이 따라하기에는 참 난해한 연주죠. 원곡의 코드인 Bm로 했으면 도대체 저게 뭔가 했을만큼 연주는 달라졌을테지만 이 정도로도 참 어렵네요. 도대체 이걸 어떻게 하라고 말이죠. ㅠㅠ 

해서 그냥 이건 없던걸루다가..... 그냥 못하는 걸로 하고 넘어갑니다. 

끗!!!!!

할까하다가......ㅎㅎㅎ 제가 또 어려운곡 쉽게 바꾸기에 솔찮게 재미를 붙혀서 말이죠. ㅎㅎ

양희은씨가 자신의 음반중에 가장 안성도 높은 음반이라고 말하는 자칭타칭 명반이 바로 1991년의 음반입니다. 


이병우씨의 곡으로 채워진 음반은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중간쯤에 위치한듯 한 음악 스타일로 깊이 있는 양희은씨의 가사, 목소리와 더불어 격조를 더욱 높였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양희은은 알겠는데, 이병우가 누구야?" 하시는 분이 계실 겁니다만..... 이병우씨는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기타리스트입니다. 비엔나 국립음악대 클래식기타과를 수석으로 졸업하였다지요. 이병우라는 이름보다는 어쩌면 "어떤날" 이라는 그룹을 기억 하시는 분이 더 많을듯 한데 말이죠. 한국포크계의 거성인 조동진씨의 동생인 조동익씨와 함께 했던 프로젝트 그룹으로 오후만 있던 일요일, 너무 아쉬워 하지마 같은 명곡을 만들어 냈죠. 암튼, 이 분은 기타리스트로 영화음악감독으로 선생님으로 바쁜 날을 보내고 계십니다. 거기에 신개념 기타디자이너라는 이름까지..... 저 위 양면 기타는 다른 분이 제작한것으로 알지만, 재미난 모양의 기타를 디자인 하시는걸로 압니다. 양면기타라....ㅎㅎ

암튼, 이병우씨가 작곡자로 만든 양희은 씨의 1991년 음반은 비평가, 팬들로 부터 많은 지지를 받았지만, 한가지 아쉬움이 있기도 한 음반이었습니다. 바로 너무 어려워서 듣기만 하는 음악이라는거죠. 이병우씨의 깔끔하고 세련된 기타선율에 깊이있는 양희은씨의 노래는 상승효과를 일으키며 단번에 지지를 얻었으나 이 곡을 소비하려는 대중에게 따라할수 없을 정도의 벽과 상실감도 함께 주었던 곡들이기도 합니다. 대중성보다는 예술성이랄까..... 그래도 이 곡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는 대중적으로도 크게 성공한것으로 압니다. 양희은씨의 대표곡이 되었구요.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지송. 

일단 제가 좀 쉽고도 간단하게 특징만을 좀 잡아서 남자키로 편곡을 해보았습니다. 남자분들은 Em 혹은 카포를 한두개 끼우고 Fm나 F#m로 연주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여자분들이라면 카포를 5번 프렛에 끼우고 Em로 하시면 위 비디오의 이하나씨가 부르는 것과 같은 키가 됩니다. 조금씩 조절하셔서 자신의 키에 맞추면 되겠습니다.

곡의 구성

먼저 전체적인 곡의 구성을 보여드립니다. 조금 과하다 싶게 천천히 불러보았습니다.


전주가 상당히 특징적이죠? 코드 악보를 보시면서 다시 한번 보셔도 좋을듯 합니다. 전 카포를 2프렛에 끼웠죠?


핑거링 패턴

핑거링은 원래는 슬로우락으로 되어있으나 이렇게 해서는 조금 단조로와 질듯하여 전 조금 다른 핑거링을 합니다. 악보로 그리지는 않았으나 t-t-i-m-r의 순서입니다. 코드를 잡으시고 엄지 (thumb) 로 베이스를 두번 연속하여 퉁겨줍니다. T-T입니다. 다음은 나머지 멜로디줄을 인지 (index) - 중지 (middle) - 약지 (ring) (i-m-r)이죠. 결국은 다섯줄을 순서대로 퉁기시는데, 주의하셔야 할점은 이 한 싸이클내에서 자체 디크레센도로 베이스줄을 강하게 퉁겨주시고 멜로디줄로 내려가며 (i-m-r) 악하게-더약하게-아주 약하게 퉁겨주시면 한싸이클이 전체적으로 크게 시작하여 작게 끝이 납니다. 이렇게 일관되게 곡전체를 연주하시면 됩니다. 일단요......


비디오에도 있지만, 이 핑거링에 익숙해지시면 아주 약간의 변주로 단조로움을 상쇄하시면 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비디오를 보시면 됩니다. 일단은 위 코드 악보 보시고, 핑거링 패턴을 염두에 두시고 천천히 전주빼고 노래만 해보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노래의 박자와 감을 잘 익히신후에 전주에 도전하시죠.

앞에도 이야기했지만 여자분들은 카포를 5번 프렛에 끼우시고 같은 Em패턴으로 연주하시면 됩니다. 사실 Am로 하면 정말 쉽습니다만...제가 시간이 없어서리...


전주

문제의 전주죠. 이곡을 클래식 답게 만들어 주는 부분입니다. 아래에 타브악보를 만들어 올렸습니다. 정식은 아니고 일단은 몇몇 베이스음을 제외하고 음을 이루는 component는 들어간것 같습니다. ㅠㅠ 뭐 비슷하다는 이야기죠.  




비디오를 보시며 천천히 연습해보시기 바랍니다. 처음부터 전주를 하지 마시고 코드대로 그리고 핑거링대로 먼저 노래를 연습하시기 바랍니다. 많이 익숙해지셨으면 그때 전주를 배우시면 됩니다. 



오히려 왼손운지를 자세히 보여드리는 것이 낫다 싶어 왼손만 크게 찍었습니다. 오른손은 처음 전체구성 비디오를 보시면 될것 같구요. 결코 쉽지 않은 손가락 옮김이기에 처음에는 쉽게 되지 않으실 겁니다. 특히나 새끼손가락은 그리 많이 사용하는 분이 별로 없을겁니다. 열심히 연습하시다 보면 언젠가는 충분히 자유롭게 움직일수 있습니다.

간주는 전주와 동일합니다. 전주를 열심히 연습하시면 간주까지도 얻으시는 거거든요. ㅎㅎ 

노래  

많은 분들이 이곡의 어려움을 기타로 생각하시겠지만, 하면 할수록 노래가 더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당연하게도 반주를 아주 간략화시켰으니 말이죠. ㅠㅠ). 우선 숨을 좀 길게 가져가셔야 합니다.

아마도 앞부분은 대개 큰 문제는 없을것 같네요. "다시 또 누군가를 만나서"까지 한호흡으로 가시고 다음 "사랑을 하게 될수 있을까"까지 한호흡으로 가시는 겁니다. 앞부분은 괜찮은데.... "사랑이 끝나고 난뒤에는" 이 사실 숨이 조금 짧으신 분들은 버거우실수도 있을겁니다. 되도록 한호흡에 갈수 있도록 앞에 크게 숨을 들여마셔 주시구요...ㅎㅎ "날위해 빛나던 모든것도" 도 마찬가지구요.....  숨을 짧게 가져가서 사랑이 끝나고 (쉬고) 난뒤에는 (쉬고) 이세상도 (쉬고) 끝나고(쉬고) 하다보면 노래가 깊이가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시 또 누군가를 만나서~"하고 되도록 음을 조금 길게 내주시는 연습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만나서" 에서 뚝끊어지는 소리는 전체적인 곡의 구성을 숨가쁘게 합니다. 난뒤에는~~ 하고 조금 길게 호흡을 가져가시는것이 좋구요, 뚝 끊어지면 정말 이상하거든요. 

이 한곡을 잘될때까지 계속 반복연습하시기 바랍니다. 노래까지 포함해서요. 


응용
이 곡에 자신이 붙으시면 소규모 인원의 모임에서 한번 불러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효과 아주 좋죠. ㅎㅎ 여운이 남는 곡이기 때문입니다. 시끄러운 모임이라면 절대 피하시구요.  대신 한곡만 하고 앵콜은 절대 받지 않습니다. 거기서 박수받고 또 업되서리 "길가에 앉아서..." 뭐 이러고 나면 말짱......ㅠㅠ 여운입니다, 여운. 조용히 이 한곡을 던지시고 기타를 놓습니다. 캬~~


사회지도층에 머 요 정도 외모라면 아무것도 안해도 되지만......

(이 사진은 저작권은 씨네21에 있습니다) 

소외된 이웃인 우리같은 보통 사람들은 연출도 하고 계산도 하고 해야 겨우.......ㅠㅠ 

단점은 망하면 아주 제대로 망한다는거..... ㅎㅎ 거의 부도수준이 될수 있으니 연습은 충분히 해두시길.....
또 기타튜닝이 제대로 되어있는지 꼭 체크하시는 것도 잊지 마시구요. 

암튼 쉽지 않은 곡이죠. 하지만, 열심히 연습하시고 익숙해 지실때쯤이면 기타실력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실겁니다. 

12월 5일에 "다음 곡은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입니다..."라고 공지하였는데, 3월이 되어 겨우 올렸네요. 그간 다른 곡을 하게 되고 또 이론도 좀 하고 했죠. 늘 마음에 부담이 되었었는데 이제 겨우 휴우~ 합니다. 

앞으로는 다음 곡 공지 안할려구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