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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음악

이 어두운 터널을 박차고 - 정태춘 (cover by 빨간내복)



            


며칠째 컨디션이 좋지 않습니다. 열도 나고 여기저기 근육들이 비명을 지릅니다. 이 근원을 알수없는 끈적한 몸살기운이 아마도 한참동안 참혹한 뉴스를 들어서가 아닐까라는 생각까지 듭니다. 세상 살다살다... 가끔 이런말을 하게 됩니다만, 이번일은 정말 자연스럽게 그런말이 나옵니다.


이정도 되면 자리에서 내려와야 하지 않을까 하는데... 어제 사과연설을 보며 갑갑증은 더해졌습니다. 이번 주말을 기하여 내려오라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더 커질것 같습니다. 함께 하지 못하는 미안한 마음에 더 답답해지기만 합니다.


진부한 말같지만, 역사의 수레바퀴는 어찌되었든 앞으로 쉬임없이 굴러가고 있고, 대한민국도 마찬가지일거라 생각합니다. 이런 커다란 난리를 치루고라도 이땅에 다시는 이런 참담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이 또한 의미는 있을것 같긴합니다만.... 도대체 이런 상상할수 없는 일이 과연.....


이런 일이 일어나도 세상은 바삐 움직입니다. 소시민들은 일터에서 집으로 집에서 일터로 고단한 고개를 끄덕이며, 지친 어깨를 어딘가에는 기대어야 하겠지요. 또 누군가는 목청껏 누군가에게 하고픈 말을 뱉어내야 합니다. 그말을 알아들을 귀가 있으리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렇게 내뱉은 말들과 행동이 역사가 되어 길이 남을 겁니다. 오랫동안 장례를 치루지 못했던 백남기 어르신의 장례도 치루어진다고 하네요. 당연한일이 쉽지 않은 일이 되어버린 대한민국.... 무엇이 비정상이고 무엇이 정상인지도 제대로 모르는 현실... 혼이 비정상인건 그분이 아니었는지....


너무 답답하여 할말도 없고, 고구마를 열개는 한번에 삼킨것같은 갑갑증을 노래로나마 풀어봅니다. 이럴때는 샤우팅이라도 해줘야 그나마 체증이 조금 내려갑니다.


아무리 힘든일이 있어도 역시 내일은 다시 돌아옵니다. 긴긴 터널로 들어간 열차도 그 어둠을 박차고 언젠가는 다시 나와서 햇살속으로 들어가게 되어있습니다. 내일은 또 내일만의 희망이 있겠지요....


저 윗분.... 제발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려놓아주시길.... 아마도 마지막 기회가 아닐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