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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사는 이야기

2011 추수감사절 만찬

한동안 블로그를 비웠습니다. 조금 바쁘기도 했고, 추수감사절 연휴가 있어 본의아니게 한동안 쉬게 되었네요. 

많이 아시겠지만, 미국에서 11월 네째주 목요일은 추수감사절이라고 하는 명절입니다. 크리스마스보다도 더 큰 명절이라서 한국처럼 대이동이 있지요. 귀성객들.... 추수감사절은 가족과 함께 보내는 것이 전통입니다.  영국에서 청교도들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이주한 곳이 바로 동부지역인데 이 넓은 지역을 뉴잉글랜드라고 하지요. 암튼 신생대륙에 내린 이들은 먹을것도 없었고 질병에도 시달렸다고 하네요. 그때 원주민인 인디언들이 이들에게 곡식도 주고 농사짓는 법도 가르쳐주고 하였답니다. 시간이 흐르고 이들이 뿌린 씨가 풍성한 열매를 맺게되어 추수를 하는데, 도와준 인디언들을 초대하였다고 하는데, 이때 인디언들이 선린우호의 표시로 가져온것이 야생 칠면조였다고 하여 그 이후로는 추수감사절에는 칠면조를 먹게 되었다고 합니다. 


샌프란시스코에 1년간 교환교수로 온 친구 가족이 추수감사절 휴일을 맞아 저희집에서 함께 보내게 되었습니다. 반가움에 연일 술을.....ㅠㅠ 추수감사절에는 역시 우리집의 전통의 만찬을 하였습니다. 이곳에 사는 한인들이 대개 그렇겠지만, 조금은 퓨전식의 만찬을 준비합니다. 저희집은 늘 오곡밥과 나물을 준비하지요. 거기에 몇가지 미국식 요리를 합한 식의 식탁이 됩니다. 



추수감사절에는 이렇게 애플사이다를 마십니다. 추수감사절 즈음에 마켓에 가면 산처럼 쌓아놓고 팝니다. 사과를 발효하여 만든 사이다라는 전통적인 음료입니다. 이걸 본떠 탄산넣고 만든것이 바로 사이라는.....ㅎㅎ 사실 요즘 나오는 애플사이더에는 탄산을 일부러 넣을것으로 생각은 드네요.

저 탄실한 엉덩이의 소유자는 뉴규? ㅎㅎㅎ



칠면조처럼 보이는 저건 사실 닭입니다. 미국닭이 좀 커요. ㅎㅎ 칠면조는 저 닭의 세배쯤 될텐데 우리 식구가 먹기에는 너무 커서 이렇게 약식으로 닭을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혹은 칠면조 가슴살만 따로 만들어 놓은 것을 굽기도 합니다만, 가슴만 닭만 합니다.  암튼 공룡만한 칠면조는 2%쯤 먹고는 다 버리거든요. 꽁꽁 얼어있는 넘을 사서 하루 이틀쯤 녹여서 안에 무언가를 열심히 넣고 6시간쯤 오븐에서 구워내야 하는데..... 손질하기도 참 어렵지요. 칠면조는 크랜베리 소스와 함께 먹습니다. 

이건 멀까~요?  감자를 쪄서 으깨고 우유, 버터 소금, 설탕 등을 넣어 만든 Mashed potato라는 건데 이 위에 치즈를 뿌려 오븐에 살짝 broil로 구워냅니다. 



아스파라가스에 살짝 익힌 베이컨을 말아서 역시 오븐행. 



따로 살짝 데친 아스파라가스를 곁들이면 아주 좋습니다. ㅎㅎ



옥수수도 버터를 살짝 넣고.....


우리의 가짜 칠면조 엉덩이...ㅎㅎㅎㅎ 이정도 닭이면 2시간쯤 구워내면 되거든요. 표면에 버터를 발라가면 구우면 색깔이 아주 곱습니다.



암튼 이렇게 차려진 만찬...한 시간후에는.....ㅎㅎㅎㅎ

추수감사절 연휴동안 너무 잘 먹었더니 살이 많이 쪘습니다. 이걸 어찌해야 할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