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음악

제비꽃 - 조동진 (cover by 빨간내복)


제비꽃은 할미꽃이라고도 불립니다.


나이듦을 본격적으로 의식하게 된 계기는 노안이 왔을 무렵이었던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었음에도 어찌나 서럽고 우울하던지 한참을 그렇게 코가 쑥 빠져 지냈던 기억이 나네요. 좋은 말로 성숙이라고도 하고 어른이 된다라고 하지만, 이젠 그런말에 속지 않을만큼의 나이를 더 먹었네요. 친구끼리 "좋아보인다" 라는 말의 다른말이 "지난번보다 많이 늙었구나" 라는 말의 다른 표현임을 내자신이 다른 친구한테 하며 깨닫게 되는것 같은 허망함이 있습니다. 

드넓은 창공을 날아갈만큼 원대해던 꿈이 어느덧 기억도 나지않을만큼 생활에 파묻혀 지내다보면 문득 잠안오는 밤의 공허함만이 남게 되는가 봅니다. 

그런데.....사실 원대하다 생각했던 목표나 꿈이란것도 내가 이룬 가정이나 삶의 궤적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님을 깨닫게 되는 어떤 계기가 찾아오게 되더라구요. 현재나 미래에 감사함을 갖게 된것이 진정한 나이듦의 은총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