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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미국이야기

사소한 미국이야기 - 미국은 지금 세일중????

어제저녁 집사람이 바꿀게 있다고 함께 가자 하여 동네의 프리미엄 아울렛에 따라나섰습니다. 이사가기 전에는 프리미엄아울렛 바로 앞에 살아서 저녁먹고 살살 걸어가던 곳인데, 이사를 하고는 차로 10분은 가야 하는 옆동네가 되고 말았지만.....

암튼, 프리미엄 아울렛은 일본에도 있고, 한국의 여주인가에도 오픈하였다고 들었습니다. 늘 많은 사람으로 붐비는 곳이라서 차를 안가지고 가는게 더 편할 정도입니다. 인근도시에서도 관광버스로 일본, 한국, 중국의 아줌마 부대를 쏟아 놓아 어딜가도 삼개국어가 들리는 이상한곳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아무리 저녁이라도 사람이 없어도 너무 없습니다. 



경험상 지금이 성수기인데도 어딜 둘러보아도 사람이 별로 없네요. 프리미엄 아울렛에서는 기념일마다 세일을 합니다. 20-30%의 세일을 할때면 더욱더 정신없이 붐벼서 번호표를 나누어 주기도 하는데...... 별 기념일을 끼지 않은 어제, 어느 가게를 둘러보아도 50% 세일의 글씨가 커다랗게 써있네요. Tommy Hilfiger의 경우 up to 70%라는 태그까지 있습니다. 명품 썬글래스를 파는 가게도 50%를 붙혀 놓았습니다. 여성분들이 좋아하는 Coach의 경우도 30-50%의 세일을 늘 하는데다, 가끔씩 또 +20%의 쿠폰을 보내주기도 한다네요. 








바로 이것이 지금 미국의 실물경기를 대변하는것 같습니다. 사람들마다 비교적 조심스럽지만 희망적인 전망을 내놓고 사람들도 조금 나아졌다라고 이야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눈에 띄는 회복의 조짐도 보이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돈이 없으니 소비를 대폭 줄입니다. 아무리 세일을 하고 하나를 사면 하나를 공짜로 주는 행사를 벌여도 쉽게 풀릴 지갑이 아니라는 거지요. 그렇다고 먹을걸 줄이지는 못하니 엥겔계수는 커지고........ 

휴가철, 다행스레 개솔린가격이 조금 내려 사람들은 휴가도 되도록 자동차로  갈수있는 곳을 선호하며, 15시간 정도라면 그냥 차로 간다고 하네요. 그러다 보니 항공회사 및 관광업계는 울상입니다. 우리도 8월 말경 휴가를 가보려 (휴가 가본지가 언제던지....ㅠㅠ), 여기저기 알아보았는데 정말 기가막히더군요. 뭐 꼭 간다는 건 아니고, 과연 어떨까 하는 생각에 무심코 뒤져본 크루즈 여행. 여행의 끝이라는 럭셔리의 대명사 크루즈 여행업계가 손님유치에 초비상이라고 하는 기사를 보았기도 하여 뒤져보니..
두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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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말이 됩니까? 물론, 완전 성수기를 벗어난 가격입니다. 성수기에는 1.5배쯤 비쌉니다. 그런데, 특정일까지 전화로 예약하면 한사람당 $50-100을 더 깍아준답니다. 거의 모든것을 제공하는 초호화 여객선 위에서 나흘을 자며 예복입고 하는 정찬파티에, 24시간 제공하는 음식, 온갖 쑈와 부대시설을 이용하는데, 한사람당 요만큼이랍니다. 요즘 환율로 해도 25만원이 채 안됩니다. 한국돈으로 해도 그런데, 미국에서 이정도의 돈이면 비교적 괜찮은 레스토랑에서 4인가족이 술도 적당히 마셔주며 하는 식사값이네요. 크루즈라는게 기항하면 나가서 관광도 하고 그러는 거라서 사실 돈은 더 든다고 하네요. 뭐 옛날에는 안그랬을까요? 마찬가지라 보면 이런 가격은 정말 뭥미? 

그렇다고 우리가 가느냐 하면 그건 아니지만.... ㅋㅋㅋ


암튼, 그렇답니다.

또 신문기사에서 라스베가스의 불경기를 이야기하네요. 라스베가스라는 화려한 도시, 즐비한 최고급호텔과 쑈쑈쑈, 주유소 매점에도 비치되어 있는 슬롯머신으로 대변될만큼 카지노 산업의 핵이지요. 예전에 보면 호텔의 별수에 비하면 호텔 가격은 상상을 초월할만큼 싸더군요. 물론, 크리스마스 등 성수기에는 모텔급도 수백불을 호가하지만, 평상시라면 고급호텔이라도 1박에 $150-200 정도랍니다. 호텔숙박비로 돈을 버는게 아니라, 그 밑의 카지노에서 돈을 벌어들이겠다는 전략입니다. 또한, 각 호텔마다 특색있는 뷔페레스토랑을 운영하는데, 즐비한 음식에 비하여 그 가격도 상당히 저렴하기로 유명합니다. 

비교적 가까운 5시간거리의 라스베가스인지라 우리도 여러번 갔다왔고, 사실 여름에는 너무 더욱 사막한가운데의 도시라서 정말 더운 탓에  뭐 그리 매력은 없었는데, 일단 호텔을 알아보았습니다. 뭐 간다는건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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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걱! 잘못봤나? 하는 생각이 들만큼 앞자리가 허전합니다. 127불도 아니고 27불입니다. 써커스 써커스는 조금 떨어져 있고 (그래도 걸어서 갈수 있는 거리지만), 최고급 호텔은 아니지만, 상당히 지명도 잇는 곳이지요. 아직도 초초특급 호텔, 오픈하지 얼마 안된 호텔들은 120-150불 가량하네요. 물론, 이 가격은 다른 도시의 동급호텔에 비하여 1/3 - 1/4 가격으로 아직도 엄청 저렴한 편이지만, 다른곳이 워낙 싸기에 상대적으로 비싸보이는것 뿐입니다. 



38불짜리 그래도 비교적 지명도 있는 어느 호텔은 Magic Show티켓을 두장 준다고 합니다. 이게 이게...... 각종 쑈의 티켓은 솔직히 상당히 비싼 편입니다만, 현지에서는 당일표를 50% 할인가격에 구입할수 있는 티켓부스가 있다고 하니 인터넷으로 예약하고 가면 더 손해라는거... 

급기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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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불이라니....... 이건 뭐 여인숙도 아니고........
저 리뷰의 스마일 표시 보세요. 4개 반. 고급 호텔은 아닐테지만, 많은 이들이 만족하고 돌아갔다는 저 호텔, 9불! 90불 아니고 9불!!!


LA소재의 한인 관광여행사들도 어려운 경기에 정말 이래도 되나 싶은 비행기표와 상품들을 쏟아 냅니다.  

- LA-인천 왕복 $600.  

- 라스베가스, 그랜드 캐년 3박4일 패키지 ($240) 구입시 한명은 무료. 허걱! 

- 7박8일 알래스카 크루즈 1,500불. 한명은 무료. 

한인 레스토랑들도 $6 하는 해장국을 먹으면 하나가 공짜라고 선전을 해대네요. 


그만큼 돈이 돌지 않는다는 말이지만, 바꾸어 생각하면 돈걱정없이 사는 사람들에게는 인생을 거의 반값으로 즐길수 있는 시기라는 말이지요. 이렇때 돈이 많았다면....뭐 이런 생각을 해보네요. 

하지만, 이렇게 제살깎기가 언제까지 유지될지........ 빨리 실물경기가 올라가 정상적인 수요와 공급이 
이루어지기를 바래봅니다. 

참! 우리는 그냥 후배와 선배가 사는 실리콘밸리로 가서 좀 빌붙어 볼까하네요. 원래 있던 휴가 계획이 사정에 의하여 엎어져서 그냥 싸게 가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