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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사는 이야기

샌디에고 맛집) 샌디에고 최고의 떡쌈 차돌배기

아주 오랜만에 먹거리 이야기가 나가게 되었습니다. 한동안 음식포스팅에 게을러져서 잘 먹고는 살았으나 (?) 사진찍고 포스팅하고 하는 일은 잘 안하게 되어버렸습니다. 

샌디에고는 LA에 비하여 여러가지 면에서 시장자체가 적습니다. 한인타운의 한국식료품점, 한국음식점 등등도 그리 큰 경쟁이 없다보니 맛, 가격등에서 LA에는 한참 못미치는것 같습니다. 

건강을 위해서는 점점 육식을 멀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집에 강력한 육식녀 (?) 가 있다보니 가끔은 고기를 먹어줘야 합니다. 그래서 고깃집에는 비교적 민감한 편입니다만, 샌디에고에서 만족스러운 고깃집을 찾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정 업소를 거론하지는 않겠습니다만, 서비스, 고기의 질, 맛 등등을 만족시키는 곳은 아직 발견하지 못하였네요. 그러다 발견한 집....... 캬~ 예술입니다. 


그전에.... 예전에도 한번 포스팅을 한적이 있습니다만, 한국에서 유행한 음식은 대개는 약가느이 시차를 두고 LA로 유입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그 반대인 LA에서 유행하고 한국으로 들어간 식당체인이 있다죠? 바로 북창동순두분와 떡보쌈전문의 식도락이라고 하는 음식점입니다. 

떡쌈시대 vs. 떡보쌈의 집 "식도락"    <-- 떡보쌈이 뭔지 궁금하시죠? 클릭입니다.



야들야들한 쌀로만든 쌈떡에 싸서 먹는 차돌배기의 고소한 맛은 그야말로 일품이죠. 야채는 잘게 썰어서 함께 듬뿍 먹어주기 때문에 조금은 덜 죄책감이 (?) 든다는 정신적인 이유까지 합하면 거의 최고라 할만하죠. 이런 연유인지, 이곳 샌디에고에도 고깃집에 가면 이와 유사한 셋팅이 나옵니다. 고기의 질은 다른 문제이긴 하지만요.

암튼, 이 좋아하는 떡보쌈을 1시간 이상 차로 가야하는 가든드로브나 LA에서나 (맛있게) 먹을수 있다는 것이 우리집 육식녀나 저의 큰 불만이었는데, 마침내 샌디에고에서도 찾았습니다. 

헤헤~~ 당근 저희집이죠. ㅎㅎ

대단한 고깃집은 없지만, 다행히 샌디에고에 제대로 된 고기를 구할수 있는 곳이 있답니다. 
물론, 저는 이곳과는 전혀 무관한.....ㅎㅎ

7905 Engineer Rd San Diego, CA 92111

858-569-0902

 우선 한참전에 고기구워 먹을 목적으로 구입한 griddle이 한몫을 합니다. ㅎㅎ  요렇게 생긴....

암튼 이 정도의 제품이라도 (약 $40) 열은 충분히 발생을 합니다. 

도구는 이정도면 되구요........


고기

가장 중요한것은 바로 쇠고기입니다. 

미국산 쇠고기 (?) 역시 등급을 나눕니다. 몇가지의 다른 기준은 있으나 보통은 마블링을 기준으로 크게 몇가지로 나눕니다. 이 등급기준은 USDA (미국낙농협회) 의 기준에 따릅니다. 

Prime - Choice - Select 등으로 일단 나뉩니다만, 물로 그 아래도 있으나 소매점 등급으로는 나오지 않는것으로 압니다. 주로 소매점에서는 Choice 등급이 가장 인기죠. 소의 종류로는 Angus라고 하는 종과 스코틀랜드에서 건너왔다는 Black Angus (블랙앵거스) 를 최고로 치는것 같습니다. 예외적으로 Wagyu라고 하는 일본쇠고기 Kobegyu (코베산 일본 쇠고기) 등등이 있으나 고급 음식점에서 팔리는듯 하구요.

암튼 샌디에고 한국정육점에서는 Certified Angus Beef Natural을 판매합니다. 성장호르몬이나 항생제 등을 사용하지 않은것으로 Choice이상의 등급이라고 하네요. 당연히 얼리지 않은 고기구요.

그래서....조금 비쌉니다.  하지만, 사실 레스토랑에서 먹는것보다는 당연히 싸죠. ㅎㅎ

저희가 많이 먹는 편인데도 이정도의 차돌배기 2팩이면 충분하거든요. $15가량이면 되죠. ㅎㅎ


카운터 옆에는 그날 그날 배달되는 (것으로 생각되는) 아주 부드러운 베트남 쌈이 있습니다. $1.50이던가 하는..  

그리고 어느 grocery store에 가도 있는 스리라차와는 또 다른 베트남 (혹은 인도네시아) Sambal Oelek 소스가 필요하죠. 중독성 100%입니다.  

이렇게 고추씨까지 들어있는 소스되겠습니다.

이상하게도 LA포함 남가주에서는 고깃집에 가도 한국처럼 쌈채소를 많이 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런식으로 다 잘라서 내오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경비때문인지 혹은 남다른 문화인지는 모르겠으나 이젠 오히려 이쪽이 편하게 되었습니다. 상추와 깻잎 그리고 파를 이렇게 썰어 물기를 빼고 대강 통깨를 뿌려둡니다. 

고기와 함께 구워낼 각종야채를 준비합니다. 특히 양송이가 좋습니다.

앞서 보여드린 아주 부드러운 신선한 베트남 쌈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준비합니다.

이런 셋팅이 되겠죠? 

Mushroom의 갓부분은 철판에 올려두면 시간이 지나 버섯물이 가득차게 됩니다. 얼마전에 기사가 나왔던데, 약간의 미네랄은 있지만, 결국은 물이라네요. ㅎㅎ 그래도 잼나서리...ㅎㅎ

뜨겁게 달구어진 철판에 차돌배기를 한장한장 정성스레 굽습니다. 뜨거울때 구워야 물이 안생기죠.... 살짝만 익혀 뒤집고 바로 먹어도 될만큼....


떡쌈을 한장 깔고 그 위에 야채를 올린후 삼발올렉 소스를 찍은 차돌배기를 올려 잘 싸서 먹는거죠.

요래요래..... ㅎㅎ

이렇게도....

사실 이렇게 먹다보면 떡쌈때문에 또 야채때문에 배불러지는 경향도 있습니다만, 지금에 와서는 떡쌈없이 차돌배기를 어찌 먹을까 하는 생각이 들만큼 완전히 맛을 들여버렸습니다.

거기에 고추소스의 매콤하면서도 개운한 맛이 고기의 느끼함을 완전히 잡아 버립니다. 

한국의 정통적인 쌈이라면 상추나 깻잎이 됩니다만, 차돌배기만큼은 떡쌈이 진리인듯 합니다. 

샌디에고 사시는 분들 다들 잘 아시겠지만, 한번 시도해보시길.....ㅎㅎㅎ


차돌배기가 맞는지 차돌박이가 맞는지 정확히 몰랐는데, 사실 차돌박이가 바른 말이라고 하네요. 그래도 왠지 입에 붙지 않아 차돌배기로 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