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다 보면 한번은 거쳐야 하는 성장의 관문.......
여러가지가 있지만, 운전도 그 중의 하나겠지요.
미국에서는 만16세 (대개 10학년 : 고1) 에 운전면허를 취득할수 있기때문에 한국보다는 조금 어린나이에 차를 운전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인지 더욱 더 불안한 마음을 가질수밖에 없을듯 하네요. 16세면......ㅠㅠ 그런데, 면허취득 절차상 10대의 면허는 가면허를 취득하고 6개월 이상 경과하여야 하기때문에 실제로 면허필기시험을 보고 운전연습을 시작하는 것은 15세 반이 됩니다. 이건 뭐 어린애한테 운전대를 맡기는 느낌이....
Be 16 years old
Have held your California instruction permit for a minimum of six months
Have completed driver education
Have completed 6 hours of professional driver training. Select a driving school
Have completed 50 hours of practice with an adult 25 of age years or older. The adult must have a valid California driver license and certify the 50 hours of practice. At least 10 of the 50 hours must have been done at night.
간단히 기술한 캘리포니아주의 10대 면허취득 요건입니다. 즉.... 25시간의 운전안전교육을 받고, 필기시험을 합격하면 우선 Learner's permit라고 하는 가면허를 발급합니다. 이 permit를 가지고 최소한 6개월간의 시간동안 충분히 연습하고 나서 정식면허시험을 받게되는데, 의무적으로 6시간의 운전학원 교습과 50시간의 연수, 그중 10시간의 야간운전 연수가 필수로 되어있습니다. 50시간의 연수는 부모나 25세 이상의 운전자가 시킬수 있게 되어있지요. 부모가 50시간을 시키는 것이 일반적인데, 마음같아서는 100시간쯤 시키고 싶은..... ㅠㅠ 한국에서는 오히려 시험이 무척이나 간소화 되었다지요?
암튼, 운전면허시험은 자신의 차를 가지고 하게 되는데, 감독관이 동승하여 일반도로에서 감독관 지시에 의하여 필요항목을 점검받고 그자리에서 합격 불합격을 통보받습니다.
지지난주 금요일로 이번 학년의 기말시험이 끝나고 공식적으로 방학에 들어갔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그간 미루어 오던 운전교육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딸아이가 운전석에 앉는것을 보고 있으니 왜이리 불안한건지... ㅠㅠ
의욕충만이라서 면허따자마자 운전해서 학교에 다닐거라는 아이의 말을 들으며 속으로 "흥~! 누구맘대로...." 하는게 아빠 마음인걸까요? 한국보다는 훨씬 나은 편이겠지만, 워낙 미친운전자들도 많은데......
2시간의 첫 운전연습이 끝나고 교관이 와서 부모에게 리포트를 해주고는 앞으로 1-2개월 사이에 부모와 연습하며 유의해야 할점 등을 꼼꼼하게 체크해주었습니다. 충분한 연습을 하고는 다시 4시간을 강사와 연수하고 시험을 치르게 되겠지요.
차분하게 너무 잘했다는 마음에 또 뿌듯해지는 것도 부모 마음인걸까요? 암튼 이제부터 하루에 30분씩이라도 부지런히 연수를 시켜야 하는데, 지수맘도 그렇고 어떻게 이런 아기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있을수 있을까 고민을 했더랬습니다.
사실 이제 여름방학을 보내고 개학을 하면 한국학년으로는 고2..... 아직 어린애자너요.....ㅠㅠ
이래저래 복잡미묘하고.... 불안한 부모마음이네요. 그래도 지난 일주일동안 부지런히 6시간쯤 제가 옆에 타고 연수를 시켰습니다. 이제는 온몸을 긴장하지 않아도 될정도로 고르게 운전을 할수 있게 되었지만, 아무래도 아직은 많이 불안합니다. ㅠㅠ 부지런히 연습시켜서 우리 둘이 술마시고 대리운전을 시키는 그날까지...ㅎㅎ
그런데 한편으로는..............
우리 마음에는 아기같기만 한데...... 이젠 많이 큰건가 하는 마음이 드는 일도 생겼습니다.
운전을 시작한 같은날 밤, 지난달 신청하고 면접까지 했던 인턴모집에서 합격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하네요. 동네의 제법 큰 종합병원인데 Clinical Career Extender internship이라는 건데, 요약하면 의료분야로 전공을 희망하는 사람을 위한 병원 인턴이라고 보면 될것 같습니다.
Pipeline Career Services includes our Clinical Career Extender (CCE) volunteer internship. Our internships provide hands-on healthcare experience to high school and college-level students who are interested in pursuing careers in healthcare. CCE interns will serve alongside hospital staff, assisting with patient care, administration and support services. CCE interns provide direct patient care under the direction of appropriate hospital staff, which includes assistance in the provision of a safe, comfortable and confidential environment.
면접을 보고 와서는 심층면접이어서 너무 어려웠다고 하기에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우리가 생각했던 것 보다는 참 잘했던듯 합니다. 박수~~~ ㅎㅎㅎ 또 이럴때 커다란 아빠미소를 짓게 되는게 또 부모 마음이 아닐까 하는.....ㅎㅎㅎ 물론 학교에 다니면서 하는 일이라서 주로 주말이 되겠고, 그렇다고 큰 돈을 받는 것도 아니지만 대학입학에서는 이 분야 입학에 상당히 유리한 점으로 작용하는 것이라서 공부도 중요하지만 대개 이런 인턴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실 지수는 의대입학을 원하지는 않지만요.
의사라.... 비교적 존경도 얻고 돈도 많이 벌겠지만 공부도 힘들고 살아가는 일도 그리 만만치는 않은 직업이다 보니 부모입장에서는 되도록 안했으면 하는 마음이 듭니다. 안그런가요? ㅎㅎ 암튼 이런것도 부모마음이 아닐까 합니다. 암튼 꼭 의대가 아니더라도 대학에서는 이런 종류의 인턴경험을 높이 사기때문에 아이에게는 무척좋은 경험이 될듯 하고, 학교에서 배우지 못하는 사회생활의 단면이라거나 현장에서의 어려움등을 미리 경험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될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무엇보다도 남을 도울수 있는 마음을 더욱 크게 배운다면 더할나위 없겠지요.
아이들은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 더욱 자라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아는 모습이란 시간적으로나 가정적으로 한정이 되어 있을수 밖에 없는데, 우리가 보지 못하는 부분들에서 아이들은 성장하고 있는듯 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여담이지만......
우리가 흔히 사랑니라고 부르는 이가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언제 첫니가 나고 또 그 이가 빠져 영구치가 나고 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별것 아닌건데도 신기해하고 기뻐하기도 하고 하는 법이지요. 사랑니는 그런 과정을 다 거치고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아이의 입속에서 자리하게 되지요. 대개 10대 후반쯤이나 늦으면 20대에 억지로 뚫고 나오려 해서 통증을 주기도 합니다. 사랑을 알게 될 무렵 나온다는 의미로 사랑니라 불리우게 되었을거라 짐작하는데..... 아이의 성장도 어찌보면 이런 비슷한 면이 있지 않을까 하네요. 우리가 아는 '아이가 커간다'는 인식은 어찌보면 육체적인 것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르지요. 오히려 아이들은 유치원에서, 학교에서 또는 또래와의 생활속에서 더욱 커나가는 것일것 같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갑자기 "아니 우리 아이가 언제 이렇게 컸나?" 하는 느낌을 받게 되는것이 바로 그런 이유가 아닐까 하네요. 사실은 갑자기 큰것은 아닐텐데 말이지요. ㅎㅎㅎ
참고로 사랑니는 일본에서는 親知らず(오야시라즈 - 부모가 모르는 사이에 나는 이) 라고 부릅니다. 미국에서는 Wisdom teeth라고 하지요. 지혜의 이빨 이라 해야 할까요....ㅎㅎ 철들고 이젠 어느정도 지혜가 생겼을때 나오는 이라는 의미겠지요? ㅎㅎㅎ 비슷한 느낌이지만 조금은 다른 말들이어서 재미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암튼....... 부모가 되기는 참 어렵습니다~~~
'사소한 미국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저렴하게 즐기는 샌디에고 골프장 (35) | 2011.07.04 |
---|---|
미국의 촌스러운 케잌 이야기와 딸아이의 생일 (59) | 2011.06.28 |
흥! 겨우 무료문자 50개? 미국 무제한 무료문자앱의 경우 (34) | 2011.06.07 |
미국이야기) 한국보다 20배는 느린 (느렸던?) 미국의 인터넷 이야기 (43) | 2011.05.17 |
소녀 창공을 날다 - 미국 고등학교 스포츠 이야기 (42) | 2011.05.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