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절망스럽다가 다시 생각해보면 차라리 잘된 일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 국난은 이승만시대 그 이전부터 내재되어오던 한국사회의 모든 문제점을 전부 노출시켜버리고, 이를 새로운 시민의식의 토대위에 재정립시킬수 있는 기회가 되어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쓰레기라 욕했던 기자를 포함한 언론인들,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것들이라 폄하했던 정치인들, 또한 불의와 부조리 그리고 적폐에 눈감는 희망없다 생각하던 저를 포함한 기성세대의 수많은 이들이, 또 무관심의 외피를 두텁게 두르고 정치현장은 쳐다보지도 않던 젊은이들이 이 유래없는 난리에 각성하고 거짓과 정의에 구분을 두게되며, 법이 무엇인지 그리고 정의로운 사회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된듯 하여 내심 정말 다행이란 생각이 드는 것이죠.
그런데 저 궁궐의 저 분은 엄연한 범법의 피의자임에도 불구하고 오직 국익을 위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행한 일이며 자신에게는 죄가 없으니 내려오지 않겠다고 합니다. 오히려 이게 더 끔찍합니다. 아버지 밑에서 배운것이라고는 그런것 뿐이니 내가 행하면 곧 법이고 정의라 생각하게 된듯합니다. 범법자가 오직 대통령이라는 이유로 검찰조사도 안받겠다 하고 내려오게 하고 싶으면 국회에서 박터지게 싸우라 하네요. 국민을 개돼지로 아는거야 하루이틀 겪은것이 아니니 새삼 놀랍지도 않지만, 6주동안 국민들이 보인 분노와 내려오라는 명령을 제대로 듣지도 못하는 모양입니다.
다행스럽게도 국회의 탄핵이 가결되었고, 이제 헌재 심판만 남겨둔 상황입니다. 사실 이제부터가 쉽지않은 길이 될것 같습니다. 짧은 기간에 나라를 그리고 흐트러진 국민들의 자존심과 마음을 한꺼번에 잡아나가야 할 일인듯 합니다. 이제부터 상당한 혼란과 정치적 이익을 위한 흑색선전등도 난무할것 같네요. 그렇다고는 하지만, 결코 포기할수 없는 것이 바로 바른 민주사회로의 길인듯 합니다.
I won't give up on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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