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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덤한 샌디에고 이야기

San Diego County Fair

샌디에고에는 해마다 6월 중순부터 7월 초까지 San Diego County Fair (속칭 Del Mar Fair) 라는 행사를 합니다.


먼저 County Fair라는 말은..... 일종의 박람회같은 행사로 시골의 경우에는 특산품의 전시도 하고 한켠에서는 순회 놀이동산이 임시로 서게 되며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비상설 행사를 말합니다. San Diego의 경우는 특산물이 없으므로 그냥 entertainment위주로 진행하는 것 같습니다. 한번도 안가봤습니다. ㅠㅠ 이런 county fair는 아마도 미국의 거의 대부분의 county에서 할겁니다. 그 나름의 특색은 다 다르겠지만.

County를 굳이 번역하면 군 정도? 주보다는 하위개념으로 행정구역상 하나의 Superior court (고등법원) 상으로 묶은 단위입니다. 하나의 county에 여러개의 도시가 행정구역상으로 묶여 있습니다. 이야기가 조금 옆길로 새지만, 샌디에고의 외곽인 La Jolla (라졸라 아니죠? 라호야라고 발음합니다)에 살아도 쉽게 San Diego 산다고 말하는 것도 샌디에고 지역의 수많은 도시가 거의 이 San Diego county에 속하기 때문에 그리 틀린 표현이 아니랍니다.

일종의 동네축제 같은거지만, 세계적 관광도시답게 상당히 유명하여 많은 관광객들마저 몰립니다. LA에서도 오고, 멕시코에서도 오고...... 해마다 아주 유명한 가수, 예를 들면 브라이언 애담스나 올해같은 경우는 Kelly Clarkson이 공연을 합니다. 드넓은 광장에 전문 놀이동산규모의 가설 놀이시설이 임시로 들어서고 (끝나고 나면 다 철거하지요), 많은 볼거리와 먹거리라 등장합니다.


하지만, 이 Del Mar Fair는 North county에서 샌디에고로 출퇴근 하는 사람들 (사실은 거의 대부분) 에게는 지역의 좋은 행사라는 개념보다는 극심한 교통체증을 일으키는 나쁜 xxx 로 생각될 때가 많습니다. 저도 당근 그 한 사람이라서 소심한 복수로다가 한번도 fair에는 안 가봤네요. ㅋㅋㅋ

샌디에고가 원래 교통체증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대부분의 직장이 샌디에고에 많이 집중되어있고, 사람들은 외곽으로 나가 거주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I-5라는 고속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하였네요. 그래서 처음 3년쯤 20분 거리를 1시간이 넘게 출퇴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북부와 남부 샌디에고의 중간쯤 I-5에 Del Mar Fair Ground가 있어서, 해마다 원래 있던 교통정체에 더하여 극심한 체증을 유발합니다. 그레서 20분거리를 1시간 45분 가량 걸리는 경우가 허다하였지요.


그런데, 올해부터는 거의 체증현상이 보이지 않습니다. 정말 신기합니다.

우선, 지난해 말 안그래도 병목현상을 보이던 I-5의 몇몇 구간의 확장공사를 1년이나 공기를 단축하여 끝을 내어 고속도로의 소통이 원활해진 점을 꼽을수 있겠네요. 그래서 요즘은 평소에는 그다지 큰 체증은 보이지 않네요. 우린 고맙죠.


거기다 올해부터........ Fair의 입장 시간을 기존의 9시에서 10시로 늦추었답니다. 그랬더니 관람객들의 교통이 출퇴근 시간과 마주치지 않게 되면서 극히 정상적인 흐름을 보인다네요.

가만가만.... 그럼 뭐야! 여지껏 이 X고생 안해도 되는 거였잖아!!!! 아아아아악!!!!!

미국이 이렇습니다. ㅋㅋㅋㅋ다들 조금만 머리를 쓰면 엄청난 경제적 손실도 막을 수 있고, Del Mar Fair도 성황을 이룰텐데 말이지요. 그래서 이젠 Fair를 안미워 하려구요 (그렇다고 올해 가본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님. 흠흠).

그나저나 이젠 안미워하기로 한 Del Mar Fair 앞으로 계속 될수 있으려나...... 재정파탄이 난 캘리포니아 주정부에서 모자라는 예산을 충당하려 몇 개의 주정부 땅을 일반인 (기업) 에게 불하한다는 조례안을 내놓았습니다. 가격은 10억불 (1 billion dollars) 이라네요. 땅덩어리가 크긴 하지만, 솔직히 엄청난 상업건물이 있는것도 아니니 땅값만으로는 정말 대단히 비싼거라서, 아마도 매입자는 나서지 않을듯 하지요. 한국의 복부인들 풀면 바로....ㅋㅋㅋ


 뭐 우리 터미네이터 주지사의 정치적 쇼일지도 모르구요. 암튼 지역주민이 바라본 Del Mar Fair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