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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사는 이야기

쌀쌀한 날씨에는 요거 이상 없다 - 꼬치 오뎅

일본의 장인 정신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단골로 등장하는 것이 바로 오뎅입니다. "3대째 오뎅을 만들어 오는 교토의 한 가게가 역시 3대째 국물을 버리지 않고 또 불도 꺼지는 일없이 유지해오고 있다....."   류의 전설같은 이야기죠. 

실제로 일본에서는 오뎅의 인기는 참 좋습니다만, 역시 주로 겨울에 먹는 음식이죠. 겨울이 되면 장인정신과는 그다지 상관없을듯한 Seven Eleven 같은 편의점에서도 오뎅을 팝니다. 물론, 교토에 가면 고풍스러운 가게에서 보통이 아닌 재료들로 오뎅을 만들어 내곤 하는데 겨자를 듬뿍 찍어 먹습니다.

그런데, 원조인 일본 오뎅은 왠지 그다지 맛을 들일수 없더라구요. 맛이라는 것이 개인의 취향도 한몫하는 것이라서..... 암튼 일본 오뎅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중의 하나가 바로 아끼고 아끼는 국물탓이기도 합니다. 3대째 국물을 버리지 않고 계속 물과 다시를 채우며 끓여서 아까와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오뎅에는 국물을 아주 조금 살짝 줍니다. 사실 그 국물도 시원한 편이 아닌 주로 가쯔오부시로 맛을 낸 국물이라서 영 취미에 맞지 않습니다.

오뎅하면 역시 추운 겨울 버스정류장 근처의 포장마차에서 먹던 부산꼬치 오뎅이 쵝오죠. ㅎㅎㅎ 국물 도 듬뿍 종이컵에 담아 주던 인정많은 주인아줌마가 생각나구요.... 한국의 오뎅은 자체적으로 발달해온것 같습니다. 다시도 가쯔오가 아닌 멸치와 다시마류의 시원한 국물이 주류를 이룹니다. 일본을 떠날때까지 일본의 오뎅에 맛을 들이지 못했네요. 그놈의 국물때문이죠.....ㅎㅎㅎㅎ

지금도 날씨가 쌀쌀해지면 오뎅이 생각나고 국물이 생각납니다. 그래서.......
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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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싶으면 만들면 되지...하는 정신으루다가....날씨도 쌀쌀해졌구요. ㅎㅎㅎ 사실은 오뎅을 저보다 지수맘이 훨씬 더 좋아하는 터라 먹고싶다 안해도 이리 자동으로 만들어 줍니다. ㅎㅎ 저는 뭐 그냥 처묵처묵... 

먼저  국물을 냅니다. 부산오뎅은 꽃게를 다시로 하여 국물을 낸다고 하더라구요. 멸치, 황태포, 거기에 꽃게, 양파와 대파까지 넣고 푹 끓여 냅니다. 


그 사이 오뎅재료를 꼬치에 꿰어 둡니다. 꼬치는 여러가지를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국오뎅은 끓이면 비교적 쉽게 풀어지기에 한국오뎅과 일본 오뎅을 반반정도씩 섞어 둡니다. 일본의 오뎅 종류는 많지만, 사실 뭐 이정도의 오뎅이라면 아주 맛있게 먹을수 있죠.  
 


잘 끓여둔 국물에 쯔유를 적당량 (맛을 보아가며 취향에 맞추다는 의미?) 넣고 준비한 재료들을 넣고 끓여줍니다. 나베는 특수제작한 나베~~ ㅎㅎ
 


오뎅하면 역시 빠질수 없는 것이 바로 사께... 너무 정답같지만, 쇼우치구바이 (송죽매) 한잔이면 괘안쵸. ㅎㅎㅎ 
 


캬~~~

 


여보야~ 나 못마셔~~~ ㅎㅎ
 


정말 배가 터지게 먹었습니다.

그렇지만, 여기서 말면 섭하죠. 이 좋은 국물에 우도잉 빠지면 안되겠죠? 사누끼 우동을 살짝 데쳐 두었습니다. 요넘을 바로 투하~~~ 거기에 다시마 길게 썬것, 파 등을 넣고 불에서 꺼내기 바로 직전에 쑥갓을 투하합니다. 


이 맛은 정말 기가 막힙니다. 이걸 제대로 설명해내지 못하니 과문한 글솜씨가 원망스러워집니다. 정말 시원한 국물에 쫄깃한 면발이 제대로 맛이 배었고, 국물은 우동을 만나 적당한 걸쭉함이 더해집니다. 쑥갓은 은은한 향으로 우동의 맛을 20%쯤 더해주기에 환상의 조합이라 말하고 싶네요. 
 


추운 겨울에도 잘 어울리지만 이리 쌀쌀한 날씨에도 부담없이 먹을수 있는 일본+부산 스타일 꼬치오뎅이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