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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미국이야기

미국 깡촌 생존기 13 - 사소한 생활영어에 미쳐버리다!!



하늘 (신)에 가까와 지려는 인간의 교만은 바벨탑을 건설하기에 이르렀고, 마침내 하나님의 노여움을 사 파괴되었다지요. 그전까지는 전세계가 하나의 언어와 낱말을 사용하였으나, 또다시 이런 일이 있을까 우려한 하나님은 서로의 말이 통하지 않도록 각 부족이 다른 언어를 사용하도록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것이 구약에도 기록된 바벨탑의 전설이며, 또 외국어는 따로이 익혀야 하는 숙명을 갖게 한 전설이기도 하지요.  

우이씨! 태어날때부터 외국어를 잘 하는 사람이 있나!!

그래도 솔직히 조금 무모하긴 했습니다. 학력고사 끝나고 일찌감치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전공하려고 마음먹었던 분야도 그랬고, 그 분야에서는 많이 앞선 일본에의 유학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지요. 시국이 어수선하여 대학입학하고 수업은 들은적 없지만, 새벽마다 일본어 학원은 거르지 않고 다녔을만큼 열심히 공부를 하였답니다. 그런 관계루다가, 대학생이면 한번씩은 다 해본다는 방학동안의 영어특강 한번 받은적 없고, 교과서는 안사도 누구나 한권씩은 있다는 Vocabulary 22,000, 토플 등속의 책은 한번도 사본적이 없었다는...... 

암튼, 세월이 흘러 일본으로 공부를 하러 가게 되었고 언어의 불편을 전혀 느끼지 않았던 데다, 나름 언어에는 재능이 있다는 소리도 들었던 터라 그리 걱정도 하지 않고 미국에 왔습니다. 뭐 한 6개월 하면 대충 충분하겠지 했네요. 왠걸...... 외국어에는 왕도가 없다는 말을 바로 실감하네요. 

도대체 나의 이 훌륭한 영어가 전혀 먹히지 않는겁니다. 그것도 몇년씩이나......첨에는 여기 사람들이 영어를 안하고 무슨 다른 언어를 하는것 같았네요. I am Tom에서 그다지 더 나아가지 못했던 저의 영어가 문제였겠지만, 근본적으로 잘못 배웠던 영어와 일본어가 너무 익숙해져버린 머리는 더이상의 외국어를 용납하지 않앗을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일상대화를 이어나가는데만도 참 오래 걸렸네요. 그래도 그나마 다행이었던건, 미국에 처음 왔을 무렵 그래도 이메일이라는 것이 보급되어 대화를 말이 아니라 이메일로 할수 있는 시스템이 갖추어졌다는 점입니다. 뭐 듣고 말하기는 못해도 읽고 쓰기는 되는 한국식영어 교육에 수혜자였기 때문에 그정도나마 되었던 거지..... 

흠....암튼, 뭐 죽어라 TV도 보고 (무의식적으로라도 늘 무언가를 듣는다는 건 정말 중요하답니다. 일단은 말하는 스피드의 감각만 익혀도 눈치루다가....), 남들 이야기할때 끼어들지는 못해도 귀기울여 듣고, tutor를 만나 좀 배워보기도 하고... 우선, 중요한건 듣기라서 듣기에 집중을 하였네요.

아, 속성 영어로 대화하기 뭐 이런 이야기가 아니니 이런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영어에 조금 익숙해지고 나더라도 자꾸만 부딪히는 것들은 교과서에서는 절대 배울수 없는 생활용어들, 약어 보통 slang이라고 부르는 속어, 은어 등등이랍니다. 알고는 있으나 이런데 쓰는건지는 몰랐던 단어들도 있었구요, 규칙이 있는듯 하면서도 알듯 말듯 모르는 이름의 애칭 등등도 정말 어렵더군요. 

아무리 산골이지만, 그래도 뉴욕주라서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비교적 평이하고 스탠다드해서 조금은 쉬웠는지도 모릅니다. 

우선, 일상에 자주 쓰이는 약어들도 의외로  많습니다. 

ASAP - 라는 약어는 일상에서 너무많이 사용이 됩니다. As soon as possible (되도록 빨리)   

RSVP - Répondez S'il Vous Plaît 라는 불어의 약자로 Respond please (답을 해주세요) 입니다. 파티 혹은 모임의 초대에 항상 붙어 나오는 말로 언제까지 RSVP해주세요. I RSVP'd already (나 벌써 응답했거든) 처럼 동사비슷하게도 사용이 되네요.  

TGIF - 맞습니다. 레스토랑이죠? ㅋㅋㅋ Thank God It's Friday 직역하자면 "하나님 감사합니다. 드뎌 금요일이군요" 가 되겠죠. "야호! 금욜이다" 정도 되겠네요. 금요일에 뜨는 이메일에는 대개 이런 문구가 들어갑니다. 

FYI - 대개 공지사항같은데 머리말에 붙혀 나옵니다. For Your Information (그것을 알켜주마) 정도. 도대체 이게 뭔가 한참을 몰랐었다는.....

TMI - 도저히 소화할수 없을만큼의 정보나 지시를 정신없이 받을때 Too Much Information (아! 머리쥐나) 라고 합니다.  

O.B.O - 가로수나 벼룩시장같은 장터란에 보면 "05 Honda CIVIC, Good condition. $5G O.B.O" 이렇게 암호처럼 나옵니다. 자주 보던 약어인데, 그때마다 묻는걸 잊고 하여 5-6년은 지나서야 알게된 생활약어랍니다. Or Best 라는 말로 규정단어수를 넘어가면 광고비가 더 비싸지는 관계로 이렇게 약어를 많이 씁니다. "2005년산 혼다씨빅, 상태양호. 5천불희망 (5 Grand - Grand는 천이라는 단위로도 쓰입니다). 혹은 가장 높은 가격을 부른 사람에게 팝니다" 5000불에 팔지만 아무도 살 사람이 없고 누군가 4000불에 산다면 그사람에게 혹은 여럿이 경쟁이 붙으면 가장 높은 가격을 부른 사람에게 판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네요. 

BYOB - Bring Your Own Bottle (너 마실건 네가 가져와라). 파티까지는 아니라도 예를 들어 함께 모여 스포츠경기를 볼때 라면 이렇게 장소와 TV는 제공할테니 각자 음료수, 술을 들고 뭉치자는 말이지요. 첨에 뭔말인지 모르고 그냥 쭐래쭐래 갔었다는.....ㅋㅋㅋ

AKA - Also Known As 라는 말로 소위.... 다른말로는..... 뭐 이런 뜻이랍니다. 

한국도 그렇지만, 인터넷용어들은 약자가 판을 칩니다. 안습이라거나 열공같이 처음 들으면 무슨말인지 모르는 단어들이 요즘 미국인터넷 용어들도 많지만, 솔직히 이런건 여기 어른들도 잘 모르는 "그들만의 용어"인경우가 많네요. 대표적으로 lol같은게 있는데, 우리의 ㅋㅋ 혹은 푸하하 등의 이모티콘대신 laugh out loud의 약자입니다. 웃기시네나 푸하하 정도됩니다. 이런것 까지는 뭐 몰라도 넘어갈만한...

이름의 경우는 생활속에서는 대개 short name으로 부릅니다만, 격식을 차릴때라거나 논문에 이름을 넣을때라거나 할때는 줄이지 않은 이름을 사용하지요. 거기다 middle name의 initial까지 써넣는 경우가 많으므로 실수할때가 있습니다. 저도 논문에 무심코 늘 부르는 이름을 넣었다가 지적질을 당했다는...ㅋㅋㅋ 뭐 나중에 "아 네이름이 이거였냐?" 이런 경우가 많습니다. 참고로 많이 사용하는 short name을 적어봅니다. James를 Jim이라 한다거나 Thomas를 Tom이라 줄이는 건 뭐 나름 이해가 가지만, 빨간 글씨는 익숙하여 쓰지만 처음엔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이름들이죠.  Richard 를 Dick 이라 줄이는 것도 당혹스럽고, Robert를 Bob이라 부르는 것도 첨엔 잘 모릅니다. Elizabeth taylor를 Liz taylor라 부르는 건 많이 알려져 있죠? 한 직장에 같은 이름이 있으면 (겹치는 이름 참 많답니다), 먼저 온 사람을 원래 부르던 약칭으로 부르고 뒤에 온 사람은 줄이지 않거나 다른 방식의 약칭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헛갈리지 않게요. 혹은 Big Dave, Little Dave처럼 생김같은걸로 구분하기도 하네요.

암튼, 

Al - Albert, Alfred, Alan

Bob - Robert 

Beth - Elizabeth 

Bill(y) - William 

Cathy - Catherine 

Chris - Christopher

Deb(bie) - Deborah, Debra 

Dick(y)(ie) - Richard 

Don(nie)(y) - Donald

Dom - Domenic, Dominic 

Ed(die)(dy) - Edward

Fred(dy)(die) - Frederick

Jim(my)(mie) - James 

Joe(y) - Joseph 

Kate - Katherine 

Kim - Kimberl(e)y 

Larry - Lawrence 

Liz - Elizabeth 

Maggie(y) - Margaret 

Margy(ie) - Margaret

Matt(y)(ie) - Matthew 

Mike - Michael 

Nick - Nicholas 

Peggy - Margaret 

Phil - Phillip/Philip 

Pete - Peter 

Rick(y) - Richard

Ray - Raymond 

Ron(ny)(ie) - Ronald, Veronica 

Steve - Steven, Stephen (이 경우도 스테판이 아니라 그냥 스티븐이라고 읽습니다)

Tina - Christina

Tim(my) - Timothy 

Tom(my) - Thomas

Tory(ie) - Victoria 

Will(ie)(y) - William

Vic - Victor 

Vin(nie)(ny) - Vincent

Val - Valerie


뭐 먹고 살기위한 영어 배우기도 머리에 쥐가 날판에, 이런 생활용어들까지 배워야 하니 참......
도대체 고대 사람은 왜 바벨탑을 만들어서리......

이것 뿐일까요? 제가 알고 있는 발음들이 잘못되거나 혹은 영국식이었다거나 하는 일들이 종종 있더군요. February는 아주 쉬운 2월이라는 말인데, 훼브류어리 라고 멋지게 굴려 발음해도 잘 못알아 듣는 경우가 많더군요. 뭐 그냥 훼뷰어리 해야 알아먹습니다. 중간의 r은 거의 묵음에 가깝습니다. 도서관인Library도 라이브러리라고 하면 좀 곤혹스러워 하네요. 거의 라이베리에 가까운 중간의 r도 거의 묵음에 가까운.......  한편 묵음의 대명사라고 하는, 자주라는 뜻의 often은 오픈이 아니라 오프튼이라 하거나 가난한 Poor도 푸어가 아니라 포어라고 발음하는 사람이 많네요. 모두 틀린건 아니랍니다. 그냥 발음들이 좀 배운거랑 다른 경우가 많다는 거. Carl이나 World도 우리가 하듯이 맘껏 굴려서 칼, 월드가 사실은 아니랍니다. 거의 카~를, 워~를드 라고 발음합니다. 를을 강하게 발음하지는 않지만, 뭐 대강 이렇습니다. 도대체 불가능하다 느낄만큼 다릅니다. 

그러니 이런걸 일일이 다 배워서 완벽하게 구사하기란 (완벽이라고 하는 말 자체도 좀....) 쉽지 않지요. 아이가 조금 커서 학교에 다니면 개무시 당하기 일쑤지요. 정말 돌아버립니다. 

아 냅둬! 난 한국인이란 말여~~~~~ (말여? 그래 나 충청도다 워쩔래 뭐 이런.... ㅋㅋㅋ). 

그래서 그냥 생긴대로 살려 노력합니다만, 아무래도 워낙 말을 많이 해야 하는 직업이다 보니 이젠 그냥 저냥 적응하여 살지요. 저도 적응하고 다른사람들도 적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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